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술(-_-)에 시달리며 보낸 12월;;;
연말의 연휴에는 한 해 동안 찍은 사진도 정리하고,
간만에 서재 마을 순회도 하려 했으나...
결국 ‘잠’과 [20세기 소년]과 함께 뒹굴며
2006년을 보내고 2007년을 맞았습니다.
(거시기... 만두 언냐네 합동 이벤트 아직 안 끝났지요? )

아무튼...
모두 안녕하신게라~?
새해 복 많이 받으셔유~ 넙죽! <(__)>

 (저는 이 16권 표지가 제일 좋아요. *∩_∩*
켄지가 손 내밀며 "야, 이리 와서 봐 봐!" 하는 게,
꼭 독자에게 말 거는 것 같거든요.)

[20세기 소년],
숨지 말고, 정의롭게 스스로를 주장하되
위험한 상황이 되면 있는 힘껏 달아나. 제발 죽지 말아 줘...
라는 제언도 좋고, 이것저것 다 좋지만,
스물한 권을 이틀 만에 읽어 치우자니 지, 질리더이다.
22권이나 23권쯤에는 끝내줬으면 하는 소망이... -.-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공감되는 인물은 요시츠네.
“난 정말 대장에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야” 하고 울먹이며
나서기 싫어하지만 오래 길게 가는 사람.
그러나 등장인물 소개 면 제목이 ‘등장 소년들’이라니,
역시 남성 중심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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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0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잖아도 왔으~ 좋은 말로 할때 참가하라고~^^
그나저나 건강을 생각하는 한해가 되기를^^

날개 2007-01-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저런 책은 뜸을 들여가며 읽으셔야 해요..^^
그치만.. 참 알찬 연말이로군요! 부럽~

chika 2007-01-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산사춘 2007-01-02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편은 언제 나올런지...
주신 복 잘 받고요, 콜~! 벼리꼬리님도 아리따운 한 해 되세요.

가랑비 2007-01-0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 감사 감사. 늦어서 죄송해요. 으아... 끝나기 전에 참가해야 하는데.
날개님, 그런 것 같아요. 알찬 연말이었나요? 게으른 연말인 줄 알았는데. ^^
치카님도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
산사춘님, 캬~ 아리따운 한 해... 고마워요. 지난번에 만날 기회를 놓쳐서 아쉬워요. 신년회라두 한번... ^^

내가없는 이 안 2007-01-0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리꼬리님, 이 만화 언제 끝난대요? 하도 엎치락뒤치락을 하는 통에 괘씸도 해서 무시하고 싶은데... 그래도 결말은 봐야 성에 찰 것 같아서요. ^^ 참, 좋은 한해 되시고요!

가랑비 2007-01-0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안님! 이안님께도 좋은 해 되기를...
 

야, 발자국이다 - 어린이 산살림 1, 우리 산짐승 발자국과 똥
도토리 (지은이), 문병두(그림) | 보리
정   가 : 11,000원 | 출간일 : 2003-01-20 | ISBN : 8984281638
양장본 | 41쪽 | 297*233mm

앞으로는 숲을 산책할 때 두리번두리번 돌아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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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0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 좋죠??

가랑비 2006-11-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책이 많이 나오는 곳이죠. ^^
 

나이팅게일 -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3 
김서정 (지은이), 김동성(그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웅진주니어(웅진닷컴)

정   가 : 8,500원
출간일 : 2005-06-01 | ISBN : 8901049880
양장본 | 44쪽 | 280*215mm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중국은 실제 중국이 아니라,
‘안데르센이 상상한 중국’이다. 그래서 이야기 속의 중국은,
영 내가 아는 중국 같지 않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화가는 고증에 꽤 신경을 써서 중국풍 그림을
만들어낸 듯하다. 덕분에 이 이야기의 배경이 중국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되는데,
‘중국’과 ‘나이팅게일’이란 영어식 새 이름이 참으로 부조화스럽다. ^^

그 점만 모른 척 넘어가면, 참 멋진 그림책이다.
대궐의 높은 자리에 있는 신하들이 나이팅게일을 찾아
조그만 부엌데기 뒤를 줄레줄레 따라가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고 조각품 새가 정해진 노래만 부르는 점,
자꾸자꾸 혹사당하다 마침내 고장 나는 점,
결국은 버려지기 십상이라는 점은,
안데르센이 ‘기계’의 운명을 간파해 쓴 부분일까?

