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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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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앤서니브라운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작품 <동물원>을 읽었다. 처음 이 그림책을 보았을 땐, 내가 만약 그의 명성을 익히 몰랐다면 그다지 큰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이 책의 앞 뒤로 보이는 많은 수식어들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영국 최고의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라든가, 1992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작,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동물원의 역할에 관한 장난기 어린 탐구가 풍자적으로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작품'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몇 번을 거듭읽다보니, 역시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처음 대했을 때, 어둡게만 느껴졌던 표지부터 한번 살펴보자.  

 

주로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 '월리'처럼 생긴 남자아이와 그의 동생처럼 보이는 두 형제의 약간 장난기어린 표정 뒤로 무표정한 엄마와 험상궂게 생긴 얼굴로 살짝 입을 벌리고 계신 아빠, 이들의 사진이 책표지의 까맣고 어두운 검은색 줄무늬와 함께 어우려져 어두운 분위기를 내었지만 가족들의 표정이 왜 이럴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지난 일요일, 우리가족은 동물원에 갔다." 라는 말로 시작되는 그림책의 첫 장이다. 가족이 신나고 밝게 동물원가는 풍경이 아니라 억지로 찍은 듯 보이는 증명사진같은 사진으로 가족소개가 시작되다니 '도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일이 생긴거지?' 더욱 의아해졌다. 


동물원에 도착한 가족이 입장표를 사는 장면이다. 여기서 아빠는 다섯살이 넘는 동생 해리의 나이를 속이고도 도리어 매표소 직원에게 큰소리로 욕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족들앞에서 본이 되지 않는 아빠, 가족들이 동물원 안내지도 없이 구경하도록 내버려두는 아빠에 이어, 돌아다니느라 배고프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지금은 안돼' 라며, 무엇엔가 단단히 화가나서 야단만 치는 아빠의 모습의 모습에 은근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렇담, 동물원에 간 해리가족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각기 다른 곳을 보며, 무표정하게 서 있는 기린들과  (그림은 정말 이쁘다.)


우리안을 이리저리 어슬렁거리기만 하는 재미없는 호랑이.... 


그기다 우리안에서 싸우고 있는 비비원숭이 두 마리도 있었지!   

 

그걸 보던 해리의 엄마, 말썽꾸러기 나와 동생해리와 닮았다고 야단만 쳤다.

그런데, 아빠는 가끔씩 가족을 웃기려고 그러시는 지 썰렁한 농담과 유모어를 한다. 펭귄을 구경할 때의 아빠를 보자. 다른 사람에겐 우습지도 않은 농담을 하면서 배를 움켜잡고 눈물까지 흘리며 웃는 해프닝을 벌이기까지 하는 것은 정말 썰렁했다. 두 아이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펭귄만큼 재미나지 않고, 배만 고팠던 것이다. 다행히 엄마가 훌륭한 식당에 데려가서 맛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콩, 아이스크림등을 먹고, 원숭이모자도 하나씩 사주어서 아이들은 기분이 좋았만 두 아이얼굴에 뭘 잔뜩 묻히고, 원숭이모자를 쓴 아이들과 진짜 원숭이가 구별이 안될 지경이었다. 



그기다 아무리 고함을 지르고 유리문을 탕탕 거려도 구석에 웅크린채 꼼짝도 하지 않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오랑우탄을 보면서 가족들은 동물원에 온 것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는데.......( 특히 아이들이 더 그랬다.) 



마지막으로 구경한 동물은 바로 '고릴라' 로 앤서니브라운의 그림책에 빠지지 않는 동물이다. 아빠는 고릴라는 보면서 킹콩 흉내를 내서 또 다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아이들은 창피하기만 했고, 가족들만 있고, 옆에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재미없는 동물원 구경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엄마가 오늘 뭐가 가장 좋았냐고 물었다.  

