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피 페이지터너스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빛소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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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뜨겁게 타오르지만 결국에는 차갑게 식고마는 그 어떤 것. 그럼에도 그 한때 뜨거움에 모든 것을 던지는 인간의 속성, 생의 쓸쓸함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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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3-12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 자냥님 빠르다..

잠자냥 2023-03-12 23:02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구나! ㅎㅎ

은오 2023-06-03 04: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 대댓 너무 영혼없어서 빵터짐

잠자냥 2023-06-03 08: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6-03 09: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대신 캣GPT가 다녀간 듯요
 
케냐 야라 AA TOP #5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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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초콜릿맛 그러다가 이것은 오렌지향인가 싶었는데 무화과의 산미구나. 진하고 달달 고소 마지막 산미까지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원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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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11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맛잘알 향잘알 ㅋㅋㅋ 나는 냇플릭스 본자냥!

coolcat329 2023-03-11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ㅋㅋ 안 살 수가 없네요😅

책먼지 2023-03-12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다하다 이제 커피까지 파십니까!!! (네 샀습니다ㅠㅠ)

잠자냥 2023-03-12 21:49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종종 팔았는데 새로운 커피가 오랜만에 나와서…. ㅎㅎ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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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이었다. 내가 처음 전철을 혼자 탄 그때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였다.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놀다가 문득, “너 나 잡는 척 해봐”하고는 학교 정문 쪽으로 냅다 달렸다. 내가 그대로 정문을 나가버리자 뒤쫓던 친구는 놀라 당황해서 소리쳤다. “야, 너 선생님한테 혼나!”-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길로 지하철역으로 가 전철에 몸을 실었다.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세 정거장… 도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갈수록 내 심장도 더 빠르게 뛰었다. 내 생애 최초의 탈선이자 비행은 그렇게 서울의 도심으로 향하는 전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뉴욕의 비비언 고닉도 열네 살에 처음 지하철을 탔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쭉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나처럼 그녀 또한 늘 뉴욕에서 살았으면서도 마치 큰 도시에 가보는 게 소원인 소도시의 주민처럼 꽤 긴 시간 동안 뉴욕을 그리워한다. 고닉에게 그녀가 자란 브롱크스는 시골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살던 그 동네도 그랬다. 사춘기에 접어든 고닉이 그 무렵부터 세상엔 중심이라는 것이 있고, 자신은 그로부터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듯이, 그 중심지는 지하철 한 번 타면 갈 수 있는 맨해튼 시내라는 것도 알았듯이 나도 그즈음에 그랬던 것 같다.

고닉은 열네 살 그때 단 한 번의 출발로 맨해튼에 도착했을까? 나는 그렇지는 못했다. 어느 순간 덜컥 겁이 났고 학교가 끝나기 전에는 가방을 챙기러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전철이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기 전에 다시 되돌아왔다. 서울의 행정구역상 중심이라면 중구 또는 종로라고 해야 할까? 그곳에 마침내 나 홀로 또는 친구와 함께 발을 디딘 것은 열여섯, 열일곱 그 무렵이다. 호암아트홀에서 보던 전시를 비롯해 그 중심지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서점과 책이 있었고 수많은 영화관과 동네에선 보기 어려운 다양한 영화가 있었다. “나는 그 도시를 수시로 드나들면서도 늘 안락함과 안도감, 단조로움과 게으름을 맛볼 수 있는 집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언젠가 만날 절호의 기회를 호시탐탐”(15쪽) 노렸다. 고닉과 나는 뉴욕과 서울,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무척이나 다른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또 흡사한 그 대도시에서 그렇게 자란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이렇게 여기 너머 어딘가에 더 중심이라고 부르는 곳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호기심을 싹 틔웠던 열네 살의 추억을 일깨운다.

