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592 - 동아시아 질서를 바꾼 삼국 전쟁의 시작
KBS <임진왜란 1592> 제작팀 지음, 양선비 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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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에 어지간히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라면 임진왜란이 어떤 사건인지는 아마 대부분 알 것이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이순신 장군의 업적도. 아니 임진왜란보다 이순신 장군이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임진왜란은 생각보다 복잡한 전쟁이었고 관련된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국제전이었다는 사실을 많이 모르는 것 같다. 단순히 이순신 장군만 알아서는 안되는 전쟁인 것이다. 이 전쟁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거기에 딱 맞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임진왜란은 말 그대로 임진년에 일어난 왜적의 난이다. 1592년 대규모의 왜군이 한반도 조선을 침략한 전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분로쿠- 게이초의 역, 중국에서는 만력조선전쟁이라고 부른다. 분로쿠 게이초는 당시 일본 천황이 사용한 연호고 그때 일어난 전쟁이라는 뜻이고 만력은 당시 명황제 만력제를 말한다. 다들 1592년에 일어난 일임을 이야기한다.


그럼 왜 전쟁이 일어났을까.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당시 일본의 지배자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헛된 야심때문이다. 히데요시는 약 100년간 이어져 온 전국시대를 통일한 1인자였다. 하지만 완전한 평정이 아니어서 무사들의 불만 요소가 있었다. 이것을 해외 원정을 통해 해소시키고 히데요시 명나라까지 정벌하겠다는 히데요시 본인의 강력한 야망으로 조선을 침략한 것이다. 사실 그가 실질적으로 명나라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는지 아니면 조선만 정복할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그의 야욕이 침략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당시 조선은 어떠했는가. 이미 고려때부터 왜구의 피해를 입어왔었고 조선에 들어와서도 여러 번 왜구의 난이 있었다. 그래서 왜적에 대한 경계는 하고 있었지만 당시 일본의 정세에 대해서는 그리 세밀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공식적인 교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부랴부랴 침략 1년전에 통신사를 보내서 상황을 엿봤지만 침략 징후가 있다는 정도만 알았다. 그마저도 당색에 따라서 침략 여부가 달랐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침략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하긴 했다. 명망있고 실력있는 장수들을 남쪽 지역으로 보내고 성들을 수리했다. 하지만 그 정도뿐이었다.


당시 조선이 생각한 것은 최대 1만명 정도의 왜군 침략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춘 준비였다. 사실 지금 입장에서 그것을 비난하기는 어렵다. 15만명의 대군이 일거에 침략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상 그렇게 많은 왜군이 침략한 적도 없었다. 오랫동안 평화가 지속되기도 했고 그 평화속에서 군대의 방비도 상대적으로 흐트러졌다. 나름 준비를 하긴 했지만 엄청난 대군이 올 줄 상상이나 했을까. 사실 그 몇 년전에 율곡 이이가 십만 양병설을 주장하긴 했지만 그 뜻을 이루기도 쉽지 않았다. 그 많은 상비군을 운영할 자금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당시 조선으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침략을 당했어도 어느 정도 방어는 할 줄 알았는데 초기에 너무 힘없이 무너졌다. 잘 훈련된 조총 부대 앞에 조선군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각 지역 군대와 지방관들이 겁을 먹고 달아나는 경우도 많았고 결정적으로는 신립의 중앙군이 대패를 하는 바람에 한양을 방어할 군대가 없었다. 선조는 부랴부랴 몽진을 하게 되었고 명나라와의 국경부근인 의주까지 도망을 갔다.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을 가는 상황이니 그야말로 나라가 망할 판이었다.


그때 전쟁의 방향을 바꾼게 이순신 장군이다. 당시 왜군은 보급을 조선내에서 하려고 했다. 곡창 지대인 전라도를 점령해서 그 군량을 남해와 서해를 통해서 북방으로 실어나르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길목을 이순신의 수군이 막아섰다. 그리고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고 전열을 재정비한 관군도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전라도를 보전하고 남해의 제해권을 우리 수군이 장악하면서 왜군은 진격하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조선의 원군 요청을 받아들여 명나라에서 원군이 도착해서 전쟁은 다르게 흘러가게 되었다.