" 사자를 보아서 참 좋았어요.  엄마, 고릴라는 정말 신기했어요." 이렇게 신나게 말하는 것을 엄마는 기대했을지 모르나, 아이들은 햄버거랑 감자튀김 먹은것, 한 명은 원숭이모자 산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우리아이들도 가끔 데리고 현장학습을 다녀올 때, 오늘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하고 궁금해서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 엄마인 나는 은근히 아이들이 무엇인가 학습을 하고 돌아오기를 기대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학습과는 거의 상관없는 주변적인 이야기일 때가 대부분이라 실망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닌 것 같아.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 라는 해리엄마의 말처럼 해리가족이 본 동물원은 동물들은 참 불쌍했다. 아니 어쩌면 사람들이 더 불쌍한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앤서니브라운은 마치 독자들에게 묻고 있는 것같다.   과연 사람들이  동물을 구경하는 것인지? 동물이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인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앤서니브라운의 발견이 지적이 새삼 놀라웁다. 과연 동물원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동물들은 그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에 있어야 더 행복한 것은 아닐까? 새삼 느껴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이나 다른 현장학습 장소에 갔을 때의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아이들의 진정으로 요구와 흥미에 맞게 정말 그들이 원하는 장소에 갔으며,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들을 보여주었는지, 아니면 이 책의 해리아빠처럼 입장료도 속이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그저 동물원에 갇힌 동물만 의미없이 보여주는 학습을 위한 틀에 박힌 학습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말인데, 만약 이 다음에 다시 내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간다면, 아이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곳에 가서 정말 그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묻고, 보여주며, 아이들의 요구를 좀 더 존중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집에 돌아온 해리의 형이 "동물들도 꿈을 꿀까?" 라고 혼자 생각에 잠겼던 것처럼 독자인 나도 동물원의 동물들이 꿈을 꾸는지?  꾼다면 어떤 꿈을 꾸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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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으로 베틀북 그림책 74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현좌 옮김 / 베틀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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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현실을 잠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요즘 들어 "엄마, 심심해!" 를 연발하는 막내 딸이 무척 재밌다고 하는 책이니 나도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실은 나 자신은 표지에서 그다지 흥미를 끄는 매력을 찾지 못했으나,  이 작품이 앤서니브라운의 첫 그림책이란다. 그리고, 내 아이가 자기가 읽은 앤서니브라운 책 중에서 제일 재밌다고 하니, 그 분이 또 그림책속에 어떤 마술이라도 걸어놓았나 하고, 눈을 크게 뜨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표지 거울 속의 아이그림이 독특하고, 뭔가 숨겨진 듯하다.  앞을 보고 있는 아이모습이 거울에도 그대로 비쳐보이니 말이다.  


 

항상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한창 호기심많을 시기의 2학년 짜리 막내처럼, 책 속 주인공 토비또한 일상의 가정속에서 별다른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반복되는 책도 재미없고, 장난감도 물리고, 모든 게 싫증남 토미가 쇼파에 턱을 괴고 앉은 모습, 거실에서 신문 읽고 있는 토비엄마나 낮잠자는 토비아빠는 이런 토비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위층으로 올라가 우연히 거울을 보던 토비, 거울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곤 급 호기심 발동, 손을 뻗어 거울을 만져보더니 거울속으로 곧장 걸어간다는 좀 황당한 스토리... 그래도 아이들은 재밌다고 읽으니, 앤서니브라운은 아이다운 상상력이 풍부하신가 보다.



거울 속 거리에 들어선 토비다. 예전의 거리와는 다른 이상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내 아이는 건물 벽에 걸린 무지개가 신기하고 멋지단다.

 

창문에 비친 물고기의 잘려나간 듯한 모습도 웃기고, 모자만 보이는 신사의 모습을 보더니 틀림없이 '투명인가' 이란다. 그런가?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뒷장을 넘기니 투명인간이 확실했다. 토미곁을 지나가는 투명인간, 그리고 모퉁이의 이젤에는 그림 속의 그림이 그려져있는 특이하고 낯선거리풍경이다.
 

개가 사람을 끌고 가지를 않나, 남자 둘이 페인트 칠을 하고 있는데, 이건 나무 대문을 칠하는 건지, 그대로 하늘을 칠하는 건지, 건물과 자연이 구분이 안간다. 마치 이 페인트 공들이 자연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은 그림이다. 

 

어맛, 이건 또 뭐지? 갑가지 성가대 아이들이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르자 하늘이 어둑어둑해진단다. 성가대는 성스러움을 뜻하는데, 세상 종말이나 휴거에 대한 그림같이 보이기도 하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거꾸로가 예사로인 그 거리에선 고양이가 아닌 쥐가 고양이를 쫓아다니기도 하고, 배들이 바다가 아닌 기차 위에서 운행되고, 동물원 포스터에선 사자그림이 실제로 튀어나왔다. 

 

정말 사자가 토비를 쫓아온다. 토비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들어서 현실세계로 도망쳐오는데....



다시 집으로 되돌아온 토비, 다시 거울을 보니, 언제그랬냐는 듯이 거울 속의 자기모습이 제대로 보이는데, 역시 가정은 편안한 안식처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다시 저녁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간 토비, 이제는 가족들과 행복한 저녁식사시간을 갖겠지요? 

