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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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참 좋아하게 된 이 말.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는 내내 이 말이 떠올랐다. 출퇴근길, 전철을 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거나 듣고 있다. 조그만 스마트폰에 온 정신을 쏟아 붓느라 주변을 돌아볼 새가 없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길을 걸을 때도 그 작은 화면이 전달하는 내용에 푹 빠져서 그 조그만 창을 제외하고 다른 세상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화면에 심취한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정보에 몰두하고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한 스마트폰은 계속해서 비슷한 카테고리의 정보들만 실어다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정보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어떤 콘텐츠나 그것을 생산한 사람의 생각과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인지할 틈도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로 자신이 무언가를 ‘알게’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그 모래알 같은 정보로 마치 이 세상의 거대한 진실을 깨우친 것 마냥 타인에게 자기의 주장이나 주의를 강화하고 강요하며 전파하는 데 이용한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는 무언가를 정녕 알게 된 것일까? 그 어느 때보다 정보는 넘쳐나고, 정보를 손에 넣기도 쉬어진 이 시대에 왜 사람들은 나날이 더 서로를, 자기와 생각이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일에는 인색해지는 것일까? 도리어 한줌 모래알 같은 정보로, 그 정보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조차 하지 않은 채, 퍼 나르고, 확산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내가 오늘도 이렇게나 많은 지식을 얻었다고, 그런데 이런 정보를 모르는 바보멍텅구리들이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더 굳게 믿게 되는 것일까? 이런 때의 ‘앎’은 자기를 일깨우는 ‘상처’가 되기는커녕 타인을 해치는 앎, 또는 무지의 영역에 있을 때가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그런 앎이 되고 만다.

벵하민 라바투트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는 내내 저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 나를 괴롭힌다. 이 책의 여러 과학자들-아인슈타인부터, 슈바르츠실트, 프리츠 하버, 모치즈키 신이치, 알렉산더 그로텐디크, 슈뢰딩거, 드 브로이, 하이젠베르크 등등은 자기 나름으로, 자신이 아는 ‘정보’, 자기의 ‘창’을 이용해 세상을 알고자, 이 세계의 구조를 알고자 애쓴다. 때로 그 노력은 자기의 주장이 옳음을, 그것이 선(善)이고 유일한 진실임을 밝히기 위해 상대를 짓밟는 형태로 일그러지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를 이해한 그들의 방식, 그 발견이 때로는 거대한 폭풍처럼 자신의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자기를, 인류를 덮쳐버리기도 한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으로 우리에겐 너무나 아름다운 푸른색이 되어버린 프러시안 블루의 부산물인 시안화물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사용한 독가스 치클론B의 시원이기도 하며 공기 중에서 질소를 추출해 ‘공기에서 빵을 끄집어낸 사람’이라 불렸던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인류를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켰으나, 그 재능을 지나치게 활용하는 바람에 온갖 치명적인 독가스들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이 연금술사의 지식, ‘앎’은 혁명이면서도 상처인 것이다. 이런 지식의 ‘얼룩’은 슈바르츠실트의 특이점으로 이어진다. ‘빛은 특이점에서 결코 탈출할 수 없으므로 우리의 눈은 특이점을 볼 수’ 없으며 ‘우리의 정신 또한 특이점을 이해할 수 없다.’(71쪽) ‘물질이 이런 종류의 괴물’을 낳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정신과도 상관관계가 있으며 ‘수백만 명의 정신이 하나의 정신 공간에 압축되어 하나의 목적에 동원되면 특이점에 비길 만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그는 깨닫는다. 슈바르츠실트는 그런 일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의 조국 독일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슈바르츠실트처럼 인류의 앎이, 몇몇 특별히 뛰어난 천재들의 지식이 인류를 블랙홀로 이끌고 갈 수도 있음을 인지한 사람은 또 있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수학자로 알려진 ‘알렉산더 그로텐디크’가 바로 그이다. 그는 아버지가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하고 어머니와 프랑스 난민 수용소를 전전하는 등 나고 자란 환경 탓인지 수학 천재로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68혁명 시기를 전후로 사회운동에 전념하며 모든 학문적 활동을 접고 은둔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 대전 중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말미암아 평생 아나키즘적·평화주의적인 정치 성향을 보였던 그는 ‘과학계의 윤리’를 운운하며 크라포르드상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것은 어쩌면 슈뢰딩거와 논쟁할 수밖에 없었던 하이젠베르크의 ‘앎’-실존의 고독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슈뢰딩거의 재주가 아무리 모든 사람을 매혹시켰더라도 이것이 막힌 길임을, 참된 이해로부터 멀어지는 막다른 골목임’(201쪽)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론의 오류를 밝히려 할수록, 증명을 위한 증명을 할수록 자신들의 찾아낸 공식의 숲에서 떠도는 허상들만 존재할 뿐, 어떤 새로운 발견을 했다는 환희와 기쁨은 잠시, 그 이후의 깊은 고독이 그로텐디크나 하이젠베르크와 같은 이들을 사로잡는다. 그들은 어쩌면 세계를 알려고(know) 애쓸수록 세상을 이해(understand)하는 것에서는 멀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인간은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그저 ‘불안한 확률로서 존재할 뿐’인 그런 가련한 존재라는 것을, 그 깊은 고독을 이해한 이들은 아니었을까. ‘벌목되지 않거나 가뭄, 질병, 무수한 해충, 균류, 역병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늙은 나무’는 결국 ‘열매를 너무 많이 맺는 바람에 쓰러진다.’(198쪽)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 앎이 오히려 나무를 쓰러뜨리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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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하인드 스토리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8-22 23:35 
    과거의 나도 주장과 근거가 맞물려 있는 글을 쓸 줄 알았다. (어쩌면 그런 게 더 쓰기 쉬웠다) 그러나 서재의 달인 뺏지도 벌써 4개 째... 이제와 나의 독후감이란 갱장히 사적(?)임을 추구하고 있어서 (일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나 일기 너무 잘쓰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잠자냥님과 같은 알찬 리뷰 기대하고 오신 분들이 제 리뷰 읽고서 얘는 왜 여따대고 이런 소리를 한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소재삼아 나의 심각한 사상(?ㅋㅋㅋ
 
