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래 - 구순이네를 통해 바라본 우리네 이야기 보리 만화밥 1
김금숙 지음 / 보리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봉건 조선이 일제 강점기의 수탈 구도로 무너져 내려앉고,

식민지는 다시 미국의 지배하에서 남북 분단과 전쟁을 겪었다.

그 속에서 태어나고 자식을 낳고 기르는 일이 한국인으로 사는 일이다.

 

그리하여 이 나라의 온갖 부조리 속에서도 살아 남아야 했으며,

또한 눈도 감지 못할 한을 품고 죽어 가야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나라의 모성들은 제 자식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자 가르치고 먹여 살리려 들었으며,

어른이 된 자식까지도 뒷수발을 하여야 하는 것이 이 나라의 삶이다.

 

이 만화에는 '구순이'라는 이름의 아홉번째 딸이 등장한다.

전라도에서 서울로 이사오게 되는 과정과

어느 집에나 하나쯤 있다는 만무방 삼촌들이 떼로 있어 어머니의 삶은 늘 팍팍했으며,

또 어느 집에나 하나쯤 있다는 병든 이슬 언니의 죽음까지...

스토리가 사뭇 가장 한국적인 '서사'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림도 아주 빠른 붓선을 이용하여

그 사이에 인물들을 배치함으로써

만화도 가장 동양적인 재료를 활용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리의 책은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