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나스요나손이란 스웨덴작가의 첫 소설. 꽤 두꺼운데 훌렁훌렁 잘 읽힌다. 밀레니엄도 그렇고 스웨덴 작가들 나랑 잘 맞는듯ㅋ

백살을먹는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면 예의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죽음을 생각하는 노인이 떠오르는데 이 책속의 백살노인 알란은 당당히 양로원 창문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양로원 사람들에게 쫓기는 가운데 우연히 한 조폭의 트렁크를 훔치게 되는데 그 트렁크로 인한 각종 모험이 쉴새없이 벌어진다.

사건들이 순식간에 붙잡힐 위기로 이어지고 우연의 우연으로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하면 다른 위기를 불러오는 식이다.

하지만 알란노인과 그 일당은 일이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레 두자는 주의. 결코 나서서 해결 하려 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살아가는 방향으로 모든 일이 진행된다.

이전까지만해도 앞뒤 논리정연한 스릴러를 연속으로읽은통에 그런 이야기 흐름이 낯설었는데 계속되는 유쾌한 반전들에 어느새 익숙해져 나중엔 그런 우연이 없어질까봐 마음이 조려지기도 했다. 물론 그런일은 없었지만. ㅋ

백살의 노인이 일으킨 사건들이 이야기의 한축인 반면 이 노인의 백살동안의 인생 또한 이야기의 한가닥.

이런 인생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스펙타클하다. 스웨덴을 시작으로 원자폭탄 기술을 가진 청년시절때문에 스페인을 거치고 구소련을 지나 중국과 북한으로 이어져 급기야 미국과 이란 인도네시아의 이전 이전 이전 대통령, 대통령부인 내지는 수상 외교관 정보국장 등과의 교류를 가진다. 모두 시시하고 소소한 술자리로 인해서 생겨나는 일들인데 이런 관계들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매번 목숨을 구하게되는 이유가 된다.

정해진것 없이 하고싶은대로 지겨워지면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것. 대단한 용기없이 알란은 그때 그때 갖가지 여행과 모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한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과 이 시간에서 저 백살 노인과 같은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의미에서 참 부러운 노인이긴 하지만 그런 죽을고생을 해가면서 해야하는거라면 고맙지만 거절하겠습니다 말하고싶다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