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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참 좋다 - 세계 99%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 ㅣ 푸른지식 협동조합 시리즈
김현대.하종란.차형석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7월
평점 :
우리, 잘 살고 있나요?
삶은 점점 풍요로워지고, 생활의 질은 높아졌습니다. 이제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대부분 살 수 있지요. 기업들은 점점 거대해져가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린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별 비판없이 사용하기도 하고, 그들이 조종하는대로 믿기도 합니다. 연봉 수준은 높아졌고, 과거에 비한다면 대부분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돈 없어서 '고기국'을 못 먹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상합니다. 삶이 질도 높아진 것 같고,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데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말입니다. 교육의 질도 좋아져서, 조금만 노력하면 유학도 다녀올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도 할 수 있는데 왜 많은 청년들은 힘들다고 하는 걸까요? 왜 사람들은 점점 외로워져 가는 걸까요? 우리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요?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가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숨가쁘게 발전만 외치던 기업들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인재를 뽑을 수 없고, 회사를 위해 몸바쳐 일한 직원들 마저 정리해고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누군가를 희생해서 기업은 굴러갑니다. 상품의 가격도 높아져 갑니다. 게다가 그 상품도 믿을 수 없습니다. 의심과 의심이 쌓여가고, 대기업에 대해 적대적인 생각을 가지면서도 관계된 협력업체나 그 기업에 줄을 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계속 살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이란 이유로 원자재 가격을 깎아도, 기술을 보다 싼 값에 요구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쨌든 살아야 하니까요. 그렇게 기업은 횡포를 부리고, 그 안에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 기업은 주주를 위해 일하고, 직원은 살아남기 위해 일하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남긴 이익은 주주들이 가져갑니다. 이렇게 부유한 사람들은 더 부유하게 살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해고당하지 않으려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상황은 나아질 줄 모르고, 악화되어 갑니다. 우리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요?
자본, 그것은 늪이 아니었나?
잘 사는 사람은 더욱 잘 살고, 대기업은 점점 거대화 되고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과연 있는 걸까요? 정말 보이지 않기에 없는 것은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손'은 소수 권력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 소수 권력들은 배를 불리고,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피라미드에 가장 꼭대기에 있는 누군가가 우리 모두의 삶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기업이 잘 되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기업이 잘 되어야 나라가 잘 되고,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다고. 그래서, 기업에게 많은 특혜를 주었고, 수출이 성장하는 것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과거에 제조업이 활성화 되면서 우직한 국민들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것이 기업과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열심히 산다면, 어쨌든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분명히 세상은 더 발전되었습니다. 국가의 경제 수준은 높아졌고 글로벌 기업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쯤해서 우린 잘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업을 일해 인생을 다 바쳐 일한 사람들, 지금 어디에 있나요? 그 시간을 보상받고 있으신가요? 그 주역들을 우린 기억하고 있나요? 그들은 잊혀졌고, 기업의 이름만이 남았습니다. 이제 국가 권력도 섣불리 대항하지 못하는 그런 기업들. 우리가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협박하며 유리하게 고지를 점령한 기업들.
이제, 대안 경제가 필요하다
나 혼자만 잘 살고 싶어했습니다. 공부할 때도 내가 필기한 노트는 친구들에게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 교실에 있어도, 우린 서로 경쟁자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웠습니다. 취직을 하는 것도 경쟁입니다. 내가 합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경계해야 합니다. 취직을 하고 기업에 들어가서도 모두 경쟁자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길은 좁고, 사람은 많습니다. 어떻게든 올라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기업과 함께 일하는 협력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따내기 위해서는, 원가도 낮추고 밤을 새우더라도 질을 높여야 합니다. 어떻게든 살아남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외롭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조금씩 지쳐갑니다. 이런 무한경쟁 시대에서, 밑도 끝도 없는 경쟁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빼앗아갔습니다. 회의가 듭니다. 후회가 듭니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친구보단 적이 많아진 삶. 이게 최선일까? 자본과 기업에 휘둘리며 사는 삶, 좀 바꿀 수는 없을까? 다행입니다. 자포자기하지는 않아서. 어쨌든, 그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빛을 찾으려 노력해서. 그리고, 우린 희망을 발견합니다.
'협동조합'. 우리나라 협동조합들 '농협', '신협', '축협' 등을 생각해보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것들은 이름만 협동조합일뿐, 기업과 다르지 않습니다. 농민의 편에 서야할 농협은 자본의 편에 서 있으니, 우리의 일상에 있는 협동조합은 기업처럼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곳일 뿐이라고 생각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협동조합은 경제의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만 잘 사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 그곳이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세계 속의 협동조합
우리는 경쟁에 익숙할까, 협동에 익숙할까. 경쟁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그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학습된 것은 아닐까. 볼로냐 대학의 자마니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 "경쟁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타인을 이겨야 자신이 승리하는 경쟁 Positional competition이 있고, 또 다른 경쟁이 있습니다. 바로 협력적 경쟁Cooperative competition입니다." 나도 이기고, 너도 이기는 경쟁, 함께 일하면서 둘 다 이기는 경쟁. 자마니 교수는 협동조합은 바로 이런 '협력적 경쟁' 방식으로 일한다고 했는데 그라나롤로의 직원은 그 협력적 경쟁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듯했다.
