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Popper's Penguins (Newbery Honor Book) (Paperback)
Richard Atwater & Florence Atwater 글, Robert Lawso / Little, Brown and Company / 199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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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남극에 대한 환상으로 머리가 가득차 있는 포퍼 아저씨는 페인트 공이다. 그에게 일거리가 딱 한 철 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딸린 식구들도 많은데 늘 집에서 노는 남편이 못마땅한 와이프는 뭐라도 하라고 구박하는 한편, 그녀 자신은 여자들 사교 모임에 가기 바쁘다(!) 1938년도 작품이라서 그런지. 작가의 여성관이 상당히 구시대적이다; 결론 부분에서 뜨악!했다!

아뿔싸. 그런 그가 사고를 쳤다. 남극 원정대 Admiral Drake에게 사연을 보내고, 펭귄을 선물 받게 된다. 펭귄과의 동거를 위해서 냉동실을 개조해. 없는 살림에 신선한 물고기 공수해와. 집 뜯어 고쳐. 우울증 고치기 위해 애인 만들어줘. 근데 돈은 다 빚내서;; 너무 때가 묻은 눈으로 읽어서 감동을 못 받은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포퍼씨 같은 대책 없는 사람은 함께 있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현실 감각 없는 순수한 아이들은 일련의 사건들과 에피소드들을 펭귄과의 한바탕 소동으로 읽을 것이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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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펭귄이 아기를 상징한다고 처음에 생각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를 기르는 것.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것. 자신의 현실의 제약들을 뛰어 넘고서라도 사랑하고 싶고, 맞춰 주고 싶어하는 것도. 포퍼씨처럼 무모하고, 손해보는 일이지만. 그보다 더더욱 많은 기쁨을 주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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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ete Adventures of the Borrowers Box Set (Paperback 5권)
Norton, Mary / Sandpiper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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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TV 드라마로 보았던 동화. 바로워즈. 한국에는 마루밑 바로워즈로 번역이 되었고. 1권만 출간 되었다. 원작은 5권 시리즈. 2권까지 읽고 내려 놓았다.

몇 해 전에 번역으로 보았던 책이라 그런지 기본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서 작가의 관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중심으로 책을 읽었다. 메리 노튼의 아동관.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공존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작은 사람인 바로워즈가 내포하는 유태인들에 대한 은유. 등등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른. 꿈꾸는 아이. 현실을 바라보고 조심하는 어른. 위험해도 모험해 보고픈 아이. 낯선 것은 배척하고 몰살하려는 어른. 낯설어도 친구 삼고 싶어하는 아이. 허영에 가득찬, 보이는 것에 욕심내는 어른. 뛰어 노는 것에 욕심내는 아이.

읽다보면 부모 진영과 집 주인/하인들로 구성된 성인 진영의 캐릭터들과, 주인공 아리에띠와 요양을 온 소년으로 구성된 어린이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대비하여 보게 된다. 당시의 작품들에 아동들의 모습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동들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보여준 나름 도전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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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of Winn-Dixie (Paperback) - Newbery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Walker Books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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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하는 동화책. '윈딕시 때문에'라는 제목. 때문에...라는 단어는 사실 핑계댈 때 많이 쓰는 단어이다. 저 사람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됐어. 날씨 때문에. 무엇 때문에...

 하지만 정말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는 때문에만 있을까?

무엇이든 시작은 작다. 윈딕시와의 만남도 사소했다. 사소한 만남. 사소한 관계. 또 한편 사소한 편견과 사소한 냉담. 하지만 그 사소함의 경계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면 어느순간 사소함 너머에 있는 따뜻함을 발견하게 된다.

윈딕시를 통해서 한 발짝 저쪽 경계로 가고 나니, 단 한번도 대화해보지 않았던 사서 아줌마, 마녀라고 불리는 할머니, 동물 용품 가게에서 일하는 전과자, 나를 놀리기만 하는 남자애들까지. 모두 보석같은 존재로 나에게 돌아온다.

이 책은 엄마가 집을 나가서 바쁜 목사인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소녀 오팔. 인생은 누구에게도 달콤하지만도, 씁쓸하지만도 않다는 깨달음을. 모두가 달콤함과 씁쓸함을 함께 가져갈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아 알아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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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n Gogh Cafe (Paperback)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 Harcourt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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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동화책. 까페를 대상으로 하는 책은 대체로 따뜻하다. 음식이라는 소재 자체가 사람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까. 이 까페에는 마법이 일어난다. 음식을 소재로 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치유의 힘이 나타나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치유의 힘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어느 순간 소멸한다.

열 살 클라라는 캔자스에서 아빠와 단둘이 사는 소녀다. (아빠와 아들의 조합은 드문듯. 주로 아빠와 딸, 고아 소녀가 자주 등장) 엄마는 캔자스 촌에서 못 살겠다고 뛰쳐 나가셨다. 캔자스는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이 되는 공간으로 매우 황량하기로 유명하다.

어린 아이가 학교 가기 전, 학교에서 돌아온 후에 식당에서 글 쓰는 아빠를 도와서 식당일을 돕는데. 클라라는 이 일이 참 좋다. 소소한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법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내 눈에는 실제 마법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함을 전하는. 손내미는 행위 자체가 가진 마법과도 같은 힘.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법을 바라는 사람의 눈에 마법이 보이고, 그 마법을 간직하고자 하고, 나를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쓰고자 할 때 작은 일이 점점점 커져서 큰 이야기가 되듯. 기적은 일어난다고 본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읽을 분들을 위해서..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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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너는? 보름달문고 34
남찬숙 지음, 한성원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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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문고 34번째 책. 문학동네 책들이 참 좋다. 성인 소설도, 아동 소설도.

이 책과 김진경 작가의 『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을 주말에 읽었다. 두 작품에서 모두 청소년기 아이들의 현실적인 심리적 갈등이 환상적인 요소를 매개로 하여 나타나고 있다. 사실적이지 않은 과장된 살짝 추상적인 삽화가 글 읽기를 방해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왜 이런 식으로 일러스트를 넣었을까 궁금해진다. 무슨 의도가 있겠지.

일러스트에 대한 부분을 빼면 난 보름달문고 시리즈가 참 마음에 든다. 도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스트레스의 문제, 정체성의 문제. 부모를 실망 시키기 두려운 여린 자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야, 너는?』에서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외동아들 현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완벽주의자인 엄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뒤로한 체 공부에만 열중한다. 친구도 없이, 피도 눈물도 없이. 그러는 그에게는 만족이 없고, 불안만이 있다. 하지만 그런 완벽을 추구하는 엄마 뒤에는 역시 더 잘난 자식과 비교하는 외할머니가 계신다. 또 옆에는 고시에 실패한 무능한 남편이 있다. 엄마가 자라난 환경과 그녀가 받은 스트레스가 모조리 자식에게로 전가한 셈이다.

그러는 그들에게 위기가 다가온다. 그리고 그 위기 속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하게 되고, 나의 아픔과 함께 타인의 아픔에도 눈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러한 인식 자체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모든 변화는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된다.

한편 주인공 현우 앞에는 계속 자기 눈에만 보이는 작은 아이가 나타나는데. 이 작은 아이는 누구이며, 언제 나타나는가를 살펴 보는 재미가 있으며. '누구야, 너는?'이라는 질문을 이 작은 아이에게, 또 현우에게. 그리고 글을 읽는 독자 자신에게 던지게 하는 책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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