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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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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기다리고 있다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새 책을.

 

이럴 수 있을까?

 

올해 읽은 최고의 픽션도,

올해 읽은 최고의 논픽션도,

모두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책.

 

*

고기를 먹는 다는 것의

철학적, 환경적, 경제적, 건강적, 인간적 차원에서의 고찰.

채식주의자를.. 유별나게 그런다..고 생각했던 비포.

나도 채식을 해야하지 않을까로 움직이게 된 애프터.

 

지금 네가 먹고 있는 고기.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고 있니?

 

좀 더 맛있는 육질을 가진 고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유전자 배양

좀 더 빠르게 동물을 키워내기 위한 각종 호르몬제와 항생제 투입

좀 더 경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극도로 열악해지는 농장 환경

 

그 속에서 스트레스 받는 가축들.

그 속에서 변형되어 가는 유전자들.

그 속에서 더러워지는 환경.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전에 없던 신종바이러스들.

 

좀 더 생산적으로 고기로 찍어내기 위해 무시되는 동물들의 죽음으로 가는 고통

좀 더 이윤을 많이 내기 위해 비위생적으로 불려지는 고기의 그람 수

 

그 속에서 배양되는 세균과 질병들.

그 속에서 철저히 가려지는 이 모든 과정들.

 

그리고. 짠. 어느새 내 앞에는 고통으로 몸부림 치는 동물이 아닌

깔끔하게 신선하게 포장된 맛 좋은 고기가.

 

더 빠르고, 더 많이, 더 맛있게.

그 배후에 있는 거대 자본. 팩토리 팜.

 

당장에 맛있고, 싸고, 접근성 높은 선택을 할 것인가.

몸에 좋고, 모든 것이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것인가.

 

*

채식주의자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공정한 가격을 주고, 정직한 소비를 하는 그런

사려 깊은 소비자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한.

먹는 다는 것은 물리적 행위와 연관된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하나로 묶어 유기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던.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게 한 책.

 

*

강력하게 추천,

단, 비위 강한 분들에 한하여...  



논픽션이지만 상당히. 아주. 정말. 최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거북합니다.

진실은 원래 거북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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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는 눈 - 그림책의 분석과 비평
마리아 니콜라예바.캐롤 스콧 지음, 서정숙 외 옮김 / 마루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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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이라면, 그림책을 이론적으로 접근해서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 중의 하나. How Picturebooks Work. 나는 원서로 읽어 보았지만.
한글로 번역이 되었으니 많은 후배들이 이 번역서의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그림책이 작용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 보면서.
텍스트 외의 다른 요소들의 존재와 작용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림책에 대한 이론서가 거의 전무하던 시절. 마리아 니꼴라예바 교수님께서 쓰신 본격적인
글과 그림을 동시에 쓴 초창기 그림책 이론서. 아직도 많은 부분이 유효하고.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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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 달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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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20세 이전까지의 자서전 

작가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유년기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열악한 의료 환경, 무지막지한 권위와 폭력의 공간 학교, 따뜻한 가정,
그 안에서의 웃음과 슬픔.
그의 유년기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까. 

불과 100년 전의 영국. 학교라는 곳은 무지막지한 권위와 체벌의 공간이었다.
상식과 논리가 아닌 직위와 나이가 가진 권위가 강자였고, 아이들은 약자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여섯 남매를 홀로 키우셔야 했던 어머니 밑에서 큰 아들.
살아계셨을 때 늘 긍정적이셨던 아버지와 한결 같이 지지를 보내고 죽으면서
까지 아들을 배려하시던 인자한 어머니.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권위를 싫어하는
성품. 안정적인 학력과 경력을 가질 기회를 포기하고 자유와 여행을 선택했던
로알드 달.

로알드 달이 영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어른들이
당하는 얘기들을, 기괴한 학교와 괴팍한 어른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작가가 되든 아니든. 유년기의 특별한 기억들은. 그것이 슬프든, 기쁘든.
증폭되어 일생 동안 영향을 미치는 소스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영국 작가. 존 버닝햄의 책에도 권위주의적인 악마 같은
선생님이 등장하는데.(특히, 지각대장 존) 영국의 교육 개혁이 언제 어떻게
바뀌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지네.