서울, 이 도시는 나의 이력이다. 태어난 곳, 학교와 직장을 따라 옮겨 다니고 집을 여기저기로 이사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또 누군가와 함께 있었느냐에 따라 이 도시의 기억도, 동네, 동네에 얽힌 기억도 달라진다. 그러나 서울은 늘 나와 함께였다. 이 빌딩숲, 이 많은 인파, 이 혼잡함과 화려함이, 소란스러움이 문득문득 피곤해 잠시 떠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지만 산이나 바다, 강, 호수, 자연이 우거진 곳에 가서도 나는 어느 순간 도시의 편안함을 찾는다. 낯선 나라에 가서도 이 도시에서 익숙해진 장소들- 예컨대 스타벅스 같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균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에 이르러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낀다. 고닉이 한때 연애했던 극작가, 알코올의존증 전력이 있고, 도시를 떠나는 데 공포증이 있었다는 그 남자처럼 나 또한 도시를 떠나는 것에 일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와의 연애사를 언급한 고닉 또한 그의 도시를 향한 집착을 누구보다 이해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도시에는 우정이 있다. 고닉의 레너드처럼 나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든  영원히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느끼는’(8쪽) 염세를 주고받으며 자주 만나기보다는 가끔 만나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다 헤어지고 그 대화의 내용도 대부분은 ‘상실, 실패, 패배를 그가 드러내든 내가 드러내든 꼭 한 명은 그러고’(8쪽) 있는 그런 몇몇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과 나의 우정은 고닉과 레너드의 그것처럼 서로에게 활기를 불어넣기보다는 다른 하나가 활기가 있어야만 같이 있을 수 있는 관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개 ‘함께할 자리를 미리 마련’해 두기보다는 ‘일정 중에 빈자릴 찾는다’(43쪽). 이런 느슨한 관계가 문제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고 고닉은 말한다. 그것은 모두 기질 문제라고. 그리고 이 기질적으로 맞는 우리, 나와 내 친구들은 이 도시에서 느슨한 우정으로 얽혀서 저마다의 시간을, 하루를 보낸다.

이 우정은 서울, 이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나처럼 애초부터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도 있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어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그러다 보니 우정을 나누게 된 친구도 있다. 그리하여 이 도시는 또 다른 우정의 가능성도 늘 열어둔다.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그 우정, 그 느슨한 관계들 속에서는 벌써 몇 번쯤인가는 서로 같은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같은 강연을 들으면서 스치듯 지나쳤을 인연도 있으리라. 때로는 도시가 주는 익명의 안온함 속에 숨어서 오늘은 그저 수줍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지만 언제나 다른 날에는 문득 그 앞에 서서 “안녕!”하며 알은체를 하게 될 수도 있으리라. ‘각자의 인생이라는 영토를 힘겹게 횡단하다 국경이 맞닿는 곳에서 이따금 만나 서로에게 정찰기록을 건네는 고독한 두 여행자’(59쪽)들처럼 말이다. 뉴욕이든 서울이든 도시는 그런 느슨하고 유연한 관계를 가능케 한다.

물론 사랑도 있다. 우연히 만난 사이와 헐겁지만 다정한 우정을 나눌 수도 있고, 또 우연히 만난 누군가와 그 무엇에 비할 바 없는 뜨거운 애정을 나눌 수도 있는 곳, 도시. 걷는다, 본다, 느낀다, 생각한다, 쓴다, 만난다, 이야기한다. 웃는다, 사랑한다. 헤어진다, 걷는다. 산다…. 도시에는 비록 외로울지언정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 혼자 거리를 거닐 수 있는 자유, 그러다가 문득 우연히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자유. 곁에 누군가가 없어도, 그러니까 짝이 없는 여자가 혼자 이 거리 저 거리 거닐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곳은 이런 대도시뿐이 아닐까. 그리고 그 고독과 자유에서는 시선이 탄생한다. 고닉은 바로 그 지점에서 뉴욕 곳곳을 발견하고 그 도시와 사랑에 빠진다.

