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이야기꽃
김영진 지음 / 큰방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가면 500원짜리 책이 있다.
거기엔 귀신 이야기, 만득이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 이런 이야기들이 잡다하게 실려있다.

재미난 이야기들을 사람들은 많이들 알고 있다.
그런데, 간혹 이런 것을 기록해 두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기는 해도, 실제로 그런 걸 어디 적어 두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붓으로 글씨를 쓰던 조선시대에도 그런 것들을 책으로 묶어낸 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자기 홈페이지 만드는 것이 식은죽 먹기보다 쉽고(식은죽은 사오든가 해야 하지만, pc는 언제나 내 앞에 있으니), 글 올리는 것은 정말 쉽다. 개인 홈피에 간혹 우스갯소리들을 올려두는 이들도 있다. 내가 아는 유쾌한 교장 선생님은 회식자리에 갈 때마다 우스갯소리를 한 장씩 복사해 가서 좌중을 웃겨 준다.

그 중에는 발음을 이용한 언어 유희도 있고, 재치있는 이야기도 많다.
내가 기억하는 언어 유희중 최고의 작품은 <이년 저년 이야기다>.

이년(올해)이 다 가고 있습니다. 이년은 가지만, 새년(새해)이 우리에겐 다가옵니다.
이년을 보내는 우리 마음엔, 늘 아쉬움 가득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년보단 새년이 낫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모두들 새년을 잘 맞이하시길... 이년, 저년 하시는 웃기는 말 속에, 신년인사가 다 담겨있을 때, 우리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설화들 중, 재치담, 기담들을 모은 책이다.
모임에 가서 좌중에게 신선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은 이들이 읽어볼 법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