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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한국 단편 소설과 만남
오세영 지음 / 청년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유명한 남한 소설로는 동백꽃, 요람기, 메밀꽃 필 무렵 등이다.
그리고 복덕방과 까마귀 등은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은 들어보지 못했던 작품들일 것이고.
그 외의 이야기들은 문학을 전공한 나도 처음 들어본 것들이 많았다.
오세영의 만화로 읽게 되는 단편 소설들의 재미는 그의 그림이 그려내는 선 속에 있다.
단아한 한복을 입은 여인의 곱상한 선이나, 시골 농부의 짙은 주름살까지가 가늘고 굵은 선 속에서 살아난다.
농촌에서 벌어지는 쓰면서도 떫떠름한 이야기들이 수십 년 전의 짚단 내음새를 풍기며 되살아나는 근대 소설과 만화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왠지 흑백 영화 몇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가지고 그려내는 동물들의 세계도 재미있다. 동백꽃의 투계나 소, 농우 등의 소, 말과 나귀, 남생이와 까마귀까지... 숱한 동물들이 이 땅에 살던 인간들과 한 가지로 어울려 산다.
소설을 읽는 재미보다 쏠쏠하고,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아름다움을 곱드린다.
아이들이 읽기 싫어하는 몇 편의 만화는 인쇄해서 보여주면 참 좋아할 법하다.
좋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