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한문 소설 : 어이쿠, 이놈의 양반 냄새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나라말) 11
이시백 엮음, 최선경 그림 / 나라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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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글은 선문답에 가깝다.

특히 그의 민옹전은 그러하다.

 

무엇이 가장 두렵습니까?

두려운 것은 나 자신만한 것이 없다네.

무엇이 가장 맛있습니까?

소금이 없으면 맛이 없지.

신선을 보았습니까?

가난뱅이가 모두 신선이지. 부자는 세상에 늘 매달리지만

가난뱅이는 세상에 싫증을 느끼거든.

세상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이 신선이지.

불사약을 아십니까?

밥을 먹으면 지금껏 살았으니 밥이 불사약이오.(65)

 

그의 이야기를 보다 온전히 전하려 만든 품이 느껴진다.

허생전을 '옥갑야화'로 소개하는 것도 그러하다.

 

청나라가 대륙을 지배하여

4대를 거치면서 문화로 다스리고

무력으로 방비하여 백 년 동안 안정을 누리고

세상이 온통 평안나고 조용하니

이 또한 하늘이 천명을 주어 보낸 일꾼.(123)

 

북벌이니 뭐니 어수선하던 말들만 많던 시기에

세상을 바로 보는 선비의 눈은 시리게 밝다.

 

허생이 이완 대장에게 밝히는

세 가지 계책 역시 그러하다.

 

비루해 보이지만 인격을 갖춘

예덕 선생, 광문자의 삶을 높이는 것도 멋지다.

고등학생이면 읽어야 하는 고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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