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친다는 것 (만화) - 교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든 교사들에게
윌리엄 에어스 지음, 홍한별 옮김, 라이언 앨릭샌더 그림 / 양철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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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교사라고 부르는 것은,

한발을 관습과 주어진 관념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진흙탕에 담그고 사는 것과 같다.

나머지 한 발은 앞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세계를 향해 뻗으면서

헌신적이고 다정한 교사라도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재앙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사랑의 행위다.(21)

 

윌리엄 에어스의 'To teach'를 만화로 옮긴 책.

이 책은 간결하고 재미있다.

 

장학사들이 교실을 방문해서, 교사에게 더 좋은 지침을 시달하려 한다.

결국, 그 지침은 쓸모없는 것이란 비아냥 속에 파묻힌다.

 

장학사들은 교실에 아이들이 규격에 맞게 반듯하게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살아가는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수치'일 뿐.

 

힘겹고 복잡하고 사람마다 다 다르고,

할 때마다 다른 교사의 일은, 본직적으로 지적이고 윤리적인 작업이다.

교직은 직업중의 직업, 다른 모든 소명들을 앞서 이끄는 소명이다.

극도로 실질적이면서도 초월적인 활동이며,

냉혹할 정도로 사무적이면서도 근본적으로 창의적인 행위다.

가르침은 도전에서 시작하여 늘 신비로움을 간직한다.(103)

 

객관적으로 좋은 수업이란 없다.

왜냐면... 그 수업을 기억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에서 학생들이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을 남기려면,

학생이 중심에 선 교실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자꾸 객관적으로 교실을 판정하려 드는 세상이 문제다.

그리고 한국의 학교는 자꾸 객관적으로 좋은 점수를 얻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은 졸고 있고, 자꾸 죽어가고 있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데 있다.

 

이 책은, 이제 막 교단에 선 의욕에 가득찬 열정적 선생님이거나,

심드렁하게 월급이나 타면 되지~ 또는 왜케 교사의 월급은 적은 거냐~ 일은 넘 많은데~

이렇게 불평투성이인 선생님에게... 꼭 읽어 보게 하고 싶은 책이다.

 

아, 또 있다.

정말 열정적으로 교육 활동에 매진하였으나,

갈수록 피폐해지는 학교에서 지쳐버려 명예퇴직을 꿈꾸며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계신 선생님들께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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