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절대로 탓하지 마라 - 초등 편
아케하시 다이지 지음, 김경인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오늘 낮에도 상담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이 책도 내용은 비슷하다.
그런데, 그 책엔 별점을 두 개 줬고, 이 책엔 다섯 개를 줬다.

이 책은 초중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일단은 어렵거나 지겹지 않고,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콕콕 찌른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등편이고, 노란색 표지의 사춘기편도 나왔다는데,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일본의 아케하시 다이지란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인데, 초등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해서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따스하게 드러나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 부모도 있겠지만,
이 책은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와 상담하는 새로운 눈을 띄워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장점은 상담에 문외한이라도 쉽게 감동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 책의 단점은 마찬가지로 조금 관심을 두고 이런 책들을 읽은 분들껜 부족하단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공부 안 해본 아이들에게 '핵심', '요점', '급소'란 말이 먹혀 들듯이 이 책도 아이들의 상담에 관심을 두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자기 평가가 낮아질 수 있는 조건을 가정, 학교, 사회문화적 측면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는 것도 글을 쉽게 따라가게 한다.

밑줄 좍 긋고 싶은 부분을 몇 군데 적어 둔다.

-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자 한다면 당일이나 늦어도 그 다음날이어야... 포인트를 놓치지 말자.

- 야단을 쳐도 되는 아이(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 태평한 아이)가 있고, 야단을 쳐서는 안 되는 아이(소심한 성격, 고집 불통)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 야단치지 말고 사정을 들어주어야...

- 가정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가정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가 문제다. 부모가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는 것이 참된 가정 교육

- 제멋대로이고 잘못된 아이는 '제멋대로 하는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제멋대로 행동해도 좋았을 시기에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 과보호란 결코 아이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 이야기를 들어줄 때는, 자신이 말하는 시간보다 상대방이 말하는 시간이 더 길어야 한다는 것이 최소한의 조건(상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여기에 상담의 성패가 달렸다.)

-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말고 하면, 자기 평가를 높일 수 있다. 비행청소년일수록... 더...

-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때, 절대 부모님을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오히려 노고를 위로해야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우리 어른을 구하는 길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희망을 억지로 떠다 맡겨서는 안 된다.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부모가 해야할 일은 스무살 전의 자녀들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기질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가진 그대로, 그가 표현하고 싶은 그대로를 존중해서
여러 가지 분야가 모여 전체를 이룬 사회에 적응하도록 하는 데 있다.
부모의 희망과는 다른 희망을 표시했다 하더라도
부모는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찬성하고 반대하고에 따라 그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
찬성해주면 자식은 용기를 얻을 것이며, 반대한다면 위축될 것이다.(로렌스 굴드)

교사는 마음으로 아이를 조각하는 교실 안의 피그말리온이다.
진정한 조각가는 돌부터 탓하지 않는다.
그 어떤 돌이든 돌을 접하는 그 순간 그 돌이 자기의 손과 끌을 거쳐
하나의 위대한 작품으로 변모할 그 모습을 상상하는 사람이
바로 조각이 무엇인지를 아는 예술가인 것이다.(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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