번잡한 도시는 인간관계에 단절을 불러일으킨다고, 그래서 현대인은 고독하고 외롭다고 말하지만 바로 그 외로움과 고독 속에 엄청난 자유가 있음을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가 안다. 때문에 비록 ‘외로움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불가해하게도 우리는 그 외로움을 포기하길 망설인다.’(105쪽) 기꺼이…. 고닉의 친구 레너드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외로움을 쓸모 있는 고독으로 바꿔내지 않는 이상  그녀는 영영 엄마의 딸일 거라고-레너드의 이 말에는 무심한 척하면서도 친구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엄마를 향한 ‘사나운 애착’의 시기를 지나  뉴욕 거리 곳곳을 거닐고 거기에서 만난 다양한 이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고 그 안에서 느슨하게 거리를 두고 혼자 있는 법, 외로움 속에 자기 존재를 발견한 비비언 고닉, 자신과의 대화를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던 그녀는 결국 이런 빛나는 글들로 전 세계의 독자를 만나고 있는 게 아닐까. 누구나 말을 건넬 수 있지만 또 누구나 금방 무심히 돌아설 수 있는 도시. 느슨한 관계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자유라는 기질을 갖춘 도시- 전 세계의 도시들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 빚어낸 무수히 많은 목소리가 층층이 쌓아 깃들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풍성한 에너지가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 나도 그리고 또 도시의 삶을 사랑하는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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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09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읽는데 리뷰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마지막 단락에서는 영화처럼 눈 앞에 군중속에서 고독함을 느끼는 누군가가 보이는 것도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고독한 한 사람, 그러나 그게 싫지 않은... 그건 접니다..

잠자냥 2023-03-09 16:32   좋아요 1 | URL
저기 사실 다부장님 이야기도 있어요. 눈치챘는가? ㅋㅋㅋㅋ 근데 글에 다부장, 다락방 언급하니까 갑자기 코미디가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6:38   좋아요 3 | URL
‘우연히 만난 누군가와 그 무엇에 비할 바 없는 뜨거운 애정을 나눌 수도 있는 ‘

여기 제얘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9 16:39   좋아요 4 | URL
아니 너 은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9 16:47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름만 언급해도 코미디가 되는건 큰일이네요. 원래대로 지적이고 냉철한 카리스마 다락방으로 돌아와야겠어요. 말리지마세요. 흥!!

거리의화가 2023-03-09 16: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금보다 나이가 들고 이제 더는 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시골 내려가는 건 어때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저는 단호하게 ˝NO˝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도시 속의 개인은 지극히 외로운 존재이지만 그럼으로서 자유롭기도 하단 이야기에서 공감이 가네요~^^

잠자냥 2023-03-09 16:48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지치고 스트레스 극강으로 받았을 땐 애인하고 저어기 다른 지역 가서 사는 건 어떨가 생각해보는데요, 예를 들면 제주도 같은......... 근데 결국 아아, 우린 안 될 거 같다로 결론내립니다.ㅎㅎㅎ 그러기엔 도시를 너무 사랑함;;

책먼지 2023-03-09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닉 에세이 세 권 중에 이번 책이 가장 잘 안 읽히는데.. 고닉 읽어주는 자냥님 글은 너무 잘 읽히네요!! 대도시만의 그 역학 때문에 굳이 여기 있을 필요가 없을 때도 여기를 못 떠나는 것 같아요ㅠㅠ

잠자냥 2023-03-09 16:59   좋아요 4 | URL
이번 에세이가 흐름없이 뚝뚝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왔다 갔다 해서 그런 거 같아요!
고닉 읽어주는 자냥 올림. 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9 17: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다락방님 댁에도 고급스런 별칭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이대론 안 된다!!!

잠자냥 2023-03-09 17:20   좋아요 3 | URL
그건 무리다…..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9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오늘 받았는데 이미 읽은 듯한 이 느낌…

저는 제 얘기는 별로 안 쓰고 싶은데 그러면서 이 책들 리뷰를 쓰긴 어렵겠어요
(슬슬 포기하는 마음)

잠자냥 2023-03-09 23:06   좋아요 2 | URL
그래서 책 다 읽기 전에는 리뷰 읽기 금지!

