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정   가 : 10,000원
출간일 : 2003-04-26 | ISBN(13) : 9788988410714  
반양장본 | 354쪽 | 223*152mm (A5신)

박노자 선생의 책은 휴일에 틈나면 한 꼭지씩 읽기로 했기 때문에
한 권 다 읽는 데 매우 오래 걸린다.
이 책도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은 이래’ ‘한국인은 그래’ ‘우리나라는 이래서 안 돼’
‘한국인은 그래서 뛰어난 민족이야’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국인은 언제부터 이렇고 저렇고 그랬을까, 의구심이 들었더랬다.
학교에서 엉터리로 배웠던 역사를 새로이 알게 될 때는,
지금부터 50년 전, 100년 전, 200년 전 한반도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현대 한국인과 영 달랐을 것 같기도 했다.

이 책에서 이른바 ‘근대’라고 하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 특히 지식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발표했나 보면서,
100년 전 이 땅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박노자 선생이 다른 책에서도 말한 것 같은데,
역시 일제 식민통치가 이 땅에 남긴 가장 큰 해악은,
약육강식을 당연시 여기는 풍조,
당하지 않으려면 강자가 되어야 한다는, 너무도 단단한 고정관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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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보고서  



최규석 (지은이) | 거북이북스
출간일 : 2005-10-01 | ISBN(13) : 9788995707456  
반양장본 | 272쪽 | 225*162mm

이 만화책에 달린 리뷰를 보고,
굉장히 우수한 리얼리즘 작품인가 보다 판단하고,
징글징글하게 슬프리라고 지레짐작해버렸다.
그래서 괴로울까 봐 보지 않았다.

얼마 전 회사 동료들이 그렇지 않다며
무지하게 재미있다고 빌려주지 뭔가.

아, 이렇게 재미있을 줄 알았으면 진작 읽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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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달(전3권)

   

이케미 료 (지은이) | 학산문화사(만화)

처음엔 공감되지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이 좋아졌다.
용감한 자가 친구(나 애인)를 얻나니.
아쉬운 점 하나.
우라라, 정말 매력적이긴 하지만, 역시 이키다운 연애 상대라고 생각하지만,
귀여운 유카리는, 유카리는~~~!

중간중간 작가가 끼워넣은 고양이 초비코 이야기, 그리고 후기 <초비코 씨의 진실>은,
호들갑스럽지 않고 그윽한 우정이 느껴져서 따뜻했다.
함께 살아온 동물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내는 자세는 이런 거구나 싶은.

마태우스님께 선물받은 게 작년 초일 것이다. (마태님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그리고 작년 하반기와 올 초에 두 번인가 보고, 이제야 몇 줄 끼적인다. 젠장.
시간은 자꾸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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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와 내셔널리즘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04
김려실 (지은이) | 책세상

정   가 : 4,900원
출간일 : 2005-09-15 | ISBN : 8970135367
반양장본 | 186쪽 | 188*128mm (B6)
 
일본영화 약사(略史)이면서,
내셔널리즘이 일본영화와 어떻게 결합해왔는지 훑었다.
문제가 되는 영화의 줄거리와 장면 분석,
전쟁기의 대표 여배우 세 명의 삶과
그들이 표상하는 각각의 인물형 이야기가 재미있다.
읽으면서 더욱 생각하게 되는 것은,
현재 일본의 내셔널리즘만큼이나
한국의 내셔널리즘은 위험 수위에 있다는 것.
그러나 한편, 한국인들은 말만 과격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다지 깊지도 투철하지도 않고,
그래서 언제든지 실리(?)와 맞바꿀 수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읽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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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3-1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실리와 맞바꿀수있는건 자본주의 사회 어디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무서운건 그 실리가 내셔널리즘과 딱 맞아떨어질때죠. 이 책 재밌을 것 같아요. 일단 보관함에... ^^

가랑비 2007-03-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건 실리가 내셔널리즘과 딱 맞아떨어질 때. 정말 촌철살인의 말씀입니다.
 

낙원까지 조금만 더 We will arrive at paradise soon (전 3권)
이마 이치코 Ichiko IMA 令 市子 (지은이) | 시공코믹스

말 그대로 벼랑 아래로 떨어진 듯한 상황인데,
이렇게 명랑하고 씩씩하게 살 수 있을까.
낙원은 이제 손끝에 닿아 있다...고 느끼며.

일본의 북알프스라는 곳에 가보고 싶어져버렸다.
뒷산도 잘 안 올라가는 주제에. -.-
이 만화에서 사람들이 산에 가는 이유는,
정상에 올라가 나 왔다 하고 “야호” 소리나 버럭버럭 질러대고자 함이 아니요,
온 힘을 다해 하늘과 산, 계곡의 장엄과 정적을 만나고자 함이다.
그들이 그곳에서 느끼는 것은 정상을 ‘정복’했다는 오만한 자신감이 아니라
지상의 인간 세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이 그곳에 있음을 무릎 꿇고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이다.

지금까지 본, 이마 이치코 작품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이 만화는 본래 [한여름의 성]
(현대지능개발사에서 나온 단편집 [웃지 않는 인어]에 실렸음)
이란 단편에서 비롯되었다는데,
장편으로 만들면서 설정이 달라져버려서,
단편과 장편의 이야기가 한줄기로 무리 없이 연결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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