조명연합군과 왜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전쟁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명나라와 왜국과의 협상이 시작된다. 왜국의 터무니없는 요구로 협상을 결국 결렬되고 왜국은 다시 침략한다. 이것이 정유재란이다. 이때는 조선군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해서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수군이었다. 일본의 이간계와 선조의 오판으로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이던 이순신을 해임하고 원균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다 안다. 그런 실책이 없었다면 전쟁은 더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을텐데. 


왜군이 성을 쌓고 장기 농성에 들어가면서 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지만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왜군은 급히 철수하게 되었다. 그 마지막 전투가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이다.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함께 7년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분명 전쟁 대비에 소홀함이 있었고 왜군의 기세는 엄청났다. 하지만 의병의 봉기에서 보듯 당시 조선인들의 항쟁 의지는 높았고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우세함과 함께 전체적인 국난 극복의 의지가 왜군보다 앞섰기에 결국 외적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중에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의 무능함과 시기심 등은 지금 생각해도 분노가 치밀어온다.


한편 16세기 최대의 동아시아 삼국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은 각 국의 정치적인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정의 난맥상을 보이던 명나라는 조선에 원병을 파병하면서 적지않은 손실을 입었고 왜란동안 북방 여진족이 결집하는 것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후 여진족을 통합한 누르아치의 후금이 결국 명나라를 집어삼키고 대륙의 지배자가 된다. 바로 청이다. 그리고 일본은 도요토미가의 몰락과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새로운 일본의 지배자가 되면서 도쿠가와 막부를 설립, 이후 수 백년을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조선은 피폐해진 국력을 다시 복구하기도 전에 반정이 일어나서 광해군이 쫓겨나고 뒤를 이은 인조의 무능으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치욕을 겪게 된다.


책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조선, 명, 왜 세 나라의 정치적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전쟁이 일어나고 전개가 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전쟁의 여파로 각 나라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알려주면서 전체적인 임진왜란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 임진왜란은 그 후로도 없었던 최후의 삼국 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 정도면 임진왜란이 어떤 성격의 전쟁이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원래 이 책 내용은 동명의 방송이었다. 드라마와 다큐가 혼합된 형식이었는데 방송 내용이 괜찮았다. 이 방송 내용을 보완해서 책으로 펴냈는데 방송을 보지 못했어도 책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잘 쓰여졌다. 전쟁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이 복합적인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입체적으로 잘 보여준 책이었다. 


당시는 우리의 주적이 일본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단되어 있는데다가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일본은 그대로 있고 그때의 원군이었던 중국은 새로운 호전적인 국가가 되어 있다. 북한과 통일을 한다고 해도 중국과 일본의 안보상 위협은 그대로인 것이다. 우리가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임진왜란과 같은 전쟁이 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임진왜란의 극복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떠한 현실 인식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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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08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리에르님 ~ 당선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

살리에르 2022-09-08 21: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뜻밖의 당첨이었습니다..^^ 미니74님도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영원한 우정으로 1 스토리콜렉터 10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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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타우누스 시리즈가 나왔다. 그런데 시리즈가 새로 나온 것도 반갑지만 작가 이름이 더 반갑다. '넬레 노이하우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간된 시리즈인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이후로 독일 장르 문학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떨쳤지만 이제는 그냥 작가 이름 자체로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스릴러 작가와 차별 되는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독일 작가라는 것 이전에 그냥 이름만 봐도 눈길이 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나온 책은 출판계와 관련된 내용이다. 출판사, 편집자, 에이전시, 아트디렉터, 영업자 등 출판쪽 일들이 잘 나와서 이 책을 펴낸 출판사도 흥미롭게 여기지 않았을까. 독일과 우리나라는 출판계가 다르긴 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할테니까 말이다. 이야기 소재나 배경이 출판사와 출판쪽 관계자가 나와서 신선하면서 흥미로왔다.