 
coolcat329 2022-08-16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시원한 가을에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ㅎㅎ
기대가 너무 커서 오히려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ㅋ

잠자냥 2022-08-16 21:31   좋아요 2 | URL
네, 기대를 살짝 내려놓고 읽으시면 틀림없이 더 좋을 거예요.

- 2022-08-16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으……. 😆

잠자냥 2022-08-16 21:31   좋아요 2 | URL
캬으…

- 2022-08-22 23:39   좋아요 1 | URL
이 훌륭한 페이퍼에 내 페이퍼를 링크했다. 여러분, 잠자냥은 인간과 이해와 과학에 관한 이런 아름다운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엔 하이젠베르크와 슈뢰딩거 따위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EDPS 마니아 입니다. (그는 자신의 서재는 이렇게 아름답게 관리하면서, 남의 서재에서 댓글로 EDPS를 흘립...니다......) 폭로!!!

잠자냥 2022-08-22 23: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정곡을 찔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8-22 23:55   좋아요 1 | URL
EDPS 마니아 공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8-22 23:57   좋아요 0 | URL
그리고 길고 긴 이야기가 필요한 39금 다락방…ㅋㅋㅋㅋ

잠자냥 2022-08-23 00:00   좋아요 0 | URL
그런 정보를 흘리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8-17 1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고 싶어 사두었는데 어떤 책인지도 모르고 읽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잠자냥 님의 리뷰를 보니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책인지 더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제가 읽는게 답이겠지요.
저는 이 책이 과학 에세이인줄 알고 샀는데 나중에 소설이란 걸 알게 됐거든요? 읭? 소설이라고? 했는데 잠자냥 님 리뷰를 읽으니 아니, 과학에세이인가?? 막 이렇게 되어버려가지고... 아무튼,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2-08-17 13: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이 책의 묘미가 그 아리송함에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논픽션일까요~~~? 재미나게 읽으세요. 소설 맞습니다!

자목련 2022-08-17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 넘 어려워서 읽는 일도 힘들었느데 잠자냥 님의 리뷰를 읽으며 다시 정리합니다. 어찌 이리 훌륭한 리뷰를 쓰시는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대단해요!