단발머리 2023-03-09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의 번잡함과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건수하 2023-03-09 22:06   좋아요 1 | URL
저도 찌찌뽕!

잠자냥 2023-03-09 23:07   좋아요 1 | URL
네, 그런 사람은 이 책 좋아할 거예요.

책읽는나무 2023-03-09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도녀들이 공감할만한 리뷰네요ㅋㅋㅋ
시골에서 나고 자란 책나무는 대도시도, 시골도 어디든 다 외로운 곳이란 생각이 들어 어디서 살래? 물어본다면 실로 난감합니다.
저는 그저 조용한 곳에서 잠 자고, 멍 때리다가, 가끔 심심하면 도시에 가서 먹고, 보고, 놀고만 오고 싶은 놀도녀(놀기만 하는 도시 여자!)가 되고 싶네요.
근데도 자냥님 리뷰를 읽으면 왠지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합니다.
짝이 없는 여자가 혼자 거니는 건 아무래도 도시에서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혼자 걸으면 동네 사람들 다 쳐다보면서 저 처자 왜 자꾸 돌아다닌대? 할테니까요ㅋㅋㅋ
시골엔 익명이 없어요ㅜㅜ
그리고 대도시엔 똠양꿍이 있으니까~^^

잠자냥 2023-03-09 23:08   좋아요 2 | URL
ㅎㅎ 네 말씀하신 것처럼 시골(?) 같은 데서는 아마 여자 혼자 있으면 온갖 관심과 구설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ㅎㅎㅎㅎㅎ 혼자 있어도 괜찮은 도시, 라는 건 참 편리하다 싶어요.

자목련 2023-03-10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나운 애착 끝내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우선은 좋아요!!!

잠자냥 2023-03-10 09:39   좋아요 0 | URL
사나운 애착에서의 어머니 여기서도 등장하십니다. ㅎㅎ 재미나게 읽으세요.

독서괭 2023-03-10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쉽게 만남을 허락치 않는 차갑고 고독한 도시여자!! 하지만 집에는 고양이 6마리로 고독과 자유를 느낄 새가 없는데… ㅋㅋㅋ
도시에서 느끼는 자유 공감합니다. 아예 시골은 안 될 것 같고 저는 중소도시 정도는 좋더라구요.

잠자냥 2023-03-10 09:40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 집에서는 고독할 틈이 없기는 해요. 오늘 아침도 문 열고 나가니 6호가 그릉그릉 ㅋㅋㅋ

그레이스 2023-03-10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쓰기 전이라 그냥 잠자냥님 쓰셨구나 하고 지나갑니다.
좋아요만!

잠자냥 2023-03-10 10:18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제가 리뷰 쓰려는 책의 다른 분 리뷰는 글을 다 쓰기 전에는 읽지 않습니다. 현명하신 판단!

공쟝쟝 2023-03-10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앙콤한 프랑스고양이!!! 뉴요커인척 하지만 빠리지앵인거 나 다알아요~~~
내가 이런다고 이 책을 살 것 같으냐!!!!!!!!!!!!!!!!!!!!!!!!!!!!!!!!!!!!!!!!!!!!!!!!!!!!!!!!!!!!!!!!!!!!!!!!!!!!!!!!!!!!!!!!!!!!!!!!!!!!!!!!!
!!!!!!!!!!!!!!!!!!!!!!!!!!!!!!!!!!!!!!!!!!!!!!!!!!!!!!!!!!!!!!!!!!!!!!!!!!!!!!!!!!!!!!!!!!!!!!!!!!!!!!!!!!!!!!!!!!!!!!!!!!!!!!!!!!!!!!!!!!!!!!!!!!!!!!!!!!!!!!!!!!!!!
외로움. 고독. 걷기. 짝 없음. 여자. 이거 다 내 이야기라서~~~ 비비언 고닉 읽으면 동일시 너무 심해버려서~~~~
당분간은 안삽니다 안사요 흥흥흥흥흥

