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 - 한국 공론장의 위기와 전망
손석춘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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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그이의 서명을 보고 있으면... 순진한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글씨가 마치 시화전에 출품할 작품에라도 올리고 싶은 투명함이 배어 나온다.
그이의 생김새도 나이든 어른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소년처럼 보인다.

이런 소년같은 그가, 어른같은 투로 이 나라를 늘 '걱정만 하는' '수구 꼴통 보수 퇴폐 무뇌 부패 언론'에 펜으로 저항한다.

어느 신문이라고 나은 넘도 없지만,(한겨레 조차도 어떨 땐 욕을 한다.) 조중동이 가장 판매 부수가 많은 신문이기 때문에 주로 조중동을 파헤친다.

이 책은 세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1부가 밖으로부터 왜곡의 저널리즘, 으로 아직도 색깔 논쟁으로 일관하는 '김덕배들'의 무식한 비논리적 언사를 파헤친다. 여기엔 <보수>가 지켜야 할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념조차도 없는 얄팍한 기회주의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2부는 위로부터 배제의 저널리즘, 인데 노동자에 대한 억압의 언론, 삼성과 재벌에 대한 언론의 넓은 아량, 농민 문제 등에 대한 착취적 시각등을 읽어 준다.

나처럼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건강에 나쁠 듯 하다.
좋은 말만 들어도 혈압이 높은데, 미친 신문들의 내용을 읽어 나가다 보면 정말 열통 터진다.

어떤 문제적 개인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개인적 비밀은 보장해 줘야 하는 일인데, 이 나라의 언론들은 누드 사진 게재조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문제적 개인이 죽음에 이르는 지경에 다다르더라도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싣지 않거나 무시하는 논조를 펼칠 수 있는 기관이 조중동이다.

미친 년 널 뛰듯...이란 말이 있다.
자기 페이스를 갖지 못하고 되는 대로 움직여서 보는 사람이 불안하게 만드는 일에 쓰는 표현이다.
저널리즘이 탄압에 의해 죽어버렸다면 차라리 희망이 있다.
억압하면 저항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미친 년 널 뛰는 저널리즘은 참 대책이 없다.

시대가 다시 미쳐돌아갈텐데, 미친 년 널 뛰는 꼬락서니를 봐야하는 나는 혈압약을 많이 준비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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