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저씨! 오늘 날씨가 좋아요. 바람이 살며시 옷속을 스며 들기도 하고 살며시 얼굴을 쓰다듬기도 하네요.

언제부터인가 아저씨의 책을 읽을땐 자세를 똑바로 하고 두손으로 감싸쥐듯이 책을 펴들곤 한답니다.

제가 책을 읽을때 엎드려 읽거나 엉거주춤 불량한 자세로 읽는 것 아시죠?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같은 눈으로 소중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늘 알려주셨는데, 저는 자꾸 까먹게

됩니다. 그리 바쁘게 살지 말라고, 그리 비겁하게 굴지말라고 말씀하셨는데도요..

발밑에 채송화 한뿌리도 얼마나 소중한지,  커다란 바위를 비집고 나오는 꽃이 얼마나 황홀한지,

사람을 얻어가는 것이 제일로 멋진 인생이라고 그렇게 입이 닳도록 얘기를 해주셨는데도..

제가 아저씨라 불러서 놀라셨나요?

그냥 언젠가 아저씨가 가을 출장길, 괴산의 야산길에서 만났던 아녜스처럼

저도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아저씨! 딱 한번만이라고 아무리 악마가 저를 꾀어도 하루하루 자신을 슬프게 하는 것들을

만들지 않고 저를 위해 저만의 목소리로 노래할께요..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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