잠자냥 2022-08-17 22:26   좋아요 2 | URL
아이고, 아닙니다! 이 책은 읽고 글로 써보니, 확실히 더 정리가 잘 되네요. 자목련 님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8-20 1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해하기를 멈추라는 건지, 멈추면 안된다는 건지^^ 여기서부터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

- 2022-08-22 23:36   좋아요 3 | URL
맞아요 ㅋㅋㅋㅋㅋㅋ 끄덕끄덕...

mini74 2022-09-08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ㅎㅎ 축하축하 ~ 어여쁘신 고냥님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잠자냥 2022-09-08 10:02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미니 님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9-08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잠자냥님~~
간식은 맛있게 드셨나요?

잠자냥 2022-09-08 10:04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간식은 아직 다 못먹었습니다. ㅎ
 
애니 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3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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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의 성장기가 놀랍도록 생생한 언어로 쓰였다. 특히 엄마와 딸 사이 애증의 관계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싶어진다. 인간은 부모에게서 독립해야 한 사람으로 우뚝 서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부모(가족)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은 어렵기에 인간은 영원히 불안정한 존재로 사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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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고소한 맛)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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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체프인데도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신기한 맛. 고소하고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내 취향에는 딱 좋다. 이 커피가 마음에 들어서 상큼한 버전도 사서 마셔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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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상드의 작품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드에 관해 알고 있듯이 나 또한 몇몇 단편적인 정보들-그러니까 그가 누군가의 연인, 이를테면 쇼팽이라든가 뮈세라든가 등등과 사귀었다더라, 그 오래전 남장차림으로 파리를 자유로이 거닐었다더라 등등의 정보만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이 여자를 한 사람의 작가로서 인정하기엔 어쩐지 멋쩍은 감이 있었다. 아마도 내 머릿속에는 유명인과 사귄 여자라서 괜스레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닐까 하는 편견이 자리한 것 같다. 뮈세가 쓴 <세기아의 고백>을 읽고 나서도 상드에 관한 편견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세기아의 고백>은 뮈세와 상드의 사랑을, 연애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철저히 뮈세의 관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작품에서 그려진 상드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여주인공 ‘브리지트’가 좀 비호감이라 그녀에 관한 편견을 더 지우기 어려웠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인간들의 격정적인 사랑을, 연애를, 로맨스를 지켜보고 있자니 그것 참 징글징글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다행이랄까 상드와 뮈세,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상드의 관점으로 그린 <그녀와 그>가 최근 번역 출간되었다. 상드가 바라본 뮈세는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지난해 읽은 상드의 소설 <모프라>가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고(몇몇 부분은 놀라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루했다), 에휴, 남의 연애 편력에 뭘 그리 주목하나 싶어서, 상드가 소설가로서는 그다지 내 취향의 작품을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싶어서 이 책은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러다가도 어쩐지 한 권쯤은 더 읽고 그녀를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 책이 <사랑의 요정/양치기 처녀/마의 늪>이다. 그리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 모두가 재미있어서 다시 봤다, 조르주 상드- 이 사람 이야기꾼이네. 거기다가 역시 연애 박사야, 어쩜 이리 사랑에 관한 묘사를 찰지게 하는지 읽다가 빵빵 터지기도 하고 아아, 어떡해 혼자 막 손에 땀을 쥐기도 하고, 이 나쁜 놈! 죽어 마땅한 놈! 광분하기도 하다가.... 아무튼 오랜만에 지대로인 로맨스 소설을 본 기분이다.

