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 Tears in the Congo
정은진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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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은진, 포토저널리스트...
난 그에게 한 가지 사과할 것이 있다.
그의 전작이었던 '카불의 사진사'를 두고 혹평을 했던 일이있었는데, 뭐, 종이가 아깝다고 욕을 막 했더랬다. 

이 책을 읽노라니, 아프가니스탄이나 콩고나 사진을 찍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작가 자신이 아프간의 사진 작업이 훨씬 쉽다고 했으니, 나의 혹평에도 수긍을 해 줄는지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카불에서 콩고로 옮겨간 그의 글들은 주제 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고, 사진도 감정이 짙어졌다.
사진 속에서 사진가의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라이온 킹의 대륙, 아프리카.
라이온 킹의 후예들은 마치 초원위의 얼룩말들이나 국립공원 속의 동물들로 남은 지루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대륙의 생생한 삶을 잃어버리고,
그 아름다운 원색의 옷들을 상실한 채로...
찢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르완다의 인접국, 콩고 민주공화국. 

그 여성들의 삶은 죽음만도 못한 것이었다. 

피스툴라 수술.
전쟁으로 인한 강간 뿐 아니라, 성기 훼손에 이르는
이런 무자비한 경험을 겪은 여성들의 삶에 바치는 정은진의 사진이 따뜻하다.
그들의 검은 피부 아래로 흐르는 따뜻한 피는 흰 피부의 그들과 같은 것인데,
난민들에 대한 지원 역시 부족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국제 사회란 것 순 뻥인 모양이다. 

정은진이 콩고를 통해 상도 받고, 더 깊은 사진가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렇지만, 남자들도 험해서 고개를 젓는 동네를 오가는 그에게 우선은 안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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