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 - 다이어트와 심리의 비밀에 관한 모든 것
캐런 R. 쾨닝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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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 착하다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은 input. 그로서 발생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로서의 살찜. 제목만 보고도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가 머리 속에 그려진다. 나도 착한 여자로 분류될까?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자기 주장을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착할 수도, 소심할 수도 있겠다.

왜 그럴까? 결국 모든 문제를 파고들면 근원적인 이유는 자아존중감에서 시작된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아존중감이 낮으면 타인을 의식하게 되고, 관계 속에서 편하지 못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상처 줄 일도 없고 손만 뻗으면 손닿을 수 있는 먹거리에 손을 대게 된다는 것. 또 달콤한 탄수화물이 가져오는 화학적 작용들이 스트레스를 감소 시키고, 어렸을 때 부터 익숙하게 접해오던 광고 및 전통에서 끊임 없이 연결 시켜 가는 음식=사랑.이라는 내재된 공식이 나에게 음식으로서 위안 받으려는 욕구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으로 먹을 걸 찾지 않는 다는 게 한편 다행이다.

이들은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나 중심이 아닌 너 중심으로 생활하는 착한 여자들. 이들은 너를 순간적으로 편하게 하는 대신에 지속적으로 나를 희생시킨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 폭발하기도 한다. 관계에서 만족을 얻지도 못하고, 한쪽으로 스트레스가 기우는 관계. 이런 관계를 착한 여자 '중지 선언'을 통해서 바꿔가 보자. 본인이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감정까지도 신경쓰고 있는 나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두려움은 무엇인가. 실천에 앞서서 자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전반부에는 각 관계(가족, 친구, 회사) 속에서 어떻게 착한 컴플렉스를 벗어날 수 있는지 실천 방안을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나의 정서를 교정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수십년간 살아오면서 쌓인. 나의 양육 환경이 서서히 형성 시켜간 자아를 전복 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 같다.  

다중지능 이론을 보면 자기 이해력이 하나의 큰 지능으로 자리하고 있다. 나를 이해하는 것. 나의 욕구와 나의 감정을 아는 것. 그것에만 매여서는 안되겠지만, 그것을 깡그리 구석으로 몰아쳐 놓고 궁극적으로 의미가 그다지 없는 것들에 나의 감정을 희생 시키지 말자. 어쨌든 균형적인 것이 바람직 하니깐. 

달콤한 케익이 주는 위로는 5분 밖에 가지 않는다. 쓰더라도 먼저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자. 그리고 가짜 위로가 아닌 진짜 위로. 가짜 평안이 아닌 진짜 평안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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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인문학 산책>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단어 인문학 산책 - EBS 이택광의 어휘로 본 영미문화
이택광 지음 / 난장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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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가 가장 유익했다. 물론 본문도 재미있고 유익했다. 최근 영어 공부, 원서 읽기에 탐독 중인데. 원서로 읽었을 때의 유익함들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비고츠키는 유아 교육에서 언어를 가장 중요한 교육 항목으로 생각을 했다. 왜? 언어는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툴이기 때문에. 맞는 말이다. 어휘가 늘어날 수록 애매모호하게 뭉뚱그러져서 존재했던 각각의 생각들에 라벨이 붙여지고 조직이 가능하게 된다. 이택광 교수도 말을 하는 목적은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라고 하고 있다. 언어를 알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근데 그 언어라는 것이 어떻게 발생하는가. 바로 그 언어가 태동한 사회 문화 속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가다머의 말처럼 "다른 세계관을 얻는" 하나의 통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서 생겨나고 없어지고 변형되고 수정된다. 내가 살아온 30여년의 짧은 시간만 돌아보더라도 그 변화가 느껴진다. 인터넷과 휴대폰 인프라가 갖춰지고, 생활의 필수적인 위치로 기술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도 아주 큰 변화가 생겨났으니깐.

이러한 취지에서 이 책은 50여가지의 단어를 인문학적으로 파고 들어본다.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의 세계로 변모되며 그 의미 역시 함께 변화된 단어들, 사회 구조에 따라서 파생되었다가 보통명사가 된 많은 고유명사들, 여전히 조상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로마의 유산이 어떻게 현대어에 반영되어 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면서 하나의 낱말 뒤에 촘촘하게 숨어 있는 서양의 인문학적 토대가 하나하나 툭툭 튀어나온다.

만날 때 마다 이런 얘기를 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탄은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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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여자아이 -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레너드 삭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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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꽤 괜찮았던 책. 사실 남자아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성차의 존재와 성차에 따른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왈칵 눈물이 났더랬다. 과연 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가장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던 부분은 5장의 학교(School) 부분. 남아들이 유치원에서 읽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1) 여자 교사의 아무래도 여성 취향의 책 선별, 그리고 2) 여성적인 토론식의 수업으로 이끌고 가는 분위기. 이러한 맥락에서 남자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남성적인 욕구를 만족 시킬 수 있을 것인가. 남자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대다수가 성이 다른 엄마 밑에서, 그리고 성이 다른 교사 밑에서 생애 초년기를 보내게 되는데. 그 갭과 채워지지 않는 것을 채우기 위해 아빠의 역할이 참 중요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아들의 책은 아빠가 골라주도록 특별히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었다.