<사랑의 요정>은 어쩐 일인지 어린이 책(청소년)으로 여럿 나와 있다. 아마도 주인공인 파데트와 쌍둥이 소년들이 소년, 그러니까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주로 10대 시절을 배경으로 그려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은 청소년들만 읽기엔 너무 아까운 감이 있다. 그 시절을 훌쩍 지나온 내가 읽어도 손색없는 재미를 갖췄으며 그런 스토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상드의 생각이 자못 깊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서로 죽고 못 사는 쌍둥이 형제 ‘실비네’와 ‘랑드리’, 그리고 마을에서 마녀 또는 괴짜 취급을 받는 ‘파데트’라는 소녀 세 사람의 관계가 주를 이룬다. 이 쌍둥이 형제가 결국 파데트를 사랑하게 되는, 삼각관계 이야기인가 생각할 수 있는데, 삼각관계이긴 한데 좀 기묘하다. 쌍둥이 중 형인 실비네가 동생 랑드리에게 묘하게! 과하게! 지나치게(정말 지나쳐) 집착하기 때문이다. 쌍둥이 중 동생인 랑드리는 성격이나 체구 등등이 밝고 건강해서 일찌감치 집을 떠나 남의 집 일을 도와주며 자기 밥벌이를 톡톡히 하는데, 형 실비네는 어릴 때부터 연약하고 섬세하고 허약해서 집안에 남아 집안의 도련님으로 떠받들어지면서 무위도식하면서 하는 일이라곤 이제나 저제나 랑드리가 집에 오는 날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랑드리가 자기와 자기 집안 식구들이 아닌 누군가와 가까워질까 봐 노심초사........ 한마디로 질투와 삐침과 (동생) 스토킹의 달인이시다.

그와 달리, 랑드리는 가정을 떠나 다른 사회의 일원이 되면서 점차 더 넓은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면서 조금씩 형에게 소홀해지는데(당연한 일 아닌가), 이런 랑드리의 변화를 눈치 챈 실비네는 어느 날 몹시 상심하여 집을 나가 버린다. 실비네를 애지중지하던 어머니는 장남에게 무슨 큰일이라도 있을까 싶어 발을 동동 구르고, 형의 예민한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던 랑드리도 형 걱정에 버선발로(물론 진짜 버선을 신은 것은 아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랑드리는 프랑스 남자이다.) 실비네를 찾아 나선다. 그러다가 숲에서 맞닥뜨린 귀뚜라미 ‘파데트’- 귀뚜라미라고 하니, 진짜 귀뚜라미인가, 이 귀뚜라미의 이름이 ‘파데트’인가 싶을 텐데, <사랑의 요정>의 실질적인 주인공, 헤로인! 파데트, 그녀의 별명이 바로 ‘귀뚜라미’이다. 왜냐면 너무 못생겼거든.... 귀뚜라미에게는 그에 못지않게 볼품없이 생긴 남동생 ‘자네’가 있는데, 자네의 별명은 메뚜기올시다. 아무튼 랑드리는 소문으로만 듣던 이 귀뚜라미와 메뚜기 남매를 마침내! 맞닥뜨린 것이다.

사실 파데트와 자네 이 두 남매, 아니 이 일가족 자체가 마을에서는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이다. 남매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도 마녀 취급을 하고, 손녀인 파데트도 마법을 쓴다고 수군거린다. ‘자그마하고 마르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어 사람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만한 외모에 ‘수다스럽고 밉살스러운 말투’ 게다가 ‘팔랑나비처럼 말괄량이로 울새처럼 호기심 많고 귀뚜라미처럼 까만’ 외모의 그야말로 비호감의 전형이다. 랑드리는 파데트가 마녀라는 소리를 익히 들었기 때문에 조심하면서도 실비네를 보지 못했느냐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무뚝뚝한 파데트는 도와주지 않는 척하면서 실비네의 위치를 알려주고, 랑드리는 무사히 실비네를 찾게 된다. 파데트는 자신의 도움으로 형을 찾았으니 자신의 소원 한 가지를 꼭 들어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고, 이 조건으로 말미암아 랑드리는 뜻하지 않은 곤혹스러운 일을 치르고, 우여곡절 끝에 파데트의 진면목을 알아가게 되는데.....