앤서니브라운이 '거울'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지루한 일상을 멋어나 신기한 세계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의도하며, 이 작품을 쓴 것처럼 거울은 언제나 신비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거울만큼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물건이 없는 것같다. 

 때로는 자신을 비쳐보는 거울을 통해, 과거의 자신의 잘못된 이미지를 반성하기도 하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는 거울, 그런데, 거울속으로 들어간다는 발상을 한 것을 보면 정말 엔서니브라운의 상상력을 대단한 것 같다. 거울 덕분에 토비는 신비한 경험을 하고, 다시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을테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에게는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이 책이 왜 요즘 많이 심심해하던 막내 딸에게는 재밌고, 유쾌한 책이 되었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줘야겠다는 반성을 잠시 해본다. 

엊그제부터 앤서니브라운의 책을 잔뜩 빌려서 아이보라고 두었는데, 유난히 '거울속으로'가 제일 재밌다던 내 아이, "그래?" 하고 무심코 한마디만 던지고는 토미의 부모님들처럼 반응을 별로 해주지 않았는데, 오늘 학교갔다 오면 "엄마, 나 심심해!" 하는 아이에게 "거울 속 세계에 가보았니? 그 곳에서 어떤 것을 보았니?" 하고 책에 대한 내용으로 서로 대화를 좀 해보아야겠다.  그리고 앤서니브라운의 다른 동화책들도 좀 더 읽어줘야겠다. (도서관에서 이 분의 책을 많이 빌려오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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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4-23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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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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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서니 브라운! 

영국에서 태어난 작가, "리즈 칼리지 오브 아트" 에 입학하여 미술공부를 하고, <고릴라>와 <동물원>으로 영국에서 한해동안 가장 멋진 그림책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가 받는 상이라는 게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받았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진지한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재밌게 표현하는 작가라는 그를 알게 된지는 사실 얼마되지 않는다.  두 딸이 유아기때 이 분의 책을 많이 읽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조금 늦은 감이 있긴하지만 이제는 이미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막내에게 앤서니 브라운을 소개해 줄 수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며, 나와 막내는 요즘 이 분의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있다.  

고릴라는 동물원과 더불어 막내가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인데, 고릴라를 좋아한 '한나' 와 아빠의 이야기이다. 엄마가 없는 한나는 아빠와 사는 것만도 쓸쓸한데, 아빠는 너무 바빠서 한나와 놀아줄 시간도 없을 뿐더러 함께 한나가 좋아하는 고릴라를 보러갈 시간은 더 더욱 없다.


(식탁앞에서도 신문에만 눈길을 주는 아빠, 바로 우리네 가족의 모습이지만, 엄마까지 없는 한나는 외롭기만 하다.) 


한나가 학교가기 전에 출근하시고, 퇴근후에도 일만 하시는 아빠, 한나가 말을 걸려고 하면, 언제나 "나중에, 지금 아빠는 바빠. 내일 얘기하자." 라고 하신다. 그 다음날도 바쁜 아빠, 토요일에 놀아주신다고 해놓고서 주말이 되자 너무 지쳤다고 하신다.  

그래도 아빠에게 고릴라가 갖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한나는 자신의 생일날 아빠와 함께 고릴라를 보러 가고 싶었으나, 아빠는 고릴라 인형을 선물했을 뿐이었다. 한나가 진정으로 받고 싶은 것은 인형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하고 싶었던 대화이고, 시간이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말이다. 

아빠와 함께 하지 못한 한나, 고릴라가 너무 좋은 한나는 꿈 속에서 고릴라를 만났다.  

간절히 그리워하니 꿈에 나타난 것이리라. 깜짝놀란 한나에게 고릴라는 동물원에 가고 싶지 않는냐고 물었다. 



 한나는 자기코트를 고릴라는 아빠코트를 입고, 현관문을 나섰다.



 전혀 무서워보이지 않고 귀엽게 까지 보이는 고릴라와 손을 꼭 잡은 한나그림이 너무너무 이쁘다.


고릴라는 한나를 허리에 끼고 나무를 타면서 동물원으로 갔다. 마치 다정한 아빠처럼..... 



 너무 가슴이 벅찬 한나는 동물원에서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고릴라를 만났다. 오랑우탄도 만나고, 침팬지도 만났으나, 침팬지는 약간 슬퍼보였다. 마치 한나처럼...... 

