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어느덧 2011년이 되었다. 신묘년 토끼의 해는 토끼처럼 더욱 부지런히 그리고 총명함으로 무장한 지식인이 되고 싶은 한해이다. 한해를 맞이하면서 신간도서에 대한 리뷰도 그리고 다른 추천도서들도 모두 글을 쓰는데 있어서 부족함을 좀더 메꾸고 새롭게 변화된 컨셉을 추구하고자 한다. 얼마만큼이나 성공할지 그리고 실패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스스로 글을 돌아보고 읽었을때 적어도 조금씩이나마 향상된 글을 접하기를 소망한다. 2011년 신묘년 1월달 첫 단추를 꿰고 싶은 책들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하다.

예술의 정신_로버트 헨리(지은이): 이종인 (옮긴이): 즐거운 상상 : 2010-12-20 

-거장이 전해주는 미술의 본질-
20세기 전반기 미국 화단을 주도한 애시캔 화파의 지도자인 로버트 헨리가 전해주는 예술에 대한 물음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젊은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 그림 비평에 관한 편지, 무엇을 위한 예술인가라는 각 장은 예술의 본질과 핵심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예술작품을 보고 또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정작 많은 예술감상과 토론의 시간가운데 본질을 잃어버리거나 본질을 흐릿한 이미지로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사물의 본질을 이해할때 사물을 제대로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듯이 예술의 본질을 이해할때 예술에 대한 논의와 창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64세라는 짧은 나이에 별세하기까지 수많은 후배 화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저자의 예술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막연히 생각하는 혹은 잃어버린 예술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미술은 똑똑하다[오스본의 만화 미술론]_리차드 오스본 : 댄스터지스(지은이) : 나탈리 터너(그림): 신성림(옮긴이): 서해문집 : 2010-12-20

-초보자를 위한 미술 입문서 -
만일 미술 이론이 너무나도 어렵고 난해하다면 미술에 대한 접근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미술에 관한 입문 서적은 하나같이 미술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제시한다. 그 이론이 너무나도 난해하고 다양하기에 독자들은 미술=예술 모두 어렵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저멀리 저편에서 방관자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미술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쉽게 접근하고 싶다는 이들에게 전체적인 미술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의 역사적 순서에 의한 소개와 미술 제작의 본질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이론들이 소개되어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미술은 똑똑하다를 추천하고 싶다. 구석기 시대부터 테이트 모던 미술관까지 미술의 개념을 살펴볼때 미술은 더이상 난해한 이론으로 무장한것이 아님을 해학적 그림과 철학적 사유의 만나는 공간 가운데서 즐겁고 쉽게 읽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_스미소니언연구소(지은이) : 허영란(옮긴이) : 홍성욱(감수) : 에딧더월드 : 2010-12-17

-디자인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스미소니언연구소의 내셔널디자인뮤지엄이 2007년 개최한 동명의 전시회를 모태로 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작품은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를 근간으로 쓰여졌다. 적정기술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인도의 간디가 몸소 실천했던 물레의 장면을 생각해보자. 경제적 불균형에 따른 균형을 꿈꾸고 소수가 아닌 다수의 인간을 중심으로한 발전을 꿈꾸던 화제의 간디(최근 그를 소재로한 수많은 패러디물은 그의 사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기에 그저 슬플 따름이다.)의 사상을 확대 발전시키는 가운데 등장하였다. 대중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통해 우리는 디자인이 소수를 위한 소유물에서 벗어나 다수의 경제적 빈곤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경제적 불균형과 저개발국 국민들의 실생활을 도울 수 있는 디자인과 적정기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자. 우리의 작은 노력과 인식의 전환은 곧 인류사회에 있어 상생과 공존이라는 영역에 발을 내딛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스페셜 아트_박무근. 심상욱, 심해미(지은이) : 가나북스 : 2010-12-06