이야기는 빈터샤이트 출판사에서 30여년 일하다가 해고된 한 편집자가 연락을 받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강력반 피아 형사가 이 편집자의 집을 찾아가는데 집안에는 편집자의 아버지만 있을 뿐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연이어 발견되는 핏자국과 의심스런 정황들. 결국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니라 살인 사건으로 밝혀지고 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망자는 '하이케 베르시'. 빈터샤이트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편집자인데 알고 보니 걍 폭군이었다. 능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자신이 마음에 안 들면 독설은 기본적이고 갖은 욕과 조롱, 무시가 일상인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에 대해서 원한을 가진 사람은 엄청 많을 듯. 모욕을 당해서 그를 살해하고 싶을 만큼 화난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닌 것이다.


“(…) 하이케 베르시는 방송마다 살인 동기를 ‘대량으로’ 만들어냅니다.” 그가 메모를 보며 말을 이었다. “말하는 데 주저함이라고는 전혀 없고, 무자비할 만큼 인신공격적입니다. 예를 들어 범죄소설 작가 스벤 클리체크를 ‘멍청’하고 ‘재능이 없다’라고 표현했고, 다른 책들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유치한 쓰레기’라거나 ‘미련한’, ‘불쌍한’ 또는 ‘구역질 나는’, ‘고문’, ‘독자 모욕’이라고 했습니다. 호세 쿠에뇨의 신작을 읽는 것과 생선 식중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썩은 생선을 먹겠다고 한 적도 있어요.” (126쪽)


사실 사회에서 인성은 개차반인데 실력이 있다고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베르시 같은 사람도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능력은 확실히 있었으니까. 게다가 발행인은 사업적 재능이 없어서 베르시에게 전권을 쥐어준 결과 그렇게 오랫동안 독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발행인이 바뀌고 새로 바뀐 발행인은 출판사의 방향을 바꾸려고 했다. 거기에 베르시가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반응을 했고 바로 해고를 당했다. 그 이후에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베르시가 회사를 나가면서 여러 피해를 입혔지만 가장 큰 것은 자신이 관리하는 작가의 치부를 드러 낸 것이었다. 그것도 자신이 개입한 일을 작가 자신이 저지른 일로 왜곡하면서. 당연히 작가는 분노할 수 밖에 없었고 베르시를 만난 것까지 확인이 되었다. 어찌 보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지만 수사 결과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사건이 미궁에 빠질려는 찰라 베르시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거기에 베르시와 친한 사이였던 출판사 직원 '알렉산더 로트'도 자전거 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점점 사건이 확대되고 복잡해지면서 흥미롭게 전개가 된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 11반 형사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하나씩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사건의 실체에 조금씩 접근해 간다.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사건으로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뭔가 숨겨진 것이 있고 그것이 수 십 년 전의 일과 연결이 되고 또 은폐, 조작이 되면서 현재에 툭 튀어 나온 모양새가 된다. 책 후반부에 과거의 일과 연관이 되는 소재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것이 아마 2부에서 중요한 실마리로 작용할 듯 싶다.


책은 참 재미있다. 읽다 보면 은근 전개도 빠르고 흥미롭게 흘러가는데 사실 내용적으로 시간이 휙휙 지나가는게 아니다. 소제목이 9월 6일 목요일, 9월 7일 금요일 이렇게 흘러간다. 아니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하루밖에 안됐어? 라고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다. 이야기가 재미있다 보니 몇날 며칠이 흐른 것 같아 보이는데 고작 하루다. 사실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는 시간이 막 지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작중 시간은 느리다. 하루의 시간이지만 세밀하면서 정밀하게 그리고 있지만 느리지는 않다. 하루의 일이지만 속도감 있고 재미있게 전개를 시켜서 그리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시리즈는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가 정도만 알면 시리즈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큰 틀에서 형사 두 명이 범인을 잡는 것이니까. 그러나 시리즈 첫번째부터 읽으면 확실히 각 캐릭터들의 서사가 조금씩 쌓여서 나중에는 큰 캐릭터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책 내용 중 각 등장 인물들이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전의 작품에서 있었던 일들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리즈를 연결하고 있다.