“그러니까 그에 대한 복수로 그 녀석들의 아픈 곳을 찔러서 매운맛을 보여주는 거지. 평소에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너희들도 어차피 욕먹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거지. 그래서 모두 날 별난 아이라느니, 뻔뻔하다느니, 다른 사람들 비밀을 알아내서는 퍼뜨리고 다닌다느니 하는 거야. 그래, 실제로 하느님은 나를 별나게 만드셨는지도 몰라. 하지만 만약 모두가 친절하고 정답게 나를 대해줬다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나의 별난 취미를 만족시키려는 마음은 들지 않았을 거야.” (80~81쪽)

“나는 아이들 상처나 병을 치료해주고 약을 만드는 법까지 가르쳐주고, 그리고 돈도 받지 않아. 그런데 사람들은 그에 대해 감사 인사는커녕 마법사라는 소리를 해. 뭔가 용건이 있을 때는 정중하게 부탁하러 오지만 그 일이 끝나면 바로 등을 돌리지.” (81쪽)

“내 눈은 좋은 것은 따뜻한 눈길로 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멸시하는 눈길로 보지.” 파데트는 말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아. 나는 예쁜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모두가 떠받들어주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애교를 부리잖아.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는 것 같아. 내가 만약 예뻤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예쁘고 귀엽게 보이고 싶었을 거야.” (83쪽)



파데트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녀의 놀라운 점을 발견하고, 그처럼 올바른 생각으로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랑드리는 서서히 파데트에게 젖어들어간다. 아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빠져들어간다. 말이 통하고, 대화가 재미나고, 이야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헤어지면 어쩐지 빨리 다시 만나고 싶고, 계속 그 애와 같이 있고 싶고, 일하다가도 문득 그 애 생각이 나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랑드리는 혹시 파데트가 자기에게도 마법을 쓴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한다. 그런데 랑드라, 아니 랑드리야, 그래 마법 맞단다. 사랑이 마법이지 다른 게 마법이겠니? 아무튼 이렇게 홀라당 파데트에게 빠진 랑드리는 급기야 마침내 드디어 입을 맞추게 되는데!


“그게 아니야.” 파데트는 흐느껴 울며 대답했다. “단지 걱정이 돼서 그래. 지금은 밤이라 얼굴을 보지 않고 키스해놓고, 낮에 나와 마주치면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잖아.”
“내가 여태 네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거야?” 랑드리는 초조한 말투로 대꾸했다. “지금도 잘 보이거든. 달빛에 비치잖아. 뚜렷하게 다 보여. 이렇게 보니 못생겼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난 네 얼굴이 좋아. 난 너를 좋아하니까. 이게 내 진심이야." (90쪽)


꺅-어쩜 좋아. 입을 맞추고 난 뒤 파데트는 으슥한 밤의 분위기에 취해 입을 맞춘 것일 뿐, 낮이 되어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끔찍한 짓을 했다고 랑드리가 후회하지나 않을까 시무룩하다. 그런 파데트에게 랑드리는 소리친다. “이렇게 보니 못생겼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난 네 얼굴이 좋아. 난 너를 좋아하니까!!!!!!!!!!!!!!!!!!!!!!!!!” 그렇다. 좋아하면, 사랑하면 오징어 꼴뚜기 쭈꾸미 같은 상대의 얼굴도 이 세상에서 가장 어여쁘고 잘생겨 보이는 것이 사랑의 마법 아니던가. 귀뚜라미, 귀뚜라미 하더니 단 한 번의 키스에 귀뚜라미 소리도 쏙 들어간다. 그 ‘밤 그녀는 랑드리에게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아름답고 귀여운 여자’이다. 그러면서도 랑드리는 한편으로 생각한다. ‘역시 소문대로 마법을 쓰는 게 분명해. 스스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어젯밤에 분명히 나를 홀렸으니까. 2, 3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신을 못 차릴 만큼 그녀가 좋았어. 이런 경험은 태어나 처음이야.’(91쪽) 어이구, 이놈아,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마법이라니까!