8장의 양육(Discipline) 부분은 굉장히 실제적인 정보를 많이 담고 있었고, 일단은 우리 가정. 부부 관계 속에서 실행했으면 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가장 큰 교훈은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그 어느 때에도 잡지 못할 거라는 거.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Broken Windows Theory) 양보할 것과 지켜야 할 것 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중요한 것은 확고히 지켜야 겠다는 생각.

각 챕터가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있고 이론을 깊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꽤 잘 쓰인 책이고, 양육을 하면서 고려해야 할 큰 이슈들과 성에 따른 이해와 대처 방안이 잘 소개되어 있다. 성과 상관 없이 평등 육아를 주장하는 책들도 있는데 비교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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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Paperback, Open market ed)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 Penguin Books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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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고의 책이다. 조너던 사프란 포어는 최고의 작가다. 소설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완벽히 갖추고, 거기에 포스트모던적인 실험 정신을 가득 녹아져 있는 소설. 너무나도 인상 깊었고,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던 책이었다. 

911테러. 그 테러로 아빠를 잃은 9살짜리 천재 소년 오스카의 이야기다. 한편, 2차 세계 대전으로 가족을 잃은 조부모님 세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한편, 이 세상에 아픈 마음을 안고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빠의 방에서 발견한 화병 속 Black이라고 적힌 봉투 속 열쇠. 오스카는 뉴욕시의 모든 Black들을 찾아 다니며 열쇠에 대해 탐문을 하고 다닌다. 오스카에게 열 수 없는 열쇠.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앞길은 한편으로는 끝나지 않는 아빠와의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 그가 만나는 Black들. 하나 같이 상처를 안고 있다.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고, 현재의 질병에 힘들어 하고. 모두가 과거를 보고 있다. 

한편 쉽지 않은 인생을 사신 할머니는 오스카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이다. 그녀의 이야기 또한 기가 막힌다. 할아버지와의 삶. 할아버지의 이야기. 2차 세계대전. 독일 드레스덴 지역에서 일어났던 폭격. 모든 가족을 잃고 미국으로 넘어온 말할 수 없는 할아버지와, 볼 수 없던(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할머니. 죽은 언니를 그녀를 통해 보는 할아버지와의 생활. 임신한 자신을 두고 말도 없이 떠나버린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은 얼마나 처참했을까. 그들은 왜 솔직할 수 없었나. 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시간은 왜 뿌연 안개 같이 느껴졌나.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면서. 아픔을 안고 소통의 부재에 직면한 이들을 대하며 마음 속에는 소통의 중요성과 사랑 표현의 중요성이 오롯이 떠올랐다. 그래. 이 책은 모든 아픔을 관통하는 "소통"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구나.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지금. 내일은 없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늘 현재의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사랑을 표현하고 소통을 하며 살자.는 강렬한 인상만이 남아있다.  

문득. 정현종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더 이상의 후회는 만들지 말자.
소통하라. 사랑하라. 마지막인 것 처럼.-    

 
*
포어가 셰스카의 Stinky Cheeseman을 봤을까 싶을 정도로 그림책에서 나왔던 실험적인 기법들이 등장했던 소설책! 파본인건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장치들과 트릭들. 놀라웠다.
*
이 책에는 세 명의 화자가 나온다. 오스카, 할머니(편지), 할아버지(편지). 끊임 없는 반전의 연속. 반전 또 반전이라고 느껴졌는데. 그건 아마도 A라는 인물이 B라는 인물의 생각, 의도, 진심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효과인 것도 같다. 어쩌면 우리는 그만큼 타인이 명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혀줄 때에라야 이해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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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즐거움의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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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형성하고, 상상력을 열어주며,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PLAY.

아이들의 삶은 놀이로 가득차 있다. 기어다니는 것, 맛보는 것, 만져 보는 것. 그들에게 이 모든 것이 놀이다. 한편, 이것들은 명백한 학습의 과정이기도 하다. 놀이가 곧 학습이고, 학습이 곧 놀이이던 그 때. 어느새 놀이와 학습의 개념은 분리가 되고, 학습해야 할 시간에 논다고 혼나는 유년기가 온다. 자발적으로 놀던 아이들은 이제 타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청소년기를 지나고, 일 할 수 있는 곳에 취업을 하기 위하여 취업준비, 고시준비 각종 시험 준비로 대학생 20대를 보낸다. 그렇게 취직이 되고 회사원이 되면 새벽에 나가서 밤 늦게 돌아오는 고된 현대인의 삶을 살게 된다.

