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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소나무와 굴뚝새 ㅣ 동화가 좋은 친구들 3
권정생 외 지음, 김혜영 그림 / 여우오줌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늦가을 소나무와 굴뚝새...라는 작품이 있다.
소나무를 둘러싸고, 조상님이 고집센 나무여서 가을이 돼도 시퍼렇다고 놀리는 나무들...
어느 날 굴뚝새가 날아와, 변함없는 소나무에 깃들인다.
권정생 님의 작품인데, 간결하지만, 고집스런 삶, 절개의 필요함을 큰 소리로 알려 주신다.
이주홍의 '가자미와 복쟁이'는 가자미가 납작해진 이유와 복어 배가 볼록한 이유를 붙인 동화다.
중학교 책에 실렸던 '황새와 개미와 소새와...'를 쓴 채만식과 비슷하다.
두부장수 가자미와 기름장수 복쟁이는 욕심쟁이여서 서로의 물건을 훔쳐 간다.
욕심에 욕심을 내던 가자미는 기름틀에 눌려서 납작해지고, 복쟁이는 두부콩을 너무 먹다 배가 볼록해진 이야기.
일제시대 들어온 '가마니'란 말 대신에 '섬'이란 우리말을 쓰는 말투가 곱다.
게가 되고 싶은 새우, 조장희
새우도 게도 아닌 어느 녀석이 '게새우, 게재우, 게재, 가재'가 된 이야기.
미운오리새끼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들국화와 반딧불이, 이준연...은 바위나리와 아기별...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금단추처럼 노란 얼굴을 한 들국화를 사랑하는 온갖 곤충에 치여서 반디는 외롭지만, 밤이 되면 반디는 금단추 같은 별을 닮은 들국화를 사랑하러 와 준다. 자신감이 없어 오지 못하는 반디의 이야기...
근데, 나는 이 아름다운 반디...를 '반딧불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
반디와 반딧불... 얼마나 예쁘냐... 그걸 꼭 반딧불이라고 불러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은 새해 복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