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 한국 단편 소설과 만남
오세영 지음 / 청년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유명한 남한 소설로는 동백꽃, 요람기, 메밀꽃 필 무렵 등이다.

그리고 복덕방과 까마귀 등은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은 들어보지 못했던 작품들일 것이고.

그 외의 이야기들은 문학을 전공한 나도 처음 들어본 것들이 많았다.

오세영의 만화로 읽게 되는 단편 소설들의 재미는 그의 그림이 그려내는 선 속에 있다.
단아한 한복을 입은 여인의 곱상한 선이나, 시골 농부의 짙은 주름살까지가 가늘고 굵은 선 속에서 살아난다.

농촌에서 벌어지는 쓰면서도 떫떠름한 이야기들이 수십 년 전의 짚단 내음새를 풍기며 되살아나는 근대 소설과 만화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왠지 흑백 영화 몇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가지고 그려내는 동물들의 세계도 재미있다. 동백꽃의 투계나 소, 농우 등의 소, 말과 나귀, 남생이와 까마귀까지... 숱한 동물들이 이 땅에 살던 인간들과 한 가지로 어울려 산다.

소설을 읽는 재미보다 쏠쏠하고,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아름다움을 곱드린다.

아이들이 읽기 싫어하는 몇 편의 만화는 인쇄해서 보여주면 참 좋아할 법하다.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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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3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8-02-13 19:05   좋아요 0 | URL
제가 띨띨하게 오타를 냈군요. ^^ 출장 간다고 바빴더니...
고맙습니다. 그림일기 받았어요. ^^

순오기 2008-02-14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장.단편 30권을 만화로 낸 전집물을 학교에서 빌려다 보여주고, 관심 있어 하는 책은 원작을 보게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책도 시리즈 만화인가 본데 작가별로 된 게 아니고 여러 작가의 단편만 모아 놓았나봐요?

글샘 2008-02-14 04:27   좋아요 0 | URL
이 책 한권에 19편이 실려있죠. 덕분에 두께는 한 6,7센티되구요. ㅎㅎ 이 책 들고 교실에 가니 아이들이 와~ 선생님 두꺼운 책 보시네요. 하더라구요. ㅎㅎㅎ
오세영은 '토지'도 그리고 있죠.
대단한 작가입니다. 한국의 선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작가인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2-14 10:20   좋아요 0 | URL
토지를 만화로 그리신 분이군요. 만화가를 잘 몰라서요~
호호 두께에서 학생들이 놀라겠군요.^^

글샘 2008-02-14 12:09   좋아요 0 | URL
네. 애들이 두께에 기죽을 만 하죠. ㅎㅎㅎ
저도 만화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실업계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화 찾느라 좀 뒤적거렸죠. ^^ 제가 5살때는 만화방 지배인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