*
20세 이후의 자서전은 Going Solo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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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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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 것인가를 얘기하고 있는

조직행동론 전문가인 칩, 댄 형제의 책

 

요약 하면 너무 뻔한 얘기가 되어 버린다.

근데 그 뻔한 걸 실천하지 못해서 문제가 아니던가?

 

변화의 삼박자는 방향, 동기 환경이다.

문제 상황에 봉착했을 때,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를 제대로 정의 하고,

내 마음이 동하게 동기부여 하고,

예전 방식으로 가려던 습관을 차단한 장치를 고안하면,

의외로 손쉽게 변화를 손에 쥘 수가 있다.

 

저자와 함께 제시된 다양한 상황에서의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면서 정보를 아는데서 그치지 않고,

계속 머리를 굴리며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꿈쩍 않는 코끼리를 움직여 볼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챕터마다 제시되어 있는 내용들을 곱씹어 보고 싶어서.

일단 과외 하고 있는 중3 아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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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색] 메시지 신약 영한대역 -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 옆의 성경
유진 피터슨 지음, 김순현 외 옮김, 김영봉 감수 / 복있는사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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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경 대신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를 읽고 있다. 너무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을테지만. 성경 옆의 성경이라고 불리는 책. 아니 유진 피터슨 버전의 해석이 들어간 성경. 성경을 그대로 번역하되 일상의 언어로 번역한 성경 버전으로 볼 수 있다. 개인적인 해석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절대적으로 생각할 위험성이 있기는 하지만. 아리송한 구절들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볼 수 있어서 참 쉽다. 

내가 구입한 버전은 메시지 신약. 영한 대역 버전이다. 종이 질은 일반 성경 보다 더 얇은 종이로 되어 있어서 총 800페이지 가량 되지만 일만 책보다 더 얇다. 한 장 한 장 조심해서 넘겨야 한다. 조금 더 판판한 종이로 되어 있었으면 좋았을테지만. 가볍고 얇은 성경에 대한 대가이다. 글자 크기도 매우 작다. 포인트로 7이나 될까? 하지만 못 읽을 정도는 아니고. 

재미있는 편집은. 성경은 모든 구절이 표기가 되어 있는데 반해서. 이 버전은 단락별로 묶여서 구절 표시로 인해 끊겨졌던 부분이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2-3절 정도 묶여있다)

마태복음부터 읽고 있는데 참 기억에 오래 남는 말씀은 단연 산상수훈. 팔복의 말씀이다. 팔복은 작년 주일학교 애들이 암송한 부분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거의 주문을 외우듯이 성경을 외웠다. 얘들아 심령이 뭔지 아니? 애통이 뭔지 아니? 아이들은 단어의 뜻이 무얼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외우고 있었다. 내가 나름의 해석을 해주긴 했지만 맞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 메시지 성경에서는 이런 문제 없이 정말 술술 읽히게 해석을 했다. 한 절만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보자. 

개역개정의 팔복은 이렇게 시작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어떤 걸 의미할까.
이런 의문이 자연히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메시지 버전을 보자.
벼랑 끝에 서 있는 너희는 복이 있다.
너희가 작아질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다스림은 커진다

메시지 원문 버전
You're blessed when you're at the end of your rope.
With less of you there is more of God and his rule. 

아. 그렇구나.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
내 손을, 내 이성을 손 쓸 수 없는, 나를 믿을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이 되면 나는 작아지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고,
바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분이 나를 다스리는 상태.
그 상태가 바로 천국이구나. 하고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 책만 전적으로 믿고 성경을 멀리해서는 안되겠지만,
성경이 어려워서 잘 와닿지 않아서 손을 놓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성경이 내 삶에 하시는 말씀들을 쉽게
이해해 가는 것도 유익한 일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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