- 본문 69쪽
이 책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시작합니다. 협동조합이 일상이 된 도시, 볼로냐. 볼로냐가 속한 에밀리아로마냐 주의 1인당 국민소득은 5만 달러라고 합니다. 유럽연합에서 소득이 높은 5개 지역 중 하나. 볼로냐의 인구는 약 37만여 명. 우리나라 경남 진주시와 비슷한 규모라고 합니다. 작은 도시, 하지만 끈끈한 힘을 가진 도시. 가난했던 도시가, 경제적인 힘을 갖게 된 것은 협동조합 때문이라고 합니다. 에밀리아로마냐 주에는 협동조합이 무려 8,000개나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전체 협동조합의 반이 이 주에 있는 것이죠. 이 지역 사람들의 임금은 이탈리아 평균 임금의 두 배, 실업률은 3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정말 그야말로 꿈에 도시라고 할 수 있죠. 이 도시는 우리의 마트와 비슷하지만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콥Coop'부터 택시, 감자와 양파 재배 농민 협동조합인 '코메타', 주택 협동조합 '콥안살로니', 낙농 협동조합 '그라나롤로', 유치원 협동조합 '카라박 프로젝트' 등 협동조합의 종류가 너무도 다양합니다.
이 협동조합들은 큰 이윤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아닙니다. 서로 연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iCoop'이나 '생협(생활협동조합)'처럼 더 좋은 농산물을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콥Coop'.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는 소비자나 파는 농민이나 어느 한 쪽도 손해보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상품을 사면서도 의심하지 않아도 되고, 농민은 가격 폭락 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니 서로가 만족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는 협동조합을 많이 이용한 만큼 할인도 받을 수 있고, 많은 금액은 아니어도 배당을 받게 되죠. 이용하면 이용할 수록 나에게 이익이 되고, 생산자에게 이익이 됩니다.
낙농 협동조합 '그라나롤로'는 이탈리아에서 우유 시장점유율이 1위일 정도로 탄탄한 협동조합입니다. 제품 품질을 높게 유지하고, 출하 가격을 조정하고, 기준을 정해두고 원유를 수집합니다. 소가 위생적인 물을 먹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부터 점검하고, 소비자가 우유와 유제품 생산자를 추적할 수 있게 합니다. 기업은 품질관리를 철저히한 농가에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주고, 기업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습니다. 고용 불안 문제를 최소화하고,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보다는 협동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일하고 싶을 테죠. 게다가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어려운 나라에 도움을 주는 것도 적극적입니다. 경쟁에 치이며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자부심을 느끼며 서로 연대할 수 있는 기업. 사먹는 소비자도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도, 원제품을 제공하는 농가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대안 경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전 세계 155개국의 나라 중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차지한 '덴마크'. 그곳에도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덴마크 협동조합연합회의 엘사 브라네르는 협동조합과 덴마크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덴마크에는 서로 돕는 전통이 예로부터 내려오고 있어요. 당신이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거죠. 이것이 덴마크 복지 정신의 기본이기도 하고요. 당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 이런 협동 정신과 덴마크는 뗄 수 없는 관계죠."
- 본문 95쪽
1970년만 해도 에너지의 99퍼센트를 수입했던 덴마크는 현재 에너지 자급률이 145퍼센트입니다. 이 성과의 기반은 풍력발전이었습니다.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성장 전략과 원자력 포기. 그대신 풍력발전을 곳곳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풍력 협동조합 '비도우레'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이 풍력발전기의 주민입니다. 그 때문에 님비 현상도 잠재울 수 있었죠. 단 네명이 각자 50크로나씩 출자해 만든 조합이 지금은 2,268명 자본금 540만 3,000크로나로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의 수익이 연 이자율 11퍼센트. 환경보호에도 기여하고 돈도 벌 수 있는 협동조합입니다. 그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한 기업에 돌아가지 않고, 협동조합의 소유주들에게 분배되는 것. 그것은 에너지 사업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속 가능한 은행을 지향하는 협동조합 은행 '메르쿠르', 글로벌 축산 협동조합 기업 '대니쉬 크라운', 유가공 협동조합 기업 '알라푸즈', 코펜하겐 도시 꿀벌 협동조합 'BYBI' 등 협동조합의 종류도 형태도 다양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빈곤, 환경 등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환경과 경제가 위기에 봉착한 지금, 우리 경제 구조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우리 사회가 가는 방향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열린 경제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노동에 복귀시키는 사람도 필요하고, 환경을 가꾸는 사람도 필요하고, 또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기보다는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그런 일이죠."
