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Boy: Tales of Childhood (Paperback)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11
퀸틴 블레이크 그림, 로알드 달 글 / Puffin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알드 달의 20세 이전까지의 자서전 

작가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유년기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열악한 의료 환경, 무지막지한 권위와 폭력의 공간 학교, 따뜻한 가정,
그 안에서의 웃음과 슬픔.
그의 유년기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까. 

불과 100년 전의 영국. 학교라는 곳은 무지막지한 권위와 체벌의 공간이었다.
상식과 논리가 아닌 직위와 나이가 가진 권위가 강자였고, 아이들은 약자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여섯 남매를 홀로 키우셔야 했던 어머니 밑에서 큰 아들.
살아계셨을 때 늘 긍정적이셨던 아버지와 한결 같이 지지를 보내고 죽으면서
까지 아들을 배려하시던 인자한 어머니.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권위를 싫어하는
성품. 안정적인 학력과 경력을 가질 기회를 포기하고 자유와 여행을 선택했던
로알드 달.

로알드 달이 영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어른들이
당하는 얘기들을, 기괴한 학교와 괴팍한 어른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작가가 되든 아니든. 유년기의 특별한 기억들은. 그것이 슬프든, 기쁘든.
증폭되어 일생 동안 영향을 미치는 소스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영국 작가. 존 버닝햄의 책에도 권위주의적인 악마 같은
선생님이 등장하는데.(특히, 지각대장 존) 영국의 교육 개혁이 언제 어떻게
바뀌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지네.

*
20세 이후의 자서전은 Going Solo로 이어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ating Animals (Paperback)
Foer, Jonathan Safran / Back Bay Books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기다리고 있다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새 책을.

 

이럴 수 있을까?

 

올해 읽은 최고의 픽션도,

올해 읽은 최고의 논픽션도,

모두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책.

 

*

고기를 먹는 다는 것의

철학적, 환경적, 경제적, 건강적, 인간적 차원에서의 고찰.

채식주의자를.. 유별나게 그런다..고 생각했던 비포.

나도 채식을 해야하지 않을까로 움직이게 된 애프터.

 

지금 네가 먹고 있는 고기.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고 있니?

 

좀 더 맛있는 육질을 가진 고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유전자 배양

좀 더 빠르게 동물을 키워내기 위한 각종 호르몬제와 항생제 투입

좀 더 경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극도로 열악해지는 농장 환경

 

그 속에서 스트레스 받는 가축들.

그 속에서 변형되어 가는 유전자들.

그 속에서 더러워지는 환경.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전에 없던 신종바이러스들.

 

좀 더 생산적으로 고기로 찍어내기 위해 무시되는 동물들의 죽음으로 가는 고통

좀 더 이윤을 많이 내기 위해 비위생적으로 불려지는 고기의 그람 수

 

그 속에서 배양되는 세균과 질병들.

그 속에서 철저히 가려지는 이 모든 과정들.

 

그리고. 짠. 어느새 내 앞에는 고통으로 몸부림 치는 동물이 아닌

깔끔하게 신선하게 포장된 맛 좋은 고기가.

 

더 빠르고, 더 많이, 더 맛있게.

그 배후에 있는 거대 자본. 팩토리 팜.

 

당장에 맛있고, 싸고, 접근성 높은 선택을 할 것인가.

몸에 좋고, 모든 것이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것인가.

 

*

채식주의자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공정한 가격을 주고, 정직한 소비를 하는 그런

사려 깊은 소비자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한.

먹는 다는 것은 물리적 행위와 연관된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하나로 묶어 유기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던.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게 한 책.

 

*

강력하게 추천,

단, 비위 강한 분들에 한하여...  



논픽션이지만 상당히. 아주. 정말. 최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거북합니다.

진실은 원래 거북한 거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 (Paperback)
Orwell, George / Mariner Books / 197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난함에도 지키게 되는 자존심과 가난 때문에 버리게 되는 자존심.  

있는 자들의 자기 이익 보호를 위한 방편과 없는 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계급사회에 어떻게 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중산층과,
당장 내일 먹고 마시고 잘 방법도 없는 하루하루 사는 하층민.

그 속에 담긴 삶과 가난에 대한 생각과 곳곳의 위트들.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 된 후에라야 다른 것들을 꿈꿀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하지만 보조는 의식주가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 그것이 중요하다는.
내 머리 속은 자유이기에 없이 살아도, 굶어도 행복할 수 있는 여유.

보조는 그것을 '교육의 힘'이라고 하는데.
무상 교육과 무상 급식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

격렬하고 시끌벅적한 파리의 뒷골목. 스산하고 스산한 런던의 뒷골목.
왠지 파리의 밑바닥에 더 애착이. 이제 그 3주간 함께 했떤 밑바닥을 뜬다.  

