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20 - 5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20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박경리의 토지는 해방까지다.
이제 그 끝을 향해 치달아가는 만큼, 일제의 가혹함이 치가 떨린다. 

   
  조선 천지, 지식인이란 지식인, 이름 석 자 한 번이라도 지면에 박혔던 사람이면,
교육자는 물론, 그들을 몰아내어 바로 그들을 하수인으로 학생들을 끌어내고 있질 않소.
내 제자를, 내 뒤에 올 후진을, 민족의 꽃인 학생들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고 있은 참혹한 정경 말이오.
그 중에는 앞장서서 날뛰는 친일 분자들이 과반이겠으나 
죽도 살도 못해 그 짓하는 사람들도 많을 게요.
신문지상에 나타난 글들을 보면 분노보다 오히려 그 참혹함에 눈물이 납니다.
사람의 영혼을 이렇게까지 짜내는 대일본제국의 천황은 그야말로 신이로구나. 절대자로구나...
 
   

강점기 말기, 조선의 학병 모집에 앞장섰던 친일 문인들에 대한 비판보다는 그 참혹한 광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설자란 흑색 인물의 참혹한 죽음,
개동이에게 내려진 가혹한 폭행과 죽음. 

어떻게 보면 사필귀정이라 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론 사실성이 떨어진다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소설이고 보면, 소설가가 그 정도의 정리는 해 주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그런 인종들이 잘 나간다는 '김정한의 수라도' 같은 소설을 보면 속이 뒤집어 지니 말이다. 

최상길과 여옥의 대화의 끝은 참 서늘한 것이다. 

   
  "내가 죽으면 최선생이 묻어 주시고, 당신이 먼저 가면 내가 그럴게요."   
   

남녀 관계의 마지막 대화 치고는 쿨함의 극치를 달린다. 차도녀 여옥이다.
어쩌면 구시대의 유물을 한 순간에 탁 떨치는 대사인지도 모르겠다.
이 대사를 끝으로...
<빛 속으로> 나아가니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1-01-1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제 마지막 한 권 남았네요. 대단하셔라~~~~~ ^^

글샘 2011-01-11 03:22   좋아요 0 | URL
읽긴 다 읽었는데, 리뷰쓰기 귀찮아요. 나중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