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지가 1주일이 넘었군요. 그동안 매일 서재는 들어왔지만 이상하게 여유가 없어서 글을 쓰지 못했어요. 글쓰는 것이 왜 이리 부담이 되는지 원..

기관에서 출장을 다녀왔어요.. 제 고향이 부산이기도 해서, 어찌 어찌 여러 시도 중 부산으로 골랐습니다. 부산에 1박 2일 출장을 잡아놓고, 모든 일정은 첫날에 끝내고 첫째날 밤부터 회도 먹고 구경도 다녔어요.



부시 일행이 통째로 빌려서 묵었다는(미군부대에서 잤다는 말도 있음) 웨스틴 조선호텔과 해운대 전경입니다. 부시가 묵기엔 천혜의 요새였겠지만, 너무 해운대 라인을 가리지 않습니까? 아마 저거 지을 때 특혜를 줬을 것 같아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APEC에서 회의장으로 활용되었던 누리마루 입니다. 꽃피는 동백섬 뒷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그 위에 그림처럼 어울어진 저녁놀과 더불어 세속적 표현으로 환상적인 장관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도 누리마루, 광안대교보다 더 멋진 것은 역시 저녁놀이군요..




역시 동백섬에서 찍은 광경입니다. 해운대 달맞이언덕 위로 보이는 보름달과 바다에 비치는 달빛.

멋지구리구리한 이 광경은 사진으로도 담았지만, 1억 화소짜리 제 눈으로도 담았고 지금 제 마음속 한 폴더에 저장시켜 놓았습니다. 1억 화소짜리와 기껏해야 500만 화소짜리는 차이가 나도 엄청 크게 나겠죠?

 



부산 옆 기장이란 곳에 있는 이 곳은 용궁사 라는 절입니다. 바닷가 옆에 위치한 3곳의 사찰 중 하나입니다. 그 3곳 중 하나인 강릉의 절은 지금쯤 화마의 피해에서 어느정도 복구가 되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돈냄새가 났습니다. 아주 오래된 절이 아니라서 그런지 새로 짓고 있는 부분도 많았고요, 무엇보다도 여기 이 절에 오면 무엇인가 한가지는 꼭 이룰 수 있다고 한 점이 그렇습니다.

한 곳에는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조형물이 있고, 어디서는 합격기원 조형물이 있고 이런 식이죠. 기복신앙이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절에서 너무 신도들의 세속적인 바람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찬조출연했습니다. 처음 보시죠? 물론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입죠.. 쿨럭..



여기는 해운대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오는 송정 해수욕장입니다. 여긴 갈매기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노래로만 듣던 부산갈매기를 직접 보시려면 여기로 찾아오세요..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어요..

새우깡을 옆 가게에서 사오면 귀신같이 알고 달려듭니다. 학습의 효과겠죠?



이렇게 손 위에 놔둬도 전혀 거리끼는 기색이 없습니다. 바로 낚아채 갑니다. 공중에 던져도 마치 서커스하듯이 낚아 챕니다.

 

나, 이쁘게 생겼죠? 갈매기떼 옆에 마치 갈매기인듯 숨어있는 비둘기와 비교했더니 갈매기는 너무나 이쁩니다.  내년엔 부산 갈매기가 힘을 내야 하는데 말이죠..



저 덕분에 부산의 겨울 바다 구경 잘 하셨죠?  헤헤  추천으로 보답해주세요.. ^^ (넘 속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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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12-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갈매기 정말 예쁘군요. 저도 바닷가에서 자랐지만 저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없어요. 추천,합니다. ^^

조선인 2005-12-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비둘기를 저리 근접촬영하셨다니,대단하세요.

물만두 2005-12-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있어요~

아영엄마 2005-12-2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근사한 사진 많이 올리셨네요. 서림님도 보고.. ^^

진주 2005-12-2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사진이 예술입니다. 사진 잘 찍으셨네요.
그리고 서림님이 멋쟁이이실줄을 미리 짐작했지만 제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시네요^^ 당근 추천이죠!

하이드 2005-12-2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오랜만에 보니 좋네요. ^^
갈매기 발에 물갈퀴 달려있군요. -_-a
부산갈매기. 흑흑. 이번에 호세 영입했더군요. 불끈
광안대교 뒤로하고 제작년 부산영화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오돌오돌 떨면서요.
어제 조선호텔 프렌치레스토랑에 갔는데, APEC 때 메뉴인 '누리' 와 '마루'세트가 있더군요. 자그마치 200,000만원. 한식 위주라 우리는 다른 세트를 시켰지만서도요.
용궁사랑 제주도에서 갔던 바닷가 절이랑 헷갈리지만, 그, 금불상 젤루 많은 절 아닌가요?

하이드 2005-12-2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조선호텔에서 해운대 바라볼때는 몰랐는데, 조선호텔 뒤에서 바라보니, 그림이 별로군요. -_-a

BRINY 2005-12-2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롤 모델이기도 하신 5촌 숙부님의 20년전 모습을 떠올리게 하시네요.