돌아오는 길에는 한나가 보고 싶은 극장에도 데려다 준 아빠같은 꿈 속의 고릴라와 한나는 손을 꼬옥 잡고 거리를 걸었다.
 한나가 배고프다고 하자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잔디밭에서 한나와 춤도 추고, 무등을 태워주면서 '집에 갈래' 하고 말했다.



 꿈속에서 만난 고릴라 아빠에게 뽀뽀를 하는 한나, 내일 또 만나기로 했으나 잠에서 깨어나 보니 바로 고릴라 인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한나가 어젯밤 이야기를 해주려고 내려가자 아빠가 한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생일 축하한다. 우리 귀염둥이, 동물원에 가고 싶었지?" 하고 말이다. 마치 꿈 속의 고릴라가 그랬던 것처럼......


고릴라 인형을 데리고, 아빠와 동물원에 가는 한나는 무척 행복했다.  

책 뒷표지에 씌인 한나의 고백이 인상적이다. 

"오늘은 내 생일이야. 아빠하고 같이 동물원에 가기로 했어.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한테 외칠 거야. "아빠 만세!" 

이제 더 이상 한나의 아빠의 가족에게 무관심한 아빠가 아니셨다. 다정한 아빠, 어쩌면 아빠는 마음으로 언제나 한나를 생각하며, 한나와 많은 대화를 하고자 부단히 애썼을지 모르겠다. 

정말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읽으면 특히 좋은 그림책이기도 하다. 아빠를 이해할 수 있고,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아빠와 그동안 못했던 대화를 나누기에도 아주 좋은 것 같다. 가정에서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책을 평소 아빠와 대화가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면 꼭 권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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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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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돼지책’은 그 분의 책가운데, 특히 유명한 그림책이다.  읽기 전에 제목을 많이 듣고, 대강 내용도 알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정말 좋은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에는 집안 일을 남편들이 많이 도와주시기에 아이들도 아빠가 집안 일 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추세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권위적인 아빠들이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남편은 직장에서 돈 버느라 수고하기에 집이란 늘 편안한 곳이어야하고, 아내는 하루 종일 집안 일 조금 하는 것밖에 별로 하는 일이 뭐 있느냐고 생각하는 남편들 말이다. 

돼지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그런 분이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공부' 라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오면 무엇이든 엄마가 다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돼지 책에 나오는 아이들도 바로 그랬다. 
 

그러면 우리 엄마들은 하루 종일 집에 쉬면서 집안일이나 조금 하는 그런 사람들인가?  

이 책에 나오는 남편도 아이도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적어도 어느 날 엄마가 집을 나가 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 엄마는 집을 나가 버렸다. 엄마가 남긴 것은 달랑 한 장의 쪽지, 그 곳에는 이런 말이 한마디 적혀 있을 뿐이었다.   "너희들은 돼지야."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돼지책인가 보다.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온갖 뒷바라지를 하여도 남편과 아이들은 집안 일을 돕기는 커녕 언제나 자신들이 밖에서 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고, 엄마가 하시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감사할 줄도 몰랐고, 언제나 중요한 일을 밖에서 하고 돌아오면, "밥 줘!"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고작인 남편과 아이들에게  엄마는 폭발할 것 같은 심정으로 한마디를 남기고 집을 떠난 것이다. 마치 "엄마는 파업중’이라는 동화에 나오는 엄마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엄마가 없으니 그냥 알아서 밥을 차려먹던 아빠와 아이들, 그러나 점점 밥 먹은 그릇은 쌓여가는데, 설거지는 하기 싫고, 그래서 설거지할 그릇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되자. 아빠와 아이들은 비로소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가정에서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남편과 아이들은 싹싹빈다. 제발 다시는 자신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지 말라고.....  엄마가 돌아오고 난 뒤, 남편과 아이들이 앞치마를 입고, 엄마를 돕는 그림이 참 따뜻하고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엄마는 아빠의 일을 도와 차를 닦는 장면도 나온다. 이렇게 집안 일을 서로 돕고,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풍부하고, 넘쳐서 부모님의 사랑이나 은혜에 대해 무감각한 아이들, 또한 어릴 때부터 핵가족 사회 속에 살다보니, 부모님의 사랑은 넘치게 받는데 비해 자신이 가정에서 어떻게 부모님을 도와야 하는 지를 잘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그림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엄마가 하시는 일이 얼마나 가정에서 소중하고 꼭 필요한 일인지 잘 알아서 부모님을 소중하게 여기고,  특히 엄마의 역할과 고마움에 대해 울 아이들에게 일깨워줄 수있는 대표적인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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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 -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 인성교육 보물창고 2
베키 레이 맥케인 지음, 토드 레오나르도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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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서출판 보물창고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지침서로 펴낸 책으로 저자는 ‘베키 레이 멕케인’ 선생님이시며, 2005년 푸른문학상 작가이신 최지현 작가님에 의해 옮겨진 작품이다.
작가소개에 보면 ‘베키 레이 멕케인’ 선생님은 오랫동안 특수교육 현장에서 장애아들을 가르쳐 오신 분이라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계신 듯하다. 요즘 학교에서 왕따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일상 언어가 되어 버렸고,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겨 버리는 경우도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이 책의 표지를 본 어린이라면 표지그림이 주는 강한 현실감은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란 제목과 함께 가슴이 뜨끔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혹은 “아, 외국아이의 학교도 우리나라 학교에서처럼 왕따가 일어나는 걸까?”하는 생각으로 당장이라도 책장을 넘겨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현실감이 나는 책이다. 

