내가 시끄러운 호프집에서 술을 마실 때는 십중팔구 스르르 주변의 모든 소리가 다 크게 들려서 결국엔 모든 소리가 볼륨 업이 된 듯한 느낌 속에서 헤맨다.

모두 잠들어 있는 상태고, 오로지 내 방에서만 각종 전기 기기가  돌아가고 있는 상태에선 상대적으로 매우 조용한 편이므로 다른 소리는 볼륨 다운이 됐고, 내가 귀 기울이는 음악소리만 볼륨 업이 된 듯한 느낌 속에서 혼자 좋아한다.

엄마가 오늘 돌집에 갔다가 이벤트(게임? 아무튼)에서 당첨되어서 받아온 레드 와인이 오늘의 희생양이다. '할인매장용'이라고 도장이 찍혀 있는 덧붙여 '음식점, 주점 판매불가'라고 빨간 색으로 찍혀 있는 와인이다.

오늘 안주는 조그마한 까망베르 치즈 조각이고, 배경음악은 도저히 플레이어가 받아들일 것 같지 않은 mo' better blues와 연애의 목적이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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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8-1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괘...괜히 봤다. 집 구석탱이에 박혀 있는 마주앙이라도 꺼내고 싶어지는...
흑~ ㅠ.ㅠ

하루(春) 2006-08-1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세요. ^^

하이드 2006-08-19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좋군요. 어제는 하루 쉬었습니다만, 오늘은~ 씨익~

하루(春) 2006-08-1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스모킹룬인가요? 기대됩니다. ㅋ~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음반이랑 <감독, 열정을 말하다> 리뷰 써보려고 했는데 계속 2~3줄 쓰고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오늘은 일단 후퇴.

언제 다시 쓸지는 몰라도 써보리라.

왜 이렇게 안 써지는 것이야.

썼다 지웠다 하다가 체력이 다 바닥난 느낌이다.

 

참, 오늘은 새로운 형태의 복근단련에 도전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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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6-08-17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럴 때 있어요. 그럼 전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쓰는데, 그렇게 묵혀두다 아예 못쓴 책이 <우리는 사랑일까> 에요. -_- 잘쓰려고 미루다가 결국 그 지경이. 이제는 다시 쓴다해도 그 때 그 느낌이 아닐거에요.

하이드 2006-08-1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후퇴 ㅜㅜ 저두요.
아프락사스님의 <우리는 사랑일까> 리뷰가 보고파요!

하루(春) 2006-08-1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맞아요. 맞아. 리뷰 쓰려고 한창 고무돼 있을 때 써야 하는데 말이에요.
하이드님, ㅋ~ 왜 웃음부터 나는지... ^^;
오늘은 지름성리뷰 쉬었다가 내일 다시 지름신을 불러 주세요.
 
엔시아 셀락 수딩 에센스 시트 마스크 - 6매
코리아나
평점 :
단종


화장품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지 않고, 30년 넘게 살아왔지만 요즘 흔들릴 때가 가끔 있다. 이전의 품질만을 기억하고 샀다가 낭패를 본 적이 몇 번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저가 화장품회사(대부분 온오프 판매를 동시에 하는)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오히려 품질은 낮아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초심을 잊고, 자꾸 새로운(brand-new) 것에만 지나치게 승부수를 띄우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그러던 차에 이 제품을 발견했다. 코리아나 화장품에는 애초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지난 2주간의 날씨처럼 그렇게 찌는 더위에도 무난히 30분을 버틸 수 있는 마스크팩을 찾다 보니 이걸 선택하게 된 것이다.

냉장고에 넣어뒀다 쓰니 결과는 꽤 만족스럽다. 용액은 25g으로 좀 많은 편이지만, 마스크를 펴서 얼굴에 올려놓은 후 다행스럽게 액이 흐르지 않으므로 신경쓸 일이 없다. 반대로 액이 많은 편이어서 마스크가 마를 때마다 2번 정도 위에 부어주어야 하므로 쓸데없이 팩을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요즘 용액을 20g 이상으로 늘리는 게 추세인 것 같은데 난 사실 별로다. 특히 더운 여름에 할 때는 딱 15~20분만에 끝낼 수 있도록 나오면 좋은데 마스크를 꺼낸 후 봉지에 남아 있는 용액을 다 어쩌라는 건지...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가격 대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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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엔 ‘괴물의 할아버지’라도 못들어간다
괴물 은신처 하수관은 욱천의 ‘복개 구조물’
한겨레 유신재 기자 이주현 기자


>>영화 <괴물>에 나오는 주요 장면의 배경(클릭하면 커져요)
영화 ‘괴물’ 배경 된 한강, 실제론…

저렇게 한강다리를 건널 수 있을까?=남주(배두나)는 영화 속에서 괴물한테 잡혀간 조카 현서(고아성)를 찾기 위해 다리 위가 아닌 다리 밑으로 뛰어간다. 이 장면은 한강철교 상판 아래에 달려있는 점검통로에서 촬영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모든 한강다리 상판 아래엔 너비가 사람 한 명이 겨우 다닐 정도인 점검통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마포대교처럼 점검통로가 교각 아래에만 설치돼 남북으로 연결되지 않은 다리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영화 속 남주처럼 점검통로를 달릴 수는 없다. 점검통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직원들이 순찰 점검할 때에만 사용되고 평소에는 잠겨 있다.

