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아래 봄에 죽기를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네가와쿠와

하나노 모토니테

하루 시나무...

 

바라건대

꽃 아래 봄에 죽기를...

 

카나리야라는 맥주집에서 도란도란 일어나는 이야기들...

조용하면서도

문학의 풍미기 가득하다.

 

아니, 맥주의 풍미와 겨자냄새 묻은 가지랄까...

맛깔난 안주가 한밤중 맥주를 부르는 소설이다.

 

어쩌면 심야 식당의 추리물이라 부를 만하다.

 

구도 데츠야로 불리는 마스터의 추리와

툭툭 던지는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구도는 마시던 잔을 개수대에 넣고

냉동고에서 하얗게 서리가 낀 잔을 꺼내 비어서버에 갖다 대었다.(215)

 

아~

이런 구절을 만나면

맥주를 가지고 오지 않을 수 없다.

 

좀 슴슴한 맛의 추리물인데,

잔혹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긴박하지도 않다.

 

하이쿠라는 시의 형식과 내용이 그러하듯,

간결한 형식미 속에서 삶의 냄새가 뭉클 피어오른다.

그런 소설이다.

 

제목이 아주 멋져서 기억에 남았던 소설인데,

그의 '벚꽃 흩날리는 밤'도 유명하다 하니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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