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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인문학 산책 - EBS 이택광의 어휘로 본 영미문화
이택광 지음 / 난장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프롤로그가 가장 유익했다. 물론 본문도 재미있고 유익했다. 최근 영어 공부, 원서 읽기에 탐독 중인데. 원서로 읽었을 때의 유익함들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비고츠키는 유아 교육에서 언어를 가장 중요한 교육 항목으로 생각을 했다. 왜? 언어는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툴이기 때문에. 맞는 말이다. 어휘가 늘어날 수록 애매모호하게 뭉뚱그러져서 존재했던 각각의 생각들에 라벨이 붙여지고 조직이 가능하게 된다. 이택광 교수도 말을 하는 목적은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라고 하고 있다. 언어를 알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근데 그 언어라는 것이 어떻게 발생하는가. 바로 그 언어가 태동한 사회 문화 속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가다머의 말처럼 "다른 세계관을 얻는" 하나의 통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서 생겨나고 없어지고 변형되고 수정된다. 내가 살아온 30여년의 짧은 시간만 돌아보더라도 그 변화가 느껴진다. 인터넷과 휴대폰 인프라가 갖춰지고, 생활의 필수적인 위치로 기술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도 아주 큰 변화가 생겨났으니깐.
이러한 취지에서 이 책은 50여가지의 단어를 인문학적으로 파고 들어본다.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의 세계로 변모되며 그 의미 역시 함께 변화된 단어들, 사회 구조에 따라서 파생되었다가 보통명사가 된 많은 고유명사들, 여전히 조상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로마의 유산이 어떻게 현대어에 반영되어 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면서 하나의 낱말 뒤에 촘촘하게 숨어 있는 서양의 인문학적 토대가 하나하나 툭툭 튀어나온다.
만날 때 마다 이런 얘기를 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탄은 언제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