주인공 형사인 '올리버 존 보텐슈타인' 과 '피아 산더' 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능력있는 콤비가 그렇듯이 서로를 신뢰하면서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한다. 아마 일적으로는 부부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다. 이들이 합이 척척 맞아가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합리적으로 잘 그려지고 있어서 책이 재미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위 인물들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성장하는 강력 11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해서 좋다. 시리즈 열번째 작품이고 책이 나온지 10여년이 되었으니 그만큼 이야기 속의 인물들도 작가도 성큼 성장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 후반에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영원한 우정으로' 라는 원고가 등장한다. 아직 출판되지 않은 원고 상태의 내용물인데 이것이 하나의 큰 실마리로 작용 할 듯 싶다. 과거의 인물들에게서 현재로 이어지는 얽히고 섥히는 이야기가 2부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듯 해서 기대가 된다.

역시라는 생각과 작가의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책이었다.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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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거북선 논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 민족의식을 탄생시킨 임진왜란 거북선 구조 논쟁의 새로운 가설, 도(櫂) 젓기
김평원 지음 / 책바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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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역사에서 수많은 위인이 있지만 가장 위대한 인물로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든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순신 장군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큰 일을 했다. 모두 오늘날의 우리가 이렇게 생존하게 되는 중요한 일을 한 인물들이다. 이순신 장군 같은 경우는 사실 역사상 수 많은 전쟁 영웅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처럼 맨땅에서 별로 가진 것도 없는 상태에서 당대 최고의 전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은 없다. 


사실 고려 시절 중국 요나라나 금나라의 침략 이후로 국가적 차원에서 전면적인 침공을 당한 적은 없었다. 특히 조선은 건국 이래 200년 동안 작은 규모의 여진족이나 왜구의 침략만 있었기에 전체적으로는 평화의 시기였다. 이것이 1592년 20만명에 달하는 전면적인 침략을 받게 된 것이었다. 사실 왜의 침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기에 어느 정도 대비는 했다. 낮은 벼슬을 하던 이순신 장군을 일약 수군 사령관으로 발탁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러나 왜군은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 상상도 못한 군대가 넘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조선군은 손 한번 못써보고 대패를 했고 당시 임금인 선조는 의주까지 도망가게 되었다. 그야말로 나라가 망할 판이었던 것이다.


왜군은 수군을 통해 남해안을 따라서 동해안으로 북상해서 군량을 보급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것이 이루어졌다면 정말 우리나라 역사는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계획을 박살낸 것이 이순신 장군이다. 남해안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왜의 수군이 부산포에서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틀어쥐었기 때문에 왜군은 보급이 안되어서 결국 우리 조선군이 다시 일어설 시간을 벌게 되었던 것이다.


조선 수군의 승리는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지휘와 함께 왜 수군을 앞서는 전함을 보유했기 때문인데 특히나 거북선의 존재가 컸다. 거북선은 조선 초기부터 기록에 있지만 의미 있는 전투력을 보인 돌격선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순신 장군때였다. 이때 돌격선으로써 큰 전공을 날렸다. 왜군에게는 큰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이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모함으로 물러나고 원균이 새로운 통제사가 된 이후 칠천량 해전때 크게 졌을 때 바다에 다 가라 앉고 말았다. 전란이 끝나고도 오랫 동안 각 수군 진영에서 최소 1척 이상씩은 보유했었고 19세기말까지 존재했었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일제 침략기를 지나고 그 흔적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


