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의 아이들
오에 겐자부로 지음, 이송희 옮김 / 문학수첩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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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형식은 환상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은 오에 겐자부로의 사고가 가장 잘 드러난 이야기라고 하겠다. 별로 재미는 없다.

타임머신의 기능을 하는 나무속에서 삼남매는 시간 여행을 한다.

미래와 과거의 자리에 서서, 삶을 돌아본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는 모두가 현재에 이어져 있음을 되새긴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결국, 현재, 바로 지금 여기 뿐이라는 것.

얼마 전 읽었던 오에 겐자부로의 <새로운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가 결국 이 글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낡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어 주어야만, 앞으로의 일본이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는 일본 왜곡 역사교과서에도 반대하고, 난징학살, 종군 위안부의 은폐의 자세를 비판하는 지식인이다. 특히 그는 히카리라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영향이 이 소설에도 잘 드러난다.

일본의 삶이 우리와 많이 다른 것은 인정하지만, 자기들의 과거사를 감추려는 '낡은 사람'들의 태도는 일본의 미래를 어둡게 바라 보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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