아무튼 그날 이후로 오직 파데트 생각, 오매불망 파데트, 파데트와 같이 있고 싶고 뭔가를 하고 싶......(뭐?)어 죽겠는 랑드리. 랑드리는 피 끓는 10대- 그러면서도 파데트가 원하지 않으면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네가 싫다면 절대로 입을 맞추자고는 안 할게.”(103쪽) 말하면서 오직 너를 좋아할 수 있게 허락만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파데트는 이런 랑드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은 잡아도 손목 위로는 건드리지도 못하게’(107쪽) 한다. ㅋㅋㅋㅋ 이런 파데트가 야속하기만한 랑드리. ‘둘이서 인적이 드문 곳에 있을 때나 완전히 밤이 깊어질 때면 랑드리는 사랑에 미쳐 분별력을 잃어버리고 파데트가 하는 말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107쪽) 지경에 이른다. 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그래, 그거 뭔지 알지. 눈은 말하는 상대의 입술을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다른 생각으로 가득한 그것. ㅋㅋㅋ 그리고 ‘파데트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이 커져가는 랑드리를 자극하고 싶지 않다’(107쪽) ‘그의 기분을 바꾸기 위해 자신이 아는 여러 가지 지혜를 랑드리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좋았던 데다 이쪽 방면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파데트는 할머니가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깨우쳤고, 랑드리에게는 아무런 비밀 없이 자신이 익힌 것들을 모두 알려’(108쪽) 준다. 아니 그 비법이 무엇인지 나도 좀 알고 싶다. 궁금해진다. 귀뚜라미야, 오늘 밤 우리집 창가에도 좀 다녀가지 않으련? 이럴 때 상드는 은근슬쩍 자신의 사랑관, 연애관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흘리기도 한다. ‘사실 기다릴 줄을 모르는 게 사랑이라 한 번 젊은 남녀의 마음에 스며들면 그걸로 끝이다. 다른 사람들이 허락해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기적인 것이다.’(107쪽) ㅋㅋㅋㅋㅋ 아이고 배꼽이야.  

그래서 랑드리와 파데트는 사랑의 결실을 맺느냐! 싶은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둘의 사랑에는 난관이 많다. 질투심 많은 형 실비네도 문제이고, 두 사람의 신분 차이도 문제이고, 마녀이네, 행실이 좋지 못 하네 등등 파데트를 향한 마을 사람들과 랑드리 집안의 편견도 문제이다. 자, 이런 난관을 뚫고 이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사랑의 요정>의 주인공은 ‘파데트’이다. 이 귀뚜라미 아가씨가 자기의 지혜로, 세상 사람들의 편견이나 비뚤어진 생각을 때로는 냉소하고 때로는 골탕 먹이고, 또 때로는 뒤엎으면서 자신의 사랑을 일궈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뒤이은 작품 <양치기 처녀>에도 파데트와 비슷한 캐릭터인 ‘잔’이 등장해 세 남자와 사각관계를 이루면서 그 남자들의 편견이랄까 위선을 적당히 꼬집는 장면들은 아주 흥미롭다.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조르주 상드, 그녀의 탁월한 연애 심리 묘사와 그 시절 부르주아나 귀족 계급의 위선에 대한 풍자를 엿보는 재미는 덤이다. 아무튼 나는 상드의 <그녀와 그>를 이제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  



“친구에게 말하듯이 제발 나한테 진실을 말해줘요.”
“절 놀리지 마세요, 나리. 우린 서로 거의 모르는 사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친구처럼 말하라는 거죠?” (<양치기 처녀>, 335쪽)

“이 집에서는 모두 제게 결혼 이야기를 하는군요. 정말 이상해요. 정작 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 조금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 말이에요!” (<양치기 처녀>, 336쪽)

“그렇다면 또 어떤 희생을 치러야 하죠?” 영국인이 내심 흥분하며 말을 이었다. “모든 것에 동의할 만큼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아니요, 나리. 그렇지 않아요.” 잔이 말했다. “그런 사람은 없어요. 제가 보증해요. 행여 누군가가 제 생각에 동의한다 해도, 약간의 타산적인 생각에서 언젠간 분명 그걸 후회하게 될 거예요!” (<양치기 처녀>, 337쪽)

사랑이 갑자기 찾아와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막연한 생각을 했다. 사랑 말고 달리 위로받을 방법은 없을 테니까. 사랑은 구할 때는 나타나지 않는다. 예기치 않을 때 우리 곁에 온다. (<마의 늪>, 497쪽)

“하지만 어머니가 저에게 늘 말씀해 주신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여자가 예순 살이 됐을 때, 남편이 일흔이나 일흔다섯 살로 더 이상 부양할 수 없으면 너무 불쌍하대요. 남편은 몸이 불편해지고, 아내는 자신도 보살핌을 받고 쉬어야 할 나이에 남편 시중을 들어야 한 대요. 그래서 결국은 가난해지는 거죠.” (<마의 늪>, 531쪽)

