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꿈꿔라 - 글로벌 대학의 리더, 박철 총장이 전하는 열정과 도전의 메시지
박철 지음 / 시공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부산진학협의회 모임에 한국외대 총장 박철씨가 초청되어 온 적이 있다.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품이 듣기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의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깜짝 놀란 것은, 그가 돈키호테를 완역했다는 것이다.
보통 총장 같은 일에 나서기 좋아하는 교수라면, 연구에서 부실하기 쉽다는 것이 나의 편견이었는데,
특히 한국같은 풍토에서 번역에, 그것도 자기가 전공한 언어의 대표적 고전을 번역한 데 대한 자부심은 충분히 인정할 만한 것이었다. 

돈키호테는 정신나간 사람이다.
그러면, 왜 작가 세르반테스는 그런 정신나간 작자의 이야기를 쓴 걸까?
이런 궁금한 이야기들이 책에 등장한다.
절대 왕정의 시대. 문학이라고는 되도 않은 기사들의 꿈같은 로맨스 뿐이던 시대. 종교가 인간을 억압하던 시대.
그는 인간이 계급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돈키호테를 창조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돈키호테를 부분적으로나 읽은 나로서는 산초 판사가 나중에 섬의 영주가 되어 현명한 재판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고, 그런 것으로 말미암아 돈키호테란 작품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외대 총장으로서, 글로벌 사회에 걸맞는 인재를 기르자...는 류의 이야기는 좀 식상한 것이기도 했지만,
돈키호테의 완역자라는 그의 무게에 휩쓸려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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