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너희가 별이야 - 세상의 문을 여는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덟 가지 이야기
김택환 엮음 / 삼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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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무 살... 참 아름다운 나이라고들 하겠지만, 사실 내가 좀 나이들어보니 아름답지 않은 나이는 없다. 사람은 나이 들어도 아직 한참 어리다는 걸 나이 들어서 알겠다.

스무 살, 은 고삐리들을 보면서 안쓰럽다고 여길 나이고, 세상을 조금은 안다고 뻐길 나이고, 이성에 대한 관심이 아직 많을 나이고... 그럴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자기 삶에 맞부딪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엔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삶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들이 여덟 명 나온다.
주변의 철든 사람들은 '너 왜 그러고 사냐?'하고 말할 것이다.
내가 그리도 싫어하는 철든 사람들은...
그리고 나처럼 철부지는 '너 참 멋있게 산다.'하고 말 것이다.

그들의 삶은 뚜렷한 지향이 있어 멋지다.
그렇지만, 그 뒤안길에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기회비용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대기업을 때려 치우고 연극을 하거나, 성적 소수자 운동에 뛰어 들거나, 연봉 100만원의 영화 제작팀이나 팔레스타인을 도우려는 이나, 안티조선에 힘쓰는 공부쟁이거나... 모두들 삶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그이들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 삶에만 애정을 가지지 않고 다른 이들의 삶에도 애정을 가졌다는 점에 있겠다.

이런 이들로 인해 세상은 따스하고, 사회가 꽉 막힌 곳만은 아닌 것이리라.
그렇지만, 세상의 어른들은 끝없이 이런 작은 일탈들을 못마땅해하며 혀를 차리라.
왜 일류가 되지 못하고 맨날 삼류로만 살 거냐고...

그렇지만, 그들은 안다. 오늘 최선을 다하는 한 그들은 진짜 삼류가 아님을...
세상이 인정하는 물질적 부유함 아닌 곳에서도 사람들의 삶이 존재하며, 거기서 땀흘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세상은 멸망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치바나의 '청춘 표류'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나 비슷한 이야기들이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진지한 고민을 들려주도록 권할 법한 책이다.
삶은 정답이 없는 것이지만, 진지하게 살아볼 만 한 것이란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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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0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지 않은 나이는 없다' 동감하고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글샘 2007-10-06 23:0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이가 들수록 내 나이가 아름답다~ 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