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협박이라 말하지 않는다 - 두려움,의무감,죄책감이 당신을 힘들게 할때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400페이지나 되는 꽤 두툼한 책이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장남, 맏며느리, 부부관계가 껄끄러운 사람,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 늘 예스맨이어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밑줄치면서 반복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멀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느날 공황을 맞게 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멍하게 타격을 받는다.
그리고는 화병을 앓게 된다.
저자는 화병의 원인을 FOG에서 찾는다. fear, obligation, guilt 두려움, 의무감, 죄책감.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감정적 협박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협박이라 말하지도 않고, 협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협박은 가해자의 몫이 아니라, 전적으로 피해자의 몫임에랴...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협박이 먹혀드는 약점 단추>가 어디에 있는지를 교묘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협박자의 유형도 다양한데, 처벌자형, 자기처벌자형, 피해자형, 남을 애태우는 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것들은 중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FOG안에서 헤매이다 보면 이 고통은 공소시효도 없는 좌절의 연속으로 느껴져 자아 존중감이 끝없이 추락한다.
그러나, 협박자의 내면에는 너무도 복잡한 기제가 존재한다.

이 책의 2부는 절반 가량 되는데, 변화를 위한 연습을 시도한다.
감정적 협박에 의하여 고통스런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의도하는 SOS(구조신호) 보내기를 응용해 볼 만 하다. 상담 심리에서 나오는 REBT(이성적 정서 행동 치료)와도 같은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다.

SOS란 STOP, OBSERVE, STRATEGIZE 멈추고, 관찰하고, 전략을 짜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협박을 당한다고 느끼는 순간, 스탑! 하는 저항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견딜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리고 지금 당장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지금 동조하지 말고 시간을 번다. 화장실을 다녀오든지, 다음에 생각해 보자고 한다.

관찰자가 되기. 그는 어떤 요구를 하고 있고,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관찰한다. 그래야 전략을 짤 수 있다.

전략 1. 비방어적 대화를 한다. '이기적인 사람은 당신이에요.', 이런 것은 방어적 대화다. 비방어적 대화란,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해요, 당신이 그렇게 보는 것도 일리가 있어요. 그거 재미있군요. 정말요? 고함치고, 위협하고, 움츠리고, 우는 것은 이제 아무 소용도 없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돼요. 당신 감정이 좀 누그러지면 그때 얘기하기로 해요. 당신이 절대적으로 옳아요.' 이런 말들을 기억해두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답을 예상하고, 화를 내지 말고 평정을 유지하도록 연습한다.

전략 2. 협박자를 당신 편으로 만들어라. '설명해 주겠어? ---가 몹시 궁금해!'하는 전략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전략 3. 물물교환. 상대도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한다.

전략 4. 유머 감각.

자. 인생에서 안개(FOG)  속에서 헤매이게 될 때, 이 책을 떠올릴 만하지 않은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적 협박에 대해, 나의 약점 단추가 무엇인지를 상기하고, 비난,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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