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찾습니다 - S 라인을 꿈꾸는 청춘에게
몸문화연구소 지음 / 양철북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그녀 모습 너무나 섹시해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모든 것이 샤방샤방
얼굴은 브이라인 몸매는 에스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이게 정말 노래 가사다.
나이가 쉰이 된 어른이 20대 얼굴이라며 동안으로 등장하고,
미니스커트와 시스루룩,
누구라도 죽일 듯한 킬힐과 에스라인, 브이라인, 식스팩... 

몸에 대한 요구가 끝도 없이 많다.
미래의 인간상은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세계'가 되는 거나 아닐까 싶다. 

그렇게 몸이 혹사당하는 동안,
몸은 주체성을 잃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 길을 잃게 된다.
웰빙의 이름으로 유기농 재료로 만든 '부유층의 가게'가 회원제로 운영되기도 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렇게 비싼 걸 먹이라는 광고도 흔하다. 

청소년들은 온갖 모순투성이인 주장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부정확한 통로를 통하여 몸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사이,
잡다한 잡지와 친구들끼리의 통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일그러진 지식으로 무장한 청소년들.
그들에게 남자라면 186, 여자라면 168 이상이 되어야 할 것 같고,
몸매는 죽여줘야 하는 것 같다. 

방송에서 '루저'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세뇌되어 있다. 몸의 세상 속으로... 

그러나, 사실 몸이 무기인 연예인들 외에는 그렇게 몸에만 신경을 쓰고 있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매일 서너 시간을 운동하고, 절제된 식사를 하도록 매니저가 붙어있는 연예인들의 몸매를 따라가는 일은 영원히 무망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이론적이란 생각이 든다.
몸 철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청소년의 시점에서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 정도랄까.
그러다 보니 재미도 별로 없다.
그러나,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임에는 분명하며, 좋은 근거들을 내장하고 있는 좋은 무기다.
물론 쭉쭉빵빵 몸매를 자랑하는 아이들은 이런 무기따위엔 관심이 없겠지만 말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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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3 08: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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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3 1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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