 

교실에서 집단적으로 덤비는 몇 아이에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왕따소년 레이, 레이의 침울하고 슬픈 눈이 뭔가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앞 표지 그림과,
“만약 우리 반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면.”...... 자기도 피해를 입을까봐 감히 눈치만 보고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갑자기 낯설고 무서워진 교실 풍경에 ‘아, 정말 이게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귀를 막고 돌아서 버린 주인공 소년의 두려워하는 모습이 담긴 뒷표지 그림은 바로 이 책을 보는 어린이로 하여금 혹 자신의 용기 없는 모습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
그런 점에서 제목이 참 적절하게 붙여진 듯하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니 바로 어제 자신의 교실에서 일어났을 수도 있는 일
“왕따.” .....
하지만 이 책에서의 상황에서처럼 선생님은 늘 교실에 계실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안 몇 몇 나쁜 친구들이 한 아이(레이)를 괴롭힐 때 ........
그것이 나쁜 일이고 친구에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 라고 마음속으로는 말리고 외치고 있으면서도 보복이 두렵고 자신도 왕따 당할 것이 두려워 귀를 막고 그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귀 막은 아이가 아주 커다랗게 클로즈업된 부분이 나오는 장면을 읽어갈 땐 누군가에게는 그 상황이 마치 자신의 경험을 그려놓은 것일 수도 있으리라....  또 쉬는 시간에 왕따 당하는 아이(레이)만 빼고 모두 함께 피해서 뭉쳐있던 모습이 어린독자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왕따가 학교현실에서 문제가 되면서 사실 왕따에 대한 책들이 참 많이 나온 듯 하다.
어떤 동화에는 장애를 당한 동물을 등장시켜 왕따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또 학교에서 왕따 시키는 아이들의 그룹을 등장시켜 동화처럼 스토리가 있게 꾸민 책도 있다. 하지만 보물창고에서 펴낸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에는 바로 기존 왕따 동화책에 대한 차별성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왕따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준데 있다고 볼 것이다.
이 책은 우회적으로 돌리거나 왕따라는 것을 미화시키지 않았다. 
바로 엊그제 우리 반에서 일어났을 수 있는 상황을 이야기 하듯 생생하게, 또한 그럴 땐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옆에서 대화하듯 직접 가르쳐주었다는 것이다. 

 


 즉 왕따를 당한  레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자 레이를 괴롭히던 아이들은 레이가 다시 오면 어떻게 다시 레이를 괴롭힐 것인가를 궁리하는 동안 그 일은 모른 척 '나의 일이 아니야' 라고 방관하는 태도를 취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세가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선생님께 찾아가 용기있게 말씀드리고, 그동안 레이에게 일어난 일을 알려드리며, 교장선생님과 부모님들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등,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같은 반 아이로서 나의 역할임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그래서 왕따가 없도록 반 아이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지침서의 역할을 독톡이 할 것 같은 책이다. 그기다 보너스로 책 뒤편에 저자가 직접 덧붙여 주신 “왕따, 어떻게 할까요?”라고 친절히 제시한 몇 가지 효과적인 예방법은 이 책의 가치를 더 높여 주는 양념이 되어준다.  

주변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에도 왕따당하는 아이가 있으면서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을까봐 쉬쉬하면서 '나랑 무슨상관이야!'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보통의 아이들 정서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부디 학교폭력이나 왕따에 대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친구의 어려움을 나의 일처럼 여기고,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필수적으로 읽어야할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지침서로 <왕따, 남의 일이 아니야>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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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3-3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친구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잎싹 2009-04-01 09: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