“하지만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마음이 따르지 않는데. 전 제르맹 씨를 좋아해요. 나이를 먹어도 당신은 못생겨지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나이가 무서워요. 당신이 아저씨나 대부 같아요. 제가 존경해야 할 것만 같고, 당신은 저를 아내나 짝보다도 딸같이 대할 때가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친구들은 저를 비웃을 거예요. 그런 일에 신경 쓰는 것은 어리석지만, 결혼식 날 부끄럽고 조금 슬플 듯하네요.” (<마의 늪>, 5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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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12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은 말하는 상대의 입술을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다른 생각으로 가득한 그것‘ .. 이 뭐예요? 네?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귀뚜라미의 사랑 이야기 넘나 궁금하네요. 후훗. 어제 열권 샀으니까 조금 참았다 사야겠죠?

잠자냥 2022-08-12 10:05   좋아요 1 | URL
에이~ 알면서 ㅋㅋㅋㅋ
네 읽어보세요, 다락방 님은 재미나게 읽으실 거예요!

- 2022-08-12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징어 꼴뚜기 하고도 입맞출 수 있는 게 사랑인가요? 🤦‍♀️ 아직 그렇다면 역시 난 사랑을 모르는 사람 🤷🏻‍♀️

잠자냥 2022-08-12 10:15   좋아요 2 | URL
오징어 꼴뚜기 맛있잖아요? 그렇게 느껴질 거예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8-12 10:20   좋아요 1 | URL
대구 명태 거북이하고도 키쑤하는 것! 그것이 트루 럽 ㅠㅠ

다락방 2022-08-12 10:36   좋아요 3 | URL
나는 그동안 오징어 꼴뚜기하고만 입맞췄었는데요?? ( ˝)

- 2022-08-12 10:45   좋아요 2 | URL
다락방… 사랑둥이…

다락방 2022-08-12 10:46   좋아요 2 | URL
아 갑자기 근데 왜 짜증이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8-12 10:48   좋아요 1 | URL
푸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2022-08-1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8-12 10:56   좋아요 5 | URL
저 죄송한데 ㅎㅎ 잠시만 끼어들게요. 포켓몬에 사랑둥이 몬이라고 있어요. 뽀뽀하기 좋게 생긴 몬스터예요 ㅎㅎㅎㅎ

독서괭 2022-08-12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어쩜 이렇게 리뷰를 재미나게 쓰세요? 잠자냥님 팬이 아니될 수 없다니깐~🤩
프랑스 남자의 버선발 ㅋㅋㅋㅋㅋ 이 책 재미날 것 같아요~~ 큰일이당~

잠자냥 2022-08-12 11:23   좋아요 2 | URL
저의 깨알 유머 포인트를 늘 쏙쏙 알아주시는 괭님~ 제가 달리 괭이들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니까욧~ ♡
이 책 재미나요 ㅋㅋㅋㅋㅋ 큰일이네 그것참 ㅋㅋㅋ

바람돌이 2022-08-1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래서 랑드리랑 파데트는 어떻게 된다고요. 리뷰를 이렇게 쓰시고 결론을
안 알려주시면 궁금해서 잠은 어찌 자라고....ㅠㅠ

잠자냥 2022-08-12 20:27   좋아요 1 | URL
그건 책으로~! ㅋㅋㅋㅋ

moonnight 2022-08-1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책보다 잠자냥님 리뷰가 더 재미날 것이란 느낌이ㅎㅎ^^;;;

잠자냥 2022-08-12 20:28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책이 더 재미납니다!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융합과 횡단의 글쓰기 정희진의 글쓰기 5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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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이후 가장 나의 뇌를 찌릿찌릿하게 해준 책. 밑줄 긋다 포기했다. 책 한 권이 다 밑줄이 될 거 같아서. ‘쓰기‘가 최고의 공부이자 지식 생산 방법이라는 희진 쌤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쌤이 말하는 융합형 인간, 늘 쓰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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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10 1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희진샘책 중에 페미니즘의 도전 제일 좋아하는데 그에 필적할만한 책이라구요?아 진짜 빨리 읽고싶어지는 100자평입니다. ^^