-그것은 아주 특별한 예술의 영역이다-
흔히 장애는 사회적 약자,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왔다. 선천적인 그리고 후천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한계와 차별을 경험한다. 이러한 차별과 편견은 장애를 가진 이들의 무한한 능력마저도 제한한다. 스페셜 아트는 장애 미술영재보다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한 미술 영역을 다루고 있다. 편견을 버리고 미술을 바라본다면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거리감이 모호해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 아트는 아주 특별한 예술의 영역을 다루면서 동시에 예술과 창조의 영역에서의 편견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그리고 특수 교육과 창조성의 발달등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편견에 사로 잡혀 예술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스페셜 아트는 아주 특별한 예술 영역으로의 관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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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시작 민음사 모던 클래식 37
존 맥그리거 지음, 이수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짙은 갈색과 표지의 수많은 열쇠들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주제 즉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과거의 고전이 아닌 현대의 미래 고전이 될 다분한 가능성이 나타나는 작품들이 모인 시리즈.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작품들은 이러한 가능성이 나타난 현대 진행형의 고전들이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시작들은 이러한 모던 클래식의 큰 틀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존 맥그리거는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을 통해 2002년 가장 어린 나이에 유일하게 처녀작으로 맨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이다. 2003년 서머싯 몸 상과 베티 트라스크 상을 수상하는 그는 이 외에도 여러 굵직한 대회에서 수상후보로 등록된 인물이다. 존 맥그리거의 두 번째 소설작품인 『너무나 많은 시작』역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이는 그의 작품이 단발성 완성이 아닌 지속적인 완숙미를 보여 준다. 2010년 세 번째 소설 『개들조차도』는 아직 출판되지 않았지만 이미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과 『너무나 많은 시작』이 4개월 차이로 나온걸 보면 2011년 모던클래식 시리즈 가운데 소개되지 않을까 싶다.

 

작품의 시작은 작품 속 주인공 데이비드의 어머니, 메리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 속에 그녀의 가족 또한 있었다. 고용시장을 통해 계약을 맺고 장기간 근속을 하는 모습은 그녀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온갖 궂은일을 하며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를 다른 이의 손에 맡긴 채 고향으로 향하는 메리의 모습.

서장은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이 연결될 곳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진부한 듯 보이면서도 『너무나 많은 시작』이 진부하지 않은 이유는 작품이 다루고 있는 소재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 ‘뿌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성장한 데이비드가 가족을 이루고 단란하게 살아가면서도 그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진술에 의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장면은 작품의 반전이 아닌 연결점이다.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의 매력은 과거를 알게 된 청년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미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여 뿌리가 된 데이비드는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수많은 편린들을 퍼즐 조각처럼 모아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일련의 시간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작품은 주인공 데이비드가 모은 수많은 퍼즐 조각들이 나열된 가운데 단편적인 기록들을 나열하여 ‘뿌리’를 향한 여정의 수많은 시작 포인트를 펼쳐 놓았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독특하고 흥미로운 독창적인 방식이다. 자칫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시작』의 글의 전개 방식은 여러 편의 에세이나 시를 모아둔 것과 같은 느낌을 더해준다.

 

작가 존 맥그리거는 삶의 전체가 흔들리고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근본적인 기반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뿌리’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생명을 엿보는 순간 우리는 삶의 지지기반에 대해서 다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조각 조각 쪼개어진 수많은 단편들이 맞춰져가며 전달되어지는 깊은 메시지들은 시간과 공간을 아울러서 전 세계적으로 작품이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잘 다듬어진 삶의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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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 민음사 모던 클래식 38
율리 체 지음, 이재금.이준서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주이론에 관한 뛰어난 물리학자인 제바스티안과 오스카 그리고 형사 실프를 통해서 펼쳐지는 추리의 유희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이하 실프)은 독일 문학의 특징은 특유의 철학적 논지와 사색 그리고 이성적인 절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 율리 체는 뛰어난 글 솜씨와 지적인 영역확장은 독자로 하여금 단단한 논리의 전개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게 만든다.

