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오서방 책읽는 가족 10
박재형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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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과는 사뭇 다른 풍광과 습속을 가진 섬, 제주도의 사람들 이야기. 

<까마뒤 오서방>은 모두들 무시하고 있지만,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엔 돈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왜 자꾸 세상은 가진 자들의 시선으로 평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이 글 속에는 가득하다. 

<기복이>는 외톨이 장애아들의 마음아플 곳을 어루만져주는 동화다. 

<해맞이>는 배타는 아버지의 비린내 나는 돈을 징그러워하던 아이의 이야기다.
배타고 나가서 실종되어 소식이 없는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일이 흔한 제주도의 슬픈 이야기. 

<할머니댁>은 보잘것 없어보이는 할머니의 물질하는 모습을 보고,
<강씨 아씨>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학교 일꾼 강씨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건강한 일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코스모스 꽃다발>은 관광객으로부터 입장료를 받는 꼬마의 맑은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이고,
<삼백원>은 적은 돈을 참 값있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야기. 

대부분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일하는 것이 건강하다는 이야기이다.
부유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부유하지 못하지만 따스한 정을 나누며 사는 일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없어지는 것들을 아쉬워하는 그런 이야기. 

무엇보다도 제주도의 입말을 기록 문학으로 남기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 

교정 하나. 143쪽의 <내지>는 <조선>이 아니라 <일본 본토>의 다른 말이다. 조선은 <반도>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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