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1
카미오 요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괜히 화가 났다.

이유없는 신경질은 아니었다. 꽃보다 남자를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지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여러 핑계로 안 읽다가 요즘 책도 손에 잘 안 잡히고 해서 우연히 보았는데, 읽는 동안 내내 기분이 나쁘다.

이지메를 아무 생각없이 저지르는 인간들. 그들은 정말 인간적이지 못한 것들이다. 약자의 사물함에 레드 카드를 꽂고 상댈 계속 괴롭히는 저질 인간들. 이 만화가 우리 나라에 이지메를 수입한 게 아닐까?

그리고 제일 화가 났던 건, 이 만화를 읽으면서 계속 눈에 밟히는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

전에 그놈... 을 읽고 귀여니는 싹수가 있는데 차근차근 글공부 좀 하라고 충고를 했지만, 그 아이에겐 그런 충고를 해 줄 것이 아니라, 표절은 범죄임을 가르쳐 줬어야 했다. 부잣집 도련님들로 이루어진 F4와 지은성의 사대천왕은 표절이다. 그리고 가난한 집의 츠쿠시와 부유한 츠카사는 표절이다. 귀여니가 작가로 거듭 나길 은근히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천박한 자본주의의 논리에 순응한 멍청한 돈벌이에 감탄했다니. 우물안 개구리 같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