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 난 시어머님이 싫었다
무뚝뚝한 시어머님이 그저 무섭고 어색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내 옆엔 챙겨주는 이도 없는데
남편만 살뜰하게 챙기는 그분이 정말 야속했었다...
그러나 결혼후 시댁에 드나들면서
내겐 그저 어렵기만 한 그분이
집안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이것저것 챙기는 모습이...
가끔 그냥 안스러웠다...
아...아들,딸래미들은 그게 당연하여...그냥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는다...
나도 엄마한테 저랬겠지? 이제 와 참 미안하다...
집으로 돌아와 TV보다가 문득 묻는다...
"여보, 세상에서 누가 젤루다가 좋아?"
"자기~~"
"에구 난 이런 아들 낳지 말아야지...칫...
어머니께서는 자기를 애지중지 키웠을텐데...저 말하는 것 좀 봐"
라니...남편 금방 풀이 죽는다...
"여보, 세상에서 누가 젤루다가 좋아?"
슬슬 눈치를 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자...기...?"
그러고는 나를 슬쩍 쳐다본다...
꼭 엄마, 아빠중에 누가 좋아라고 물어봤을 때의 아이의 표정과 흡사하다...
음...아이들은 이럴때 정말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남편도 스트레스 만땅이겠지?
불현듯 남편이 안스러워 진다...ㅡ.ㅜ
"여보...근데.... 세상에서 누가 젤루다가 좋아?"
"............................" ㅡ,ㅡ
여보 정말 미안해...하지만 이게 너무 잼나는 걸 어떻게 해...우헤헤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