<실프>는 분명 추리소설이지만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작품 속 살해 동기와 증거 그리고 상황은 추리소설 작품을 읽어 본 이들에게 이미 범인은 이 사람이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게 해준다. 탄탄한듯 보이는 살인 교사는 우연이라는 변수에 의해서 뒤틀리고 망가진다. “우연은 인간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의 이름입니다.”라는 형사 실프의 확고한 진술처럼 작품 속 우연함은 완벽한 살해사건이 아님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그렇기에 완벽함 뒤에 숨은 범인을 찾아 나가는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모습을 이 작품에서는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율리 체가 보여주는 탁월한 심리묘사와 이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추리의 유희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작품 전체에는 작가 율리 체의 유희가 펼쳐진다. 논리의 유희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제바스티안과 오스카 두 물리학자는 우주이론을 가지고 논쟁을 벌인다. 또한 형사 실프와 그의 후계자인 리타 스쿠라는 하나의 사건을 둘로 나누어서 서로 논쟁을 벌인다. 심지어는 작품의 시작에 해당하는 살해 사건의 계기인 벌어진 사건과 벌어지지 않은 사건은 독자에게 앞으로 펼쳐질 유희의 즐거움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작가 율리 체의 사고를 거쳐 정제되어 손 끝을 타고 기술되어져 독자들을 끌어 당긴다. 단순히 무겁고 어려운 추리가 아니다. 작품은 추리를 유희의 단계로 이끌어 내어 독자로 하여금 머리아픈 소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든다. 이미 독일 문학의 대가로 발돋움 하고 있는 율리 체의 <실프>는 위트있는 휴식처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생동감있는 문장의 구성력과 논리적 전개만 보더라도 <실프>가 뛰어난 작품임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아마도 그녀의 작품들은 시간이 흘러 고전의 반열에 오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될 작품을 먼저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선상에서 작품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누린다. 즉, 작품 속 타임머신 살인사건과 비교하자면 우리는 타임머신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입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사고, 내연의 관계, 애증, 갈등, 교살, 열등감, 우월감, 시간의 본질을 의심케 하는 완벽함과 그 완벽함을 무너뜨리는 우연의 역할 그리고 이 모든것을 유희로 버무리는 작가의 탁월한 글솜씨는 분명 현대 작가임과 동시에 후대의 명작가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실프>는 머리 속 상상의 세계 가운데서 펼쳐지는 작품이 아니다. 이론과 현실을 절묘하게 묶어서 삶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영역까지 확장된 작품이다.


더블 싱크는 제거되어야 한다. 이 말은 단순히 물리학과 시간의 본질 그리고 작품 속 범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조지 오웰의 글을 인용하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대립 명제 가운데로 내몰리어 어느 한쪽을 선택하거나 양자 사이의 갈등을 제거하고자 하는 인간의 고뇌를 해결하기 위한 현대인의 모순을 잡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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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극과극>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진의 극과 극 -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상상충전 사진 읽기
최현주 지음 / 학고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예술의 대중화 가운데 가장 넓은 확장을 보인 작품이 있다면 ‘사진’이라는 영역이 아닐까?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를 통한 전문적인 활동가부터 일상생활 가운데 사진기 하나 들고 길을 나서는 이들까지 혼자 때로는 여럿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카메라의 성능을 뛰어넘어 작가의 상상력과 세심한 관찰이 담겨진 사진 작품을 바라볼때 예술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 조차도 눈길을 사로잡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이 사진 속에 있음을 볼 수 있다. 때로는 난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을 주지만 사진은 역시 즐거움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라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사진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최현주 카피라이터의 시선이 닿는 곳 「사진의 극과극」(서울:학고재, 2010)에는 즐거움과 상상력이 담겨져 있다.