성산대교 트러스 구조물에 숨다?=남주가 내려가 잠시 몸을 숨긴 다리는 트러스교인 성산대교의 트러스 구조물이다. 그러나 점검통로를 통해 이 구조물로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 들어간다고 해도 바닥이 막혀 있지 않고 철골이 얼기설기 엮여 있기 때문에 남주처럼 숨거나 쉬었다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보통 이 아치 구조물을 점검할 때 건설안전관리본부는 한강에 배를 띄운 뒤 승강기를 이용해 올라간다.

괴물의 은신처인 초대형 하수관은?=현서가 갇혔던 괴물의 집은 실제로 원효대교 북단에 있다. 영화에선 하수관이지만, 실제로는 한강으로 흐르는 지천인 욱천(원래 이름은 만초천)의 복개 구조물이다. 높이는 6m, 너비는 24~30m다. 각종 하수는 이 구조물 양 옆의 분류 하수관로를 따라 하수처리장으로 간다. 남주가 괴물에게 활을 쏘려다가 튕겨 떨어진 곳이 이 분류 하수관로였다.

욱천의 복개 구조물은 평소에 거의 말라 있지만, 서울에 비가 내리면 일부가 잠기고, 올해처럼 홍수가 나면 천장까지 물이 찬다. 따라서 괴물이 현서 등 ‘인간식량’을 복개 구조물에 저장하려면 계속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 실제 영화를 촬영한 시기도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겨울이었다. 이곳말고 영화 속에서 가족들이 헤매고 다닌 하수관은 실제 하수관이 아니라 옥수 빗물펌프장과 중랑천 철문 우수(빗물)구 등이었다.

괴물도 들어가면 안 되는 밤섬=영화 도입부에 현서를 입에 문 괴물은 강을 건너 섬 위에서 현서를 뱉어냈다가 다시 꼬리로 감아서 납치해간다. 이 섬은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 있는 7만5천여평 넓이의 밤섬이다. 밤섬 위로 서강대교가 가로지르고 있으나 내려갈 수는 없다. 새들의 천국으로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엔 연구활동이나 청소, 또는 원주민들의 방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영화에서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괴물을 섬에 올려놓았을 뿐 제작진도 밤섬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유신재 이유주현 기자 ohora@hani.co.kr

 

** 영화가 뜨니 별 꼬투리를 다 잡아서 기사를 내네. 덕분에 한강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니 나쁘진 않지만...
    맨 마지막 문단의 원주민,이 누굴 말하는 걸까?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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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8-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에 밤섬 주민들은 배 타고 통행했겠군요. 으음... 오늘에야 처음 알았어요.
 



카페인에 중독된 듯 잔을 든 손을 덜덜 떨면서도 에스프레소잔을 3~4개 늘어놓고 마시는 사람이 있다. 손자만 들어오면 기겁을 해서 담배를 내려놓으면서 끝내 피우려는 의지를 꺾지 못하는 할아버지도 있다. 자기는 중독됐다면서...

커피와 담배는 찰떡궁합(good combination)이라고 극찬해 마지않는 사람도 있다. 담배를 끊었으므로 한대쯤 피우는 건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의 욕구를 합리화하기도 한다.

오로지 스티브 부세미(Steve Buscemi) 때문에 보기로 결정했고, 얼마 전 독특해서 마음에 남았던 짐 자무시 영화라 주저하지 않았고, 영화를 검색하면서 Tom Waits가 나온다는 걸 알아버려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다.

모두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11개의 단편을 무작위(아니, 순서가 있을지도)로 묶어놓은 옴니버스 영화다. 모든 단편(사촌 맞아?는 제외)에 커피와 담배가 나오고, 자신의 주장을 절대 굽히지 않는 황소고집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커피잔을 들고 건배를 하기 일쑤며, 커피와 담배 없이는 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 양 커피 한 모금에 담배를 한 모금 꼭 곁들인다.

스티븐,이라고 몇 번이나 정정해 줬음에도 끝내 스티브,라고 말하는 로베르토.
짐,이나 지미,라고 사람들이 부르는데 이기,라고 불러달라고 말했음에도 곧바로 골탕먹이려는 듯 짐,이라고 당당하게 부르는 톰.
그저 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연락을 해 만난 친구에게 끝까지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며 용기가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면서 가버리는 친구.
코트 좋다고 띄워주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이라며 재는 친구에게 바깥 날씨가 29도인데 무슨 코트냐며 핀잔을 주는 친구.

마치 홍상수의 영화처럼 어이 없고, 황당한 웃음을 자주 웃게 된다. 소통하지 못하는, 혹은 소통하려 들지 않는 그들은 그 어색한 분위기를 자신의 커피와 담배에 몰두하는 것으로 무마하려 든다. 짐 자무시의 영화는 겨우 2편째지만, 그만의 스타일이 느껴진다. 영화의 거의 대부분에 흐르는 재즈풍의 음악이 인상적이고, 영화와 잘 섞인다.

홍상수식의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흥겨울 것 같다. 짐 자무시의 팬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실제로 몇몇 관객들은 계속 자지러졌는데, 황당하지만 웃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커피와 담배,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지만, 적당한 섭취와 흡연은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고 지친 정신을 위로해주기까지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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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8-1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담배와 커피를 부르는 페이퍼군요. 진한 베트남 커피를 얻어 왔는데 한잔 마셔 볼까요. 아직도 극장에서 하나요?

하루(春) 2006-08-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더군요. 저는 스폰지하우스종로에서 봤는데요. 압구정 스폰지에서도 계속 하는 걸로 나오네요. 기회가 되시면 커피 마시면서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

2006-08-16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