- 본문 131쪽 (올리베르 막스웰, BYBI)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 덴마크 청년의 말. 사람을 부자로 만들기보다는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시작한 코펜하겐 도시 꿀벌 협동조합 'BYBI'.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노숙자들과 시작한 양봉사업은 2010년 유럽 최고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벌이 사라지는 도시에 벌을 불러들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노숙자들에게 일을 제공한다. 청년의 작은 생각이, 사회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뉴질랜드의 세계 1위 유제품 수출 기업 '폰테라', 뉴질랜드 농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영파머스 클럽',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 스위스의 소비자 협동조합 '미그로', 네덜란드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 캐나다의 산악제품 협동조합 '엠이시', 영국의 돌봄 협동조합 '체비엇 케어', 라이브러리 협동조합, 협동조합 펍(영국의 대중 술집) '폭스앤하운즈', 영국의 최대 소비자 협동조합 '코오퍼러티브 그룹', 미국의 협동조합 '선키스트, 웰치스, 블루다이아몬드'.
세계에 포진해있는 협동조합은 규모나 업종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경제, 행복한 삶입니다. 나 혼자 빨리 앞서가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모두 함께 오랫동안 즐겁게 살자는 마음입니다. 물론 원가로 경영을 하고, 민주적인 1인 1표 방식이 의사 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사기업보다 비교적 낮은 급여는 고급 인재 확보에 불리하다는 점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잘 운영되고 있는 협동조합에겐 그런 문제들이 걸림돌이 되어 보이진 않습니다. 사업의 잉여금은 최대한 공동자본금으로 적립해 위험에 대비하고, 그 다음으로 이용 배당을 합니다. 주주를 위한 이익배당이 없으니 순이익률이나 투자 수익률 같은 수치가 좋게 나올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하나의 수치일 뿐. 네덜란드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는 100년 이상 무배당으로 잉여금 전액을 적립해 자본 조달의 어려움을 자체적으로 극복했습니다.
협동조합을 꿈꿔 볼까요?
2010년 9월 배춧값 파동으로 배추 한 포기가 1만 5000원으로 치솟았을 때, 한살림과 아이쿱생협 매장에서는 2,000원에 못 미치는 평소 가격 그대로 배추를 팔았습니다. 김치를 담을 때 필요한 무, 대파, 마늘 같은 김장 채소류도 값이 올랐지만, 동결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배춧값이 300원 까지 폭락해 농민들은 밭을 갈아 엎었지만, 한살림과 아이쿱생협과 거래한 농가는 계약한 대로 지급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수익이 날 때마다 일정 금액을 가격 안정기금으로 적립했기 때문이죠. 이것은 신뢰였고, 협동조합의 힘이었습니다.
꿈같은 이야기들이 조금씩 조금씩 힘을 얻고 있습니다. 법개정으로 올해 12월부터는 5인 이상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겐 무궁무진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대기업에 굽신거리지 않아도, 못살겠다고 파업을 하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모두가 '협동'한다면 말입니다. 대기업이 만든 빵집, 대기업이 만든 치킨집, 대기업이 잠식한 피자집에서 고통받는 상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동네 빵집, 동네 치킨집, 동네 피자집이 서로 도우며 더 잘 살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이 문어발처럼 뻗어나가는 업종들. 소상인과 자영업자의 등골을 빼먹고, 착취하는 기업들의 횡포에 대항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버스회사 사장, 택시회사 사장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3대 통신사의 횡포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2012년 유엔은 "협동조합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작은 사람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그전에는 돈이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내가 쓴 돈의 흐름을 알 수 있고, 그 돈이 지역에서 재투자되고, 윤리적으로 사업하고, 노동자와 환경을 존중하는 협동조합 기업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됐습니다. 내가 민주적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조직이니까 신뢰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확산된 겁니다.
마리아 엘레나 차베스(국제노동기구 국장) - 본문 285쪽
자본을 쫓다가 위기를 맛본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 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너무 지쳐있었지도 모릅니다. 잘 살자고 열심히 살았는데, 누군가만 잘 살고 있었고, 돌아온 답은 불안과 소외감. 그렇다면, 무언가 잘못되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답을 주진 않지만, 힌트를 줍니다. 협동조합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어떻게 기업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 경쟁하면,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하지만 함께 가면 다같이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 나만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모두를 생각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이야기입니다.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되는 세상. 우리도 이제 협동조합을 꿈꿔 볼까요?
우리나라의 생활협동조합
iCOOP 생협연합회 www.icoop.or.kr
두레생협연합 www.dure.coop/
한살림 www.hansalim.or.kr
원주 생협 www.wcoop.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