사진들이 시원시원합니다. 서림님 덕분에 부산 구경 잘하고 갑니다.

엔리꼬 2005-12-2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 저도 저렇게 가까운 곳에서 저리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어찌 보면 갈매기가 너무 사람한테 길들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더군요.
조선인님... 저 이쁜 갈매기를 뚱땡이 비둘기와 착각하시다니욧~ 갈매기라고요.. 그리고 근접촬영, 저기 가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줌을 안해도 사람한테 덤비니깐요.
물만두님.. 무엇이 멋있다는건지요? 1) 사진 찍힌 풍경들 2) 사진 실력 3) 제 모습 4) 모두 다!! 물론 4번이죠?
아영엄마님.. 생활의 활력이 조금이나마 되시라고 사진 올렸습니다. 저도 뭐 아영엄마님 옛날 사진 봤으니 쌤쌤인가? 아니다, 내가 좀 밑지는군요.
진주누님.. 사진은 별로 잘 찍은 것이 없어요.. 그냥 셔터만 눌렀을 뿐인데... 멋쟁이는 솔직히 아니고요, 그냥 오래간만에 바바리나 입은 것 뿐이죠.. ㅎㅎ
하이드님.. ㅎㅎ 스노드랍님은 얼굴도 생각 안난다던데, ㅋㅋ 팬서비스 차원에서 올려드렸어요.. 앗, 누리와 마루 세트가 자그마치 200,000만원? 그럼 얼마야 20억원이네? 헤헤 뭐 그리 비싼가요.. 조선호텔 리모델링을 쫙 해서 새 호텔 같았어요.. 별로 낡아 보이지도 않고.. 그런데 조선일보랑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용궁사 금불상은 제가 잘 모르겠어요. 사실 같이 간 사람들 사진 찍어주느라, 구경도 제대로...
BRINY님.. 롤 모델이라면 역할 모델이란 뜻?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행동이? 아무튼 고맙습니다. 숙부님의 좋은 모습을 제가 닮았으면 좋겠어요.

줄리 2005-12-2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부산구경 너무 잘했습니다. 사진들이 주는 느낌이 참 좋네요. 몇번이고 다시 보고 싶어지는 그런 사진들이네요. 추천할게요.

세실 2005-12-2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500만화소가 아니라 제 눈으로 직접 보는것 같은 설레임~~~~~
사진 넘 잘 찍으셨어요~~~ 이기회에 작가라고 하셔도 될듯~~~
예전에 가본 해운대가 눈에 선합니다. 마음은 추천 10번 입니다~

울보 2005-12-2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구경잘하고 갑니다,
서림님도 보았고요,,
갈매기 사진 너무 멋져요,,모두모두 멋진 사진입니다,

엔리꼬 2005-12-2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리님.. 사진을 보고 좋으셨다니 기쁩니다. 추천도 고맙습니다.
세실님.. 오호, 직접 보시면 정말 좋아요.. 작가는 당치도 않습니다. 이상하게 나온 사진 삭제하느라 얼마나 애썼는데요.. 호호. 그럴 땐 마음 추천 10번 하지 마시고, 다른 페이퍼가 맘에 안들더라도 거기 추천하시면 됩니다. 헤헤
울보님.. 다들 바다와 노을과 달빛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겠습니까? 셔터만 눌러도 다 멋지게 나오더군요..

꼬마요정 2005-12-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세요~~ 사진들이 하나같이 멋집니다. 특히 부산 갈매기~^^
저는 이번에 친구들과 송년회 겸 용궁사에 다녀오려고 계획 중입니다. 기복신앙이나, 불교신자여서가 아니라...그저 바닷가에 있다는 이유 하나이죠.. 같이 가는 친구는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불교신자인 저보다도 더 절을 좋아하지요... 저도 친구따라 교회도 곧잘 가구요... 크리스마스 때 가려고 했는데, 넘 멀어 못가 아쉽습니다. 친구의 재롱을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근데 어쩌다가 삼천포로 갔는지..) 1박 2일 짧은 기간동안 어찌 이리 알맹이를 쏙 뽑아 보고 가셨답니까... 추운 날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 ^^

조선인 2005-12-2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걱 죄송해요. ㅠ.ㅠ

엔리꼬 2005-12-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아, 용궁사에 대한 칭찬이 많이 부족했군요.. 용궁사 그 모습만으로도 너무 멋졌습니다.. 사진찍느라 세세하게 못둘러봐서 그렇지.. 그런데, 저도 부산출신이지만 해운대, 광안리 등의 해수욕장, 용궁사, 태종대, 자갈치를 빼면 별로 갈 곳이 없어요... (삼천포 사람들이 싫어해요.. 꼬마요정님~) 누리마루 갔다가 추워 죽을 뻔 했어요... 흐흑
조선인님.. 그렇다고 죄송할 것까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