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 시공아트 20
프랭크 휘트포드 지음, 이대일 옮김 / 시공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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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수능 지문을 가르치다 보면, 현대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바우하우스>에 대해서 간혹 이야기가 등장한다. 바우하우스가 현대 미술과 공예를 통합하는 기능을 했다는 정도는 들었어도,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좀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만난 김에 빌렸더니... 역시 전문적인 책이었다.

삽화를 보면서 굵은 제목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골라서 읽었다. 이름하여 발췌독.

이전의 실용성 위주의 공예와 미감 위주의 미술을 통합시켜 새로운 디자인의 시대를 열어온 바우하우스의 배경에는 20세기 산업 사회, 소비 사회가 작용하고 있다.

근대 디자인의 메카로서 기능했던 바우하우스가 나치의 탄압으로 문을 닫게 된다.

상업, 공업 디자인, 건축, 직물, 하다못해 체스판에까지 그 디자인 영향을 끼쳤던 <바우하우스>의 다음과 같은 철학은 <발상의 전환과 창의력>의 근원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학생들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며 '윗사람들로부터는 최소한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회학적인 가치를 갖는 것이다...(나는 항상 학생들의 다음과 같은 농담을 떠올리곤 하다. 교수님, 교수님 바지 만드는 일을 마쳤습니다. 이제 수선해 볼까요?) 학교의 목적은 학생들의 공화국(선생이 없는)이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사회학적인 가치를 갖는 학교. 선생이 없는 학생들의 공화국... 아, 얼마나 아름다운 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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