파닥파닥 시간 맞추기 바빠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기고,
찔끔찔금 간 보듯이 사전 찾는 행동도 그만 하고,
멋지게 요리로 아트 하듯. 그렇게 원서를 요리하고 싶어지는.
그럴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개인적으로 오웰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Road to Wigan Pier (Paperback)
조지 오웰 지음 / lulu.com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쨌거나 완독을 했고, 3권(1984,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내리 달려왔던 오웰의 마지막 책을 덮었다. 마음 가득 퍼지는 찜찜함은 부인할 수 없지만..... 눈으로 읽었건, 마음으로 읽었건, 어떻게 읽었건 그 활자들이 언젠가는 다른 책을 읽는데 또는 생각을 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주겠지... 라고 편하게 생각하련다. ^^;;; 

1부는 흥미를 가지고 읽었는데 반해서 2부는 사실 좀 많이 어려웠다. 글의 성격도 다르고, 전개 스피드도 너무 달라서 왜 이렇게 한 권으로 묶었을까 불만. 뭐 1부의 사실 관찰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된 정치적 견해를 펼칠 수 있는 거라고도 생각해 보지만. 2부를 좀 더 친절하게 썼더라면 그 의도가 더 잘 전달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사실 사회주의 사회도, 파시즘 사회도 아닌 사회에 살고 있는지라. 당시의 독자들에 비해서 이해도가 훨씬 떨어져서 1부와 2부가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고. 1부의 참담한 보고에서 느끼는 연민이 상대적으로 2부의 찔림 보다 편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1부는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의식하지 않고 마시는 공기처럼,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바닥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고된 육체 노동과 희망없는 내일로 채워가는 과거와 현재의 블루칼라 분들을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으니까. 사회에서 화려한 모습의 한 꺼풀만 벗기면 바로 나타나는 분들인데. 나 조차도 그분들을 의식속에서 조차 너무 소외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당장에 그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복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실업 수당과 주거 환경.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못하겠다. 과연 나는 나의 생각속에서 조차 거의 없었던 남모르게 힘든 부분들을 참고 견디는 분들을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는가.에 대해서 자신있게 답하지는 못하겠으니까. 입으로만 사회 평화를 외치는 것. 그것 만큼 참 쉬운 일은 없겠지. 나의 몫을 내어 놓으면서까지 나의 정의와 자유, 그리고 타인의 정의와 자유를 존중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러워 진다. 

뒤로가면서 정말 할 말을 잃었다. 그동안 나 역시 입으로만 평화를 생각해 왔구나. 볼성 사나운 사회주의자들처럼. 나 역시도 말을 했건 안했건. 생각으로만 낭만적인 평화를 꿈꾸어 왔구나. 하는 부끄러움.  

책의 난해함에서 그래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찜찜함과 함께,
문제있다고만 그것도 가끔씩 '욱'하고 말지 실천이 없는데서 오는 부끄러움.
이 둘이 나란히 마음 속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atus Anxiety (Paperback)
알랭 드 보통 지음 / Penguin Books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아. 10일 간에 걸쳐서 보통의 불안을 드디어 다 읽었네요. 후련합니다. 사실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야 할 책들을 근래에 거의 읽지 않았던지라, 이렇게 눈으로 뿐만 아니라 머리와 마음으로 생각하고 곱씹어야 하는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지적인 충만감이 밀려옵니다. 사실 내용 자체가 심하게 난해하지는 않은데, 그것을 풀어쓰는 작가 보통에게 화가 났습니다. 원서로 읽었는데, 짧은 영어의 탓이라고도 생각되지만요. 그러다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하는 심정으로 노트에 논리 흐름까지 그려가면서 읽었는데. 그렇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재미있게 읽은 것 같아요. 

누구의 마음 속에나 윌리엄 제임스의 자존감 공식은 존재하고 있어요. 그 자존감 공식을 좌우하는 Success와 Pretension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인생의 행복과 직결된 것 같아요. 철학, 예술, 기독교, 정치, 보헤미아. 이 해결책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self-esteem을 이루는 분자와 분수를 각각 교정 시키거나, 주류의 노선에서 자유하여 나만의 분자, 분수를 가질 수 있도록 보호하거나, 자유케 하는 역할을 합니다. 

책을 다 일고 나서 뭔가 해결책을 당장에 얻었다는 생각보다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생각하는 거 좀 귀찮아하는데.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치루어야 할 너무도 기본적인 대가라는 걸 알게 되었죠.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소리를 듣는것, 내 인생 철학을 정립하는 것. 생각을 하게끔 하는 여러 분야의 책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생각해야겠다는 것. 그 후에, 내가 가장 우선시 여기는 그 최고의 가치, 목적을 위해서 그보다 낮은 우선순위의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뭐 이런 생각들이 불안이 저에게 남긴 것들이라 할 수 있겠군요.  

남의 시선과, 편견을 하나씩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사고 위에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집니다.
덧붙여 보통의 책은 한 권을 읽으면 계속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보통에게 빠져들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