잠자냥 2022-08-10 11:29   좋아요 4 | URL
네, 저도 <페미니즘의 도전>이 가장 좋았습니다. 현재까지도 ㅎㅎㅎㅎ 이 책은 그다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2022-08-10 19:19   좋아요 1 | URL
저는 <페미니즘의 도전>만큼 <정희진 처럼 읽기>가 좋았는 데... 이 책!! 동급예요. 이번엔 뭔가 그간의 독서력과 글쓰기력을 펼쳐서 촤라락~ 보여주신 것 같아요. 책 자체의 완결성만 놓고 보면 <융합>이라는 단어로 한권을 다 써내신 것 같아서. 앞의 두 권 보다도 책으로서의 완성도도 이 책이... 훌륭하지만...... 사실 그간의 정희진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겐 접근 성이 떨어질 것 같긴 해요. 무튼 제게 당분간 정희진은 <융합의 철학자!>가 되실 것 같고. 그가 보여준 것들을 훔쳐서 열심히 베껴서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공부하고 싶다 공부!!!

건수하 2022-08-10 1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들 좋다하시니 얼른 읽고 싶어지네요 ^^ 4권보다 5권을 먼저 읽게 될 듯 해요.

잠자냥 2022-08-10 11:30   좋아요 3 | URL
저도 4권은 아직 구매 안했어요. 이 책을 먼저 읽으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건수하 2022-08-12 10:12   좋아요 1 | URL
구매는 둘다 했는데.. 읽기만 하면 되는데… ^^;;

다락방 2022-08-10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좋네요. 그렇다면 저도 얼른 사야겠어요. 불끈!!

잠자냥 2022-08-10 11:30   좋아요 2 | URL
이 시리즈 1~3권까지 읽고 다시 팔아버린 거 왠지 후회...;;;

햇살과함께 2022-08-10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1~3권 보다 좋았다는 거네요? 곧 구매해야겠군요~

잠자냥 2022-08-10 12:38   좋아요 3 | URL
네 저는 그랬습니다!

독서괭 2022-08-10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사고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잠자냥 2022-08-10 14:05   좋아요 2 | URL
괭님은 사셔야합니다.. 사실거쥬?

- 2022-08-10 19:13   좋아요 1 | URL
괭님은 사라 사라 사라 사라라랴랴량~

독서괭 2022-08-12 10:39   좋아요 1 | URL
아직 8월 책 1권이 남아 있습니다 ㅎㅎㄹ

- 2022-08-10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너무 좋아요. 저는 이 책 정말 너무 어렵고 어려워서 너무 내 취향이고 너무 역시 정희진이 최고야 만세야 선생님 따라 나도 융합 나 융합하는 공쟝쟝이다. 늘 쓰고 공부하고 알라디너 도반님 들이랑 함께 사랑하며 살꺼예요! 희진샘 얼마없는 독자 여깄어요. (하 또 흥분했다.. 나여 그만해) 질척 질척... ㅜㅜ

잠자냥 2022-08-11 10:59   좋아요 1 | URL
융합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입니다. 나도 융합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희진 쌤은 융합에 꽂히셨네 꽂히셨어... 계속 이럼서 읽었다능 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저 지금 이 책 읽다가 잠자냥 님 리뷰 찾아보려고 왔는데 리뷰는 안쓰셨나요? 왜 백자평 밖에 없는거죠?

잠자냥 2023-03-28 11:51   좋아요 0 | URL
리뷰는 안 썼어요. 쌤 책에 리뷰 쓰기 어려움... 넘나 완벽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8 12:08   좋아요 0 | URL
책 읽고 잠자냥 님 리뷰 읽어주면 똭- 독서가 제대로 끝나는 것일텐데.. 아쉽네요. ㅎㅎ

잠자냥 2023-03-28 12:13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이 똭 쓰면 그것이 더 완벽한 결말! ㅎㅎ 회사 일 급한 건 해치우셨나 봅니다. 점심은 편하게 맛나게 드세요.

다락방 2023-03-28 12:16   좋아요 1 | URL
아니 제가 왜 잠자냥 님 리뷰를 읽고 싶었냐면요, 제가 정리를 못할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 좀 대신해주지 왜 저한테 넘기세요?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