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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된 칼렙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최순희 옮김 / 느림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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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타이그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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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너는? 보름달문고 34
남찬숙 지음, 한성원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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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문고 34번째 책. 문학동네 책들이 참 좋다. 성인 소설도, 아동 소설도.

이 책과 김진경 작가의 『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을 주말에 읽었다. 두 작품에서 모두 청소년기 아이들의 현실적인 심리적 갈등이 환상적인 요소를 매개로 하여 나타나고 있다. 사실적이지 않은 과장된 살짝 추상적인 삽화가 글 읽기를 방해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왜 이런 식으로 일러스트를 넣었을까 궁금해진다. 무슨 의도가 있겠지.

일러스트에 대한 부분을 빼면 난 보름달문고 시리즈가 참 마음에 든다. 도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스트레스의 문제, 정체성의 문제. 부모를 실망 시키기 두려운 여린 자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야, 너는?』에서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외동아들 현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완벽주의자인 엄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뒤로한 체 공부에만 열중한다. 친구도 없이, 피도 눈물도 없이. 그러는 그에게는 만족이 없고, 불안만이 있다. 하지만 그런 완벽을 추구하는 엄마 뒤에는 역시 더 잘난 자식과 비교하는 외할머니가 계신다. 또 옆에는 고시에 실패한 무능한 남편이 있다. 엄마가 자라난 환경과 그녀가 받은 스트레스가 모조리 자식에게로 전가한 셈이다.

그러는 그들에게 위기가 다가온다. 그리고 그 위기 속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하게 되고, 나의 아픔과 함께 타인의 아픔에도 눈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러한 인식 자체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모든 변화는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된다.

한편 주인공 현우 앞에는 계속 자기 눈에만 보이는 작은 아이가 나타나는데. 이 작은 아이는 누구이며, 언제 나타나는가를 살펴 보는 재미가 있으며. '누구야, 너는?'이라는 질문을 이 작은 아이에게, 또 현우에게. 그리고 글을 읽는 독자 자신에게 던지게 하는 책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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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옷을 입은 아이들 보름달문고 36
김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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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주말에 읽은 책. 세 명의 소녀. 그들이 입은 거울 옷. 그들이 깨어버려야 할 옷. 서른이 넘은 나 역시도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가 동일 할 수가 없지만, 아이들은 특히나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외적 자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외적 자아는 내적 자아를 숨겨주는 방패막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 나를 억압하고 왜곡 시키는 창으로도 작용한다. 그래서 벗을 수도, 입을 수도 없는 애매한 옷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타인에 의해서 규정되고 환경에 의해서 형성된 자아를 벗어 던지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편안한 자아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 청소년기의 큰 과업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속에 나오는 세 명의 소녀들은 각기 그렇게 조금씩 삐꺽 거리는 가정 환경이 빚어낸 거울 옷을 입고 있다. 한 명은 애써 어른스러운 척을 하고, 또다른 사람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척 하려고 하고, 또다른 소녀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 그리고 타인에 의해 굳어져 버린 자아 때문에 그 자아에 맞지 않는 행동은 필사적으로 숨기려 하고, 외적 자아와 너무나 다른 내적 자아는 속으로 움츠러들 수 밖에 없기에 자아는 불안하고 뒤틀리게 된다.

그리고 뒤틀린 숨겨진 나의 모습이 누군가에 의해서 표면적으로 보여질 때 내가 나의 뒤틀린 모습을 싫어하듯이 타인을 비난하게 되고 공격하게 된다. 실제로 공격하는 대상은 따라서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자신 역시 상처 입는 것을..

교실 안에서 일어난 지갑 분실 사건으로 이 세 명의 소녀들은 서로 뒤얽히고 상처 입고. 마침내 자기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진정한 자아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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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한 조각 1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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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도 책을 안읽는 학생이 눈물 흘리며 여러번을 읽은 책이라고 하여, 당장에 책꽂이에서 뽑아 빌려왔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못 읽고 있던 책.

원서로 읽으려고 했는데. 책장을 열고는 단숨에 읽어 버렸다.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뉴베리상 탄 첫 작품(유일한?)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책. 작가는 재미교포 2세 린다 수 박이라는 분.

다리 밑에서 두루미 아저씨와 함께 사는 고아 소년 목이(木耳). 외롭지만 지혜가 가득한 두루미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경험은 그가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되어준다. 목이는 도공 민영감의 작업을 훔쳐보게 되고 남몰래 도공을 꿈꾸게 되고, 작업대를 실수로 건드리는 바람에 깨뜨린 도자기로 인하여 공방에서 잡일을 시작하게 된다. 수많은 깨짐과 수많은 도전. '문을 닫아 버린 바람이, 다른 문을 열어 주기도 하는 거야'하는 두루미 아저씨의 말씀처럼, 깨짐은 좌절을 가져옴과 동시에 또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시작을 가져다 준다. 그 깨짐에서 주저 앉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게 깨지고 또 깨진 후에라야 빛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도자기와 같이. 목이도 숱하게 힘들고 험난한 시기를 거쳐서 꿈 꿀 수 없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가게 된다.

두루미 아저씨와 목이의 대화가 참 좋았다. 통찰을 주는 적절한 비유와 따뜻하게 전하는 그 방식. 그들의 대화 속에서 나 또한 많은 것들을 배웠다. 결말과 문제 해결 방식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예상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예상대로 적절한 고비와 고마운 해피앤딩으로 끌어준 작가가 고마웠다.

감정을 전혀 비추지 않고 딱딱하게만 구시는 민영감님의 터프함. 민영감 부인의 내조와 따뜻한 마음씨 등은 외국인이 보는 전형적인 한국형 남자, 한국형 여자의 상인가. 하는 생각도 살짝. 하지만 상당히 많은 공부를 하신 것 같다. 한국적인 정서, 12세기 도공들의 생활상, 고려청자에 대한 공부 등등.

번역도 아주 매끄럽게 잘 하신 것 같다. 이 책을 원서로 읽었으면 한국적인 느낌이 번역서(한글)만큼 났을까? 신경숙 작가님의 『엄마를 부탁해』가 영문판으로 나왔다고 하던데. 요 책 영문판으로 읽어볼까? 아니면 원서(한글)로 읽을까. ㅎㅎ 한글 책을 번역된 외서로 읽는 기분이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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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달콤한 □□ 보름달문고 26
이민혜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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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신선했던 작품. 냉정과 열정사이의 Red와 Blue가 떠오르기도 하고. 지혜에게 공감이 많이 간 것을 보면 나 역시도 정상적인 정서 반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급작스러운 캐릭터들의 변화가 살짝 낯설었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원래가 점진적으로 변해가지 않고 점핑하게 마련이니깐. 이야기자체 보다는. 캐릭터들과 이야기 전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조연이지만 부모들의 캐릭터도 진부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부모상들을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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