안데르센 전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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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Our School, 2006) 감독 : 김명준

2006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보다. 2주 동안 열리는 페스티벌에서 단 두 차례 상영하는데,
개막날 오후 7시, 평일인 어제 오후 3시에 하니 대체 어떻게 보느냔 말이다. 마침 재일 조선학교에 관한 기획이 하나 있어서 기획에 참고한다는 핑계로 담당인 동료 편집자와 함께 대낮에 당당히 땡땡이를 쳤다. ^^

두 시간 반 가까이 되는 동안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내내 우느라 영화가 끝난 뒤에는 기진맥진해져버렸다. 같이 본 동료 편집자는 자꾸 시계를 봤다고 했다. 영화가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한국에서 민족주의는 배반이고 폭력이지만, 재일 조선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 가족에게는 자아를 확인하고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데 필요한 동아줄이다. 민족주의는 역시 약자의 이데올로기일 때만 정당하다. 그렇지만 왜 이 아이들은, 축구를 하면서도 그저 즐기기 위해 몰입하는 게 아니라 동포들의 긍지를 생각해야 할까.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진 짐이지만 (일본인이 될 수도 있는데) 조선인으로 남기를 선택하면서 아이들은 그 짐 역시 선택한다. 경기에서 지고 난 아이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 때, 따라 울면서, 그것이 더 아팠다. 

조만간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한다. 회사에서 단체 관람을 가기로 했다. 영화 장면 사진을 찾으려고 “우리 학교” 공식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블로그 지붕에 걸린, 맑고 환한 아이들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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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3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11-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속삭여주셔서 고마워요. ^^

2006-11-03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11-0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03 12:34에 속삭이신 님, 네~ ^^
11-03 14:24에 속삭이신 님, 왜 속삭이신 거여요? ^^ 저도 모르지만, 이 아이들은, 나름대로 행복한 것처럼 보여요. 혹시 보셨나요? 아직 안 보셨다면 나중에 개봉하고 나서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강추!

가랑비 2006-11-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15:08에 속삭이신 님, 아, 역시 배려 깊으셔요...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

2006-11-04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11-0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04 22:04에 속삭이신 님, 아하하, 고맙습니다~~~
 





케스(Kes, 1969)  

켄 로치 감독이 배리 하인스(Barry Hines)의 소설 [케스-매와 소년]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1962년의 [캐시 컴 홈]은 흑백 영화인데 [케스]는 컬러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 빌리의 모습이, 원작 소설을 읽을 때 내가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랐다. 생각해보니 나는 책표지의 그림에 영향을 받아 빌리의 모습을 상상했고, 책표지 그림은 바로 영화의 한 장면을 가공한 것이다. -.- 그러니까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영화 속 빌리의 모습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빌리가 어떻게 다른 모습일 수 있을까. 뼈가 앙상하게 마르고, 발육이 덜 된 듯 앳된 얼굴이지만, 이미 세상을 알아버린 듯 주름진 표정. 아마 이런 환경에서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바탕으로 폭력과 강한 힘을 숭상하는, 가난한 백인 마초 육체노동자가 생겨나겠지. 마음이 아프다.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소설을 읽는 맛을 빼앗지 않으려는 뜻에서인지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생략했다. 그래서 빌리의 작문은 소설에서만 읽을 수 있다.

빌리 캐스퍼(Billy Casper) 역을 한 배우 데이비드 브래들리(David Bradley), 이 소년이 글쎄...



바로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호그와트의 괴팍한 문지기 아서 필처, 바로 이 배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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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1-0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보고 싶고 궁금하네요

가랑비 2006-11-0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시간 되시면 한번 다녀오세요. 영화가 안 되면 책이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