이렇게 공부하고, 일만 죽어라 했는데. 요즘 세상에선 '잘 놀아야 한다'고 말을 한다. 죽어라 놀고 싶은 마음 억눌러 가면서 공부하고 일했더니 말이지. 놀이를 잃은 세대. 놀이를 찾아야 할 세대. 그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이다.

요즘 읽는 사회과학 교양서들은 모두 진화생물학을 바탕으로 깔고 간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진화론적으로 설명을 하면 또 설명이 되니 문제다. 여튼, 그래 놀이가 왜 중요한데? 어떤 효용이 있는데? 놀이는 창의성의 핵심이다. 그리고 요즘 사회는 성실함 보다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혁신을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효용은 비단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에게서도 오랫동안 내려오던 진화의 생존 방식이었다. 놀이라는 것은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채널로 동물학자들은 해석을 한다. 놀이를 통해서 적과 동지를 구분하고, 관계에 대한 규칙을 학습하며, 정보를 주고 받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포유 동물들이 어렸을 때 놀이가 결핍 되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동물이 될 가능성이 높고, 도태되기 마련이다. 즉, EI(정서 지능)이 동물들에게서도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된다.

뇌과학자들은 잘 노는 동물들의 편도체와 전전두엽이 더 많이 발달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는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왜 잘 놀면 뇌가 발달하는가? 논다는 것은 상상을 바탕으로 한다. 가능성으 상상을 하고,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그것을 실제로 실현해 본다. 그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달하고, 경험이 풍부해 지는 것이다. 몇 달 전 산 블럭 게임. Blokus. 살짝 바둑과 비슷한 땅따먹기 게임인데. 이 게임을 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공격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고, 방어만 한다고도 능사가 아니고, 한 수 더 생각해서 때로는 일보 후퇴 하는 것, 크리티컬한 선택을 상대방에게 토스하는 것, 방어이자 공격도 되는 수를 놓는 것. 다양한 각도로 생각을 하며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고 생활에도 반영되겠다고 느꼈었다. (이기고 싶은? 손해보기 싫은?) 상대와의 대화에서 공격이자 방어를 하고, 결정적인 선택은 토스하는 기술. 한참 이 게임에 빠져 있을 때 대화를 블럭화 하여 이런 수, 저런 수 막 고민하며 나의 말은 어떤 수였나 막 평가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여튼 이렇게 인간은 상상을 통해서 인지 회로를 만들고 뇌를 개발한다고 한다.

실제로 과학은 놀이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도, MS사를 설립한 빌 게이츠도 모든 놀이에서 시작이 된 거다. 사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오,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라는 공자의 말처럼, 자신의 생업이 달린 일을 미친듯이 즐기면서도 탁월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얼마나 좋으랴. 탁월성을 드러내지 못하더라도 지나치게 심각하게 진지하게만 접근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왜냐면 즐겁게 하나, 힘들게 하나 해야하는 건 마찬가지니깐. 가끔씩은 힘든 일도 놀이로 바꾸면 재미있어지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 

근데 문제는 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습 성과를 보여야 하는 시점에서 놀이적인 요소는 제거 당하고 무조건 공부를 해야 한다는데 있는 것 같다. 그 조차도 내가 계획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닌. 엄마에 의해서 조절되고, 통제 당하는. 심지어 노는 시간 마저 '놀이 학교'에서 생산적으로 성과를 보이면서 놀아야 하는 세상. 이 아이들은 놀면서 발달하는 흥, 자유, 창의성을 개발할 기회가 있기는 한 걸까. 삶의 목표를 '성취'에 둔다면 사실 학업적으로 푸쉬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아이의 행복이라면 이 접근 방법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잘 놀게 해주는 것.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한 발짝 떨어져 주는 것. 그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튼 이와 같이 이 책은 놀이가 여러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 놀이에서 아이의 미래가 시작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성도 놀이에서 시작되고, 관계에 대한 학습도, 우울증을 이길 수 있는 해답도 모두 놀이에 있다고 얘기한다.

사실 놀이라는 개념의 바운더리가 살짝 모호했다. 놀이, 플로우, 재미. 놀이의 자리에 플로우를 넣어도, 재미를 넣어도 말이 되기는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어떨까. '흥'을 느끼게 되는 세팅을 '놀이'로, '흥'이 극에 치달을 때 도달하는 상태를 '플로우'로. 즉 놀 때 제대로 흥을 느끼면 궁극의 상태인 몰입으로 들어가면 세상을 놀랠 창의적 성과를 낸다고.  

*
놀이와 진화론, 뇌과학과의 접목 외에는 새로운 얘기는 없었다.
요즘 나오는 사회과학 교양서가 다 이 두 학문과의 접목을 꽤하는 것 같다.
정말 진화론과 뇌과학이 대세는 대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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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6-05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구달에 혹했지만 호이징거의 호모루덴스가 더 재미있는 듯 합니다. 결론은 잘 놀라는 건데 잘 놀면 날라리 취급하니...원...저도 거의 다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