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 자유교육의 선구자 프란시스코 페레 평전 프로그래시브 에듀케이션 클래식 2
박홍규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스페인의 자유교육 사상가 페레의 평전과 그의 교육관을 맞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났다.

19세기 중반에 이미 자유교육을 주장할 정도로 자본주의의 그늘은 깊었다.
자본주의의 학교 교육은 <복종>을 강요하는 데 문제가 있다.
강제와 엄격한 훈련은 근대의 공장에 맞는 인간상을 기르는 데 그 목표가 있다.

페레는 그의 <모던 스쿨>에서 인간의 고유성을 지속하고 이중성을 거부하는 교육을 주창한다.
학교는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재산, 국가, 가족)이라는 잘못된 관념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곳이 되어야 하고,
민중 교육은 민중이 권력에 무조건 복종하지 않도록
어린 시절부터 양심적, 지성적, 지속적으로 저항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명을 하겠다던 많은 사람들에게서 권력에 집착하는 은폐된 위선과 이기주의를 발견하고,
보다 진실한 사람에게서는 불충분한 이상을 보고 답답했던 페레.

18까지도 유럽은 성당이라는 초자연주의 감옥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이었다.
페레는 교육자의 의무를 그런 감옥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전에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고,
계급의 지배나 착취에 대항하는 것, 국가 교육이 성당 교육 이상으로 유해함을 역설하여
'반종교, 반전제, 반애국, 반조국, 반자본>적 교육을 펼치려 하였다.

정부가 관장하는 학교는 자본주의와 군국주의의 반동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느낀 것이다.

상상에서 비롯된 생각과 불합리하고 환상적인 허구가 이제까지 진실로 여겨져 왔고,
인간의 행위를 해명하는 직접적인 원리가 되어왔다.
또한 그것은 이성적이고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비난하는 구실이 되어왔다.
(번역이 답답하긴 하지만 그의 깨인 생각은 21세기가 열린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이 비극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교사의 통제를 떠난 후에도 편견에 대해 강인한 적개심을 가지며 모든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런다면 이라크에 간 아이들 중에 내 제자가 몇이나 될는지... 덜 걱정해도 되지 않을까?

기존 교육의 실제적인 의미는 <지배와 복종>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교사는 생각을 심어야 한다.
진정한 교육자는 아동에게 그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강요하지 않으며, 아동 자신의 에너지에 호소한다.
참된 교육자는 심지어 그 자신의 사상이나 의지에 반하더라도 아동을 존중하며, 아동의 에너지에 최대한 호소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것이 그의 자유 교육의 핵심 테제다.

기존의 교육받은 자들의 입에 발린 지식과 지적인 기형보다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의 자유로운 자발성을 신뢰하는 교육. 얼마나 낭만적인가...

자유교육은 개인의 모든 재능을 자신이 완전히 장악한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교육 목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간, 삶을 사랑하는 인간, 행복한 인간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본질은 자유가 되어야 하고, 자유를 느낄 때 행복하다.
행복이란 권위와 억압이 배제되고 자유 속에서 스스로의 생활이 허용될 때 얻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이 행복이다.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은 사람과 행복이 주어진다는 말과 같다.

결국 교사가 억압의 가해자여서는 안 된다는 것.
교육이란 '르쳐 키우는' 것을 넘어서서 <아이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깨닫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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