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책 + CD 2장) - 개정판
생 텍쥐페리 지음, 이종관 옮김, 길문섭 그림 / 월드컴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같은 작품도 드물다. 성경이 아닌 다음에야, 어느 페이지나 펴서 주섬주섬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 내겐 이 책밖에 없다.

이번 기회엔, 영한 대역으로 된 책을 빌려 와서, 영어로 된 부분을 주---욱 얼음에 박 밀듯이 매끄럽게 읽어 나가려고 생각했으나, 역시 오산이었던가. 얼음에 박 밀기는 고사하고, 잔디밭에서 공차듯이 삐그덕거리는 일이 잦았다. 비교적 단어가 쉬운 편이었지만, 그리고 문장 구조도 어렵지 않았지만, 결국 5장 정도부터는 한글판을 읽어 나가고 말았다. 이 책에는 씨디가 두 장 들어 있어서 출근길에 들어보았는데, 외워질 정도로 반복하지 않고서는 쉽게 들리지 않는다. 내게 영어란 듣기 정복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들으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뭐니뭐니해도 쓸 일이 적으니 그런 것 같다.

어린 왕자는 읽을 때마다 신선한데, 이번엔 전철수에서 눈이 멈춘다. 22장에서 전철수가 신호를 보낸다. 어린왕자가 뭐하냐가 묻자, 전철에 사람들을 1000명씩 태워 보낸단다. 그렇지만, 그에게 그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저 일일 따름... 아, ... 나도 아이들과 보낸 십여 년을 그저 그렇게, 별다른 의미없이 보내버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They are pursuing nothing at all... 이 그들은 우리 반 아이들이기도 하고, 나이기도 하다. 아무 것도 추구하지 않는 그들과 나... 이런 허탈한 모습이 아닐는지...

영한대역이라면 전문 번역가가 옮긴 것일텐데... 사소한 착오로 보이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 나서는 맘이 상한다.

p. 13. I would talk to him about bridge, and golf, and politics, and neckties.를 해석한 구절에서,
전 그 사람에게 다리와 골프, 정치와 넥타이에 대해 이야기했죠...라는 풀이가 있다.
여기서 브리지는 <카드 게임>을 의미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에 꽃이 있기 때문에 별은 아름다운 거라는 어린 왕자의 위안을 들어서 반갑다.
The stars are beautiful, because of a flower that cannot be 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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