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내 마음이 왜 이러지?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김민화 지음, 성혜현 그림, 신혜현.강정환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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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교과서엔 성교육을 위한 그림들이 나온다.
과연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
교육이랍시고 관심도 없는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참 부질없는 노릇이란 생각도 든다. 

예전에 '유한 킴벌리'에서 장래 고객을 확보하고자 학교마다 돌면서 여학생 성교육을 실시한 일이 있다.
교육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하나씩 나눠줬는데,
우리반의 학급일지 쓰던 여자아이가 '선생님, 전 이거 아직 필요 없는데... 하더니, 엄마나 줘야겠다.'하고 간 일이 있다.
쩝~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을 과연 이 책으로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이런 저런 것에 관심만 더 키우는 결과를 낳는 건 아닌지...  

아이들은 정확하진 않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어른이 되는 길을 모색한다.
요즘엔 인터넷 검색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너무 일찍 성인의 뒷모습을 보고 마는 것도 안타깝다. 

공부, 친구, 성격, 몸 등으로 불안해하는 아이들에게,
선뜻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이 책의 특정 파트를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의문이다.
과연 '성'을 교육할 필요가 있는지, 교육해야 하는 것인지...
성교육보다 먼저인 것은 좋은 세상 만들기여야 하는 것 아닌지...
나쁜 세상에서 아무리 성교육 열심히 해도,
술집에서 하루 벌면, 공장 나가는 것에 비하면 열 배는 벌 수 있는데,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 이런 광고만 때리고 학교에서 순결 교육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한국이 세계에서 출산율 감소가 당연히 1위라는 소식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데,
과연 그 문제가 살기 나쁜 나라여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지점에 다다르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도 심각한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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