  작가 최현주가 보여주는 작품 소개는 참으로 독특하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서로 비슷한 주제 가운데서 분류되지만 「사진의 극과극」(서울:학고재, 2010)은 제목 그대로 서로 반대의 극에 서있는 주제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작품이 소개될때 느껴지는 것은 거리감이다. 하지만 이러한 거리감이 바로 작품을 보는 독자들에게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의 시간, 당신의 몸, 마음의 온도, 꿈 혹은 욕망, 이야기 걸기라는 주제 안에서 펼쳐지는 극과 극의 사진들은 거리감 속에서 여러가지 풍부한 해석을 제공해준다. 어느덧 하나의 사실만을 인정하고 눈에 보이는 진실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은 극과극을 대립하는 작품으로만 오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진의 극과극」(서울:학고재, 2010)이 보여주는 작품 속 세계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독자 모두이다. 이 느낌은 양 극단이라고 소개되는 작품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선을 그어주는 작가 최현주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작가의 상상력은 서로 다른 두 작품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상상력은 말그대로 독자에 의해서 새로운 상상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즉, 작가가 말하는 상상력과 작품 소개는 독자의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또 다른 연결을 낳는다는 점이다. 「사진의 극과극」(서울:학교재, 2010)의 매력이 가장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상상력의 파생효과라고 생각한다. 양 극단이 멀수록 상상력은 더욱 커지고 독자 스스로 새로운 이해를 탐구면서 독자 모두는 작가가 된다.
  올 겨울 크리스마스와 연말 모임에서 극과 극의 거리(距離)를 거리(距離)의 예술이라고 불리우는 사진 예술로 절묘하게 조화시킨 「사진의 극과극」(서울:학고재, 2010)을 이야기 하며 시선집중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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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콘서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건축 콘서트 - 건축으로 통하는 12가지 즐거운 상상
이영수 외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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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죽어도 그곳에는 인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하루, 이틀, 혹은 수백년과 천년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흔적들 우리는 매일 그것을 바라보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때로는 복잡하고 때로는 단순한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흔적이자 삶의 장소이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이룩하는 것은 바로 건축이다.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이영수와 12명의 저자가 모여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 하면 음악이 떠오르겠지만 저자들의 콘서트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한 콘서트이다. 검은색 표지위에 내리쬐는 한줄기 빛이 눈여겨 보지 못하면 발견할 수 없는 책을 비추고 있다. 주의 깊게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건축물들을 보여주는 빛줄기와 같은 「건축 콘서트」(효형출판)는 건축에 관한 저자들의 이야기는 건축가(architect) 광범위한 의미로는 창조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디자인하는 것만이 일이 아니다. 저자는 건축가들의 일을 창조적인 역할로 조명하여 설명한다. 작은 도면 위에 그려 넣은 한 장의 스케치에서 시작되어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도시를 이루고, 세상을 채워가는 모든 과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건축가의 일이라는 설명에서 저자의 건축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건축가는 땅과 삶과 집의 중재자이다. 이들의 작업은 한편의 예술이며 동시에 신비로움을 표현한다. 넘치는 상상력이 손끝을 타고 도면위에 펼쳐질때 그것은 과거, 현재, 미래를 뛰어넘는다. 건축가들의 상상력은 무한한 가치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며 인간의 삶을 완성시킨다.

저자 이영수 외 12명은 건축이라는 테마를 서로 다른 목소리로 독자들 앞에서 노래한다.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이들이 노래하는 건축은 한편의 콘서트로서 즐거움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다. 작은 1층집 부터 도시를 그려내고, 빛과 색의 향연과 공간을 뛰어넘어 펼쳐지는 건축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들의 글에서 독자는 건축가의 가장 큰 즐거움 완성을 향한, 탄생을 향한 그들의 노력을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

건축이란 거대한 테마를 재미있고 쉽게 많은 사진과 친절한 설명 가운데서 따뜻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이 바로 저자와 독자가 가지게 되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들은 독자와의 거리를 없애고 소통을 통해 함께 건축가들의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작품 속 다양한 에피소드 가운데 훌륭히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하게 되고, 탄생을 바라보며, 빛과 색의 예술을 체험하고 미래를 향해서 함께 나아간다. 건축에 관계된 저자들은 자신들이 해낸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을까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동안 딱딱하고 형식적인 그리고 소개하는데 치중되어있던 건축이라는 테마를 다루는 책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드는 「건축 콘서트」(효형출판)는 독자들을 건축으로 통하는 상상력의 길이 펼쳐져 있는 가장 좋은 안내서라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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