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까지 정정하게 살아라
중앙일보 건강팀 지음 / 소소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오래 살고 싶어할 것이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노인들이 '빨리 죽어야 해'가 3대 거짓말에 선정된 지 오래지만... 그 오래 사는 것에는 반드시 <질>이 담보되어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그 삶은 지속되어봤댔자 고통의 연속일 것임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읽은 생로병사의 비밀 2가 꽤 괜찮았던 덕에 도서관에 가서 그 1권을 찾았더니, 이미 대출중. 하긴 이런 책들은 철학 서적에 비하면 회전율이 엄청 높다.

이 책도 누군가가 연필로 곳곳에 칼로리 계산도 하고... 밑줄과 동그라미도 그리며 열심히 읽은 덕에 책이 나온 지 2년 남짓한데 상당히 낡은 책이 되었다. 지난 번에 읽은 '노자 이야기'는 깨끗하기만 하던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이자  보고서이다.

외국의 백세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건강법을 연구하고, 건강에 좋다는 것들을 망라하고 있는데... 그 늘어 놓음이 좀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어, 어수선하게 읽은 느낌이다.

결국 정답은 없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며,
좋은 것을 먹고 나쁜 것을 먹지 말고,
좋게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 것이며,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살지 역행하지 말 것이요,
사랑에 충실하지 미워하지 말 것이며,
영혼을 살찌우지 비계를 늘리지 말 일이다.

누가 이런 쉬운 진리를 몰라서 병드나. 쉽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라 했거늘... 지키기 어려운 것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진리>라는 것인 모양이다.

난 자본주의가 만든 가장 영악한 상품이 바로 <보험>이 아닐까 한다. 보험이란 미래의 불행을 위해 현재의 행복의 일부를 담보로 맡기는 것이다. 물론 의료보험처럼 사회적으로 합의된 것도 있지만, 우리 나라에 요즘 들불처럼 번지는 보험 열풍은 불안하기 그지없는 미래를 어떻게든 보장받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마음을 이용한 머리좋은 사람들의 사기라고 생각한다.

돈을 가져가기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다면, 간혹 많이 가져가고 조금만 돌려준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사기>에 불과하다.

지금, 여기서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 달에 넣을 보험료가 20만원이라면, 정말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 20만원으로 지금 나를 더 행복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인지... 난 그래서 보험을 들지 않는다. 지금 행복한 것이 최고의 목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묻는다. 병이라도 들면 재산 다 말아먹고 가족을 불행하게 할 거냐고... 옛날 사람들은 병 걸렸다고 가족을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고 잘들 죽어갔는데... 주변에 보험탄 사람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거나 아닌지... 그런 이유로 난 앞으로도 보험을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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