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와 바보 동화가 좋은 친구들 5
권정생 외 지음, 권정선 그림 / 여우오줌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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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어느 섣달 그믐날'은 정말 따스하다.
아니, 세상의 더러운 껍데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만,
마치 동막골에서 뻥튀기가 눈송이처럼 내리듯,
그런 마음이 오버랩되는 동화다.
가난하지만 결코 마음속까지 불우하진 않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꿋꿋하면서도 다사롭게 펼쳐 내신다.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가난을 빼서는 안 된다.
아직 이 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기 때문이다. 

장문식의 도둑마을...은 정책의 허망함을 잘 보여준다.
도둑이 들끓으니 잡으라 하고, 잡자니 억울한 사람을 양산하고, 그렇다고 복지정책을 펼치자니 도둑을 장려하게 되고, 또 특별 검사제를 운영하니 옥상옥을 짓게 된다는 이야기...
인간의 삶을 법으로 해결하려 들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를 이야기로 풀고 있는데, 좀 억지스럽기도 하다. 

김영희의 '놀이터와 바보'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현실을 그리고있다.
좀 모자라는 처녀아이를 아이들은 '마녀' 사냥한다.
쉽게 모욕을 주고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어린 아이라 해도, '다름'을 <불가능함 unabled>으로 인식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어린 아이 시절엔, 이런 동화들을 읽으며 아침자습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러다... 중학교 들어오면... 아무 것도 읽지 않는다.
문제집이나 건성건성 보곤 하다가... 어른이 되면, 정말 읽는 일을 잊어버린다. 

어른들도 동화를 좀 읽힐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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