근데 이 문장 너무 좋아요.
때문에 비록 ‘외로움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불가해하게도 우리는 그 외로움을 포기하길 망설인다.’(105쪽) 기꺼이….
내가 비비언 고닉 변태인거 알아봤는 데, 이 문장에서 변태 공명함. ㅋㅋㅋㅋ 외로움을 포기할 수 없음. 고통스러운뎈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0 19:47   좋아요 1 | URL
나 파리지앵은커녕 ㅋㅋㅋㅋㅋㅋ ㅇㅇ지앵(울 동네이름) ㅋㅋㅋㅋㅋㅋ 고닉쟝아 사서 봐봐 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1 10:36   좋아요 0 | URL
하아 앙대…. 어제 위기였음 …

자목련 2023-03-14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결같이 좋은 리뷰!!
열네 살의 탈선, 열 여섯, 일곱에 호암아트홀이라니요.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한 일상입니다.
자냥 님의 서울과 고닉의 뉴욕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자쟝 님 곁에 집사 2 님이 계신 건 빼고요.
서울에서 사는 분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3-14 10:35   좋아요 0 | URL
전철이라는 교통수단이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제 10대인 제 조카들도 그래서 그렇게 잘 돌아다니는 거 같고... ㅎㅎ
그나저나! 정말 자목련 님 말씀처럼 집사2만 없었으면 ㅋㅋㅋㅋㅋㅋㅋ 고닉의 저 에세이에 더 빙의했을 텐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부하는 일 - 인문잡지 한편이 만난 저자와 편집자 6인이 연구하고 글 쓰는 방법
김선기 외 지음 / 민음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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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은 얇지만 공부란 무엇인가 곰곰 생각해보게 되는 책. ‘공부란 나의 질문을 해명하기 위한 것’, ‘창작과 연구는 자기 안에 주제를 갖고 있어야 계속 할 수 있다’는 남수빈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읽고 쓰고 공부하는 삶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동기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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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3-08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하기 싫어요.........................ㅠㅠ

잠자냥 2023-03-08 11:20   좋아요 2 | URL
그러면서 계속 공부하는 곳으로만 찾아들어가는 그대는 마조히스트.

은오 2023-03-08 13:49   좋아요 2 | URL
외면하는 잠자냥님 계속 좋아하는것도 내가 마조라서....

잠자냥 2023-03-08 14:10   좋아요 2 | URL
앗, 정말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4-11 10:57   좋아요 1 | URL
헐 1년째 마조로 사는 중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 - 피임할 권리와 여성 해방의 시작 (1920년 초판 완역본)
마거릿 생어 지음, 김용준 옮김 / 동아시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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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인류는 노예나 다름없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날 수 없다.“(124p). 단순한 인큐베이터가 아닌 진정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자유와 해방이 먼저 갖춰져야 함을 역설하고 또 역설한다. 영민하고 뜨겁고 빼어난 통찰로 빛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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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01 1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으셨군요! 자냥오별😺⭐️

잠자냥 2023-03-01 22:56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게 자기 주장 펼쳐서 더 좋았습니다.

다락방 2023-03-02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읽은 책 [여성, 인종, 계급] 에 마거릿 생어가 언급되거든요. 피임할 권리를 주장한 건 의미있지만 그러나 우생학을 따랐다고.. (잠자냥 님도 여기에 대해 링크 올리신 적이 있죠)그래서 앤절라 데이비스가 비판하더라고요. 읽으신 이 책은 저도 가지고 있는 바,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3-03-02 09:23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도 (특히 앞부분에서 산아제한을 해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할 때) 우생학적 관점이 엿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만 초점을 맞춰서 비난하면 생어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 큰 그림을 볼 수 없단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