위대한 거북선의 실체가 어떠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거북선 설계도는 기밀 사항이어서 소중히 다루었을 것인데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그냥 기록상에 남아있는 흔적으로 그 본 모습을 유추할 뿐이었다. 가장 큰 논쟁은 거북선이 2층인가 3층인가 하는 것이었다. 오랫동안의 논쟁으로 요즘에는 3층으로 굳어져 가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복원하기는 어렵다. 용머리는 어떤 용도였으며 포는 어떻게 장착을 했으며 안에서 어떻게 운용을 했을까 등이 확실하지 않은데 배 안에서 어떻게 노를 젓고 포를 쏘고 했을까 하는 점도 중요 논쟁꺼리다.


책은 기존의 한국식 노젓기에서 도젓기를 주장한다. 노가 아니라 도라는 것이다. 노젓기는 격군들이 배의 가장자리에서 배를 젓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영화나 영상물에서 보는 모습이다. 이들이 열심히 젓고 있으면 병사들이 포를 쏘거나 활을 쏘거나 하면서 공격을 했다는 것인데 이것을 논리적으로 보면 상당히 어지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격군 따로, 병사 따로 이렇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격군들이 중간에서 노늘 젓는 이른바 도젓기를 하고 가장자리는 포를 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는가라는 지은이의 주장이 더 타당하게 들렸다. 거북선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었을 것인데 그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다. 책에서는 노를 젓는 것과 도를 젓는 것의 모형도를 제시하면서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가를 이야기 하는데 과연 내가 거북선을 만들었어도 노 보다는 도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오랫동안 거북선 논쟁을 세밀하게 설명하면서 거북선의 실체에 대해서 다가간다. 어차피 거북선의 실물이 없는 이상 이렇게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합쳐진다면 더 원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의 거북선도 처음 만들었을 때와 삼도 수군 통제영이 세워졌을 때, 각 수영의 거북선 등이 조금씩 다르다. 상황에 따라서 더 낫다고 여기는 부분을 고쳐서 각기 다른 거북선을 건조했던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능력은 비슷했을 것이고 부분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인데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거북선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하나의 큰 시사점을 던져주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최근 이순신 장군 관련 영화가 개봉하면서 새삼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가를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거북선이 한 척만 있었으면, 임진왜란때의 거북선이 아니라고 해도 구한말까지 존재했다는 그 거북선만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제 시대가 없었다면 실체는 사라져도 그 안의 승선인원들 즉, 격군이나 장교, 병사들의 이야기만 들었어도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얼마나 드는지. 거북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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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배 - 지구 끝의 남극 탐험 걸작 논픽션 24
줄리언 생크턴 지음, 최지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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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어릴 때 탐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큰 흥분과 선망을 주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미 달 탐험이 있었던 뒤지만 우주 탐사는 먼 훗날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대신 각광 받는 탐험 이야기는 남극 북극 탐험에 관한 이야기였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진짜 대단하게 여겨졌었다. 어릴 때는 그저 멋 모르고 누구가 더 낫다 더 유명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커서 진실을 알고 나니 탐험이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탐험 이야기의 백미는 남극이나 북극 탐험에 관한 것이었다. 누가 먼저 극지에 도달하는가에 대한 경쟁은 은근한 스릴감을 느끼게 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남극 탐험에 관한 이야기다. 때는 1897년 벨기에. 당시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등을 물밀 듯이 침략하고 있을 때고 우리는 조선이 대한 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국으로 바뀌었던 해다. 이 당시 다른 지역은 대부분 존재가 알려졌으나 극지방은 탐사하지 못했던 때였다. 그때 벨기에의 젊은 귀족 출신 탐험가인 아드리엥 드 제를라슈는 남극점을 정복해서 조국 벨기에의 위명을 떨치고자 한다. 몇 년에 걸친 준비와 다양한 방법으로 동원한 자금을 바탕으로 드디어 19명의 남극 탐험대를 조직한다.


책은 제를라슈의 탐험대가 조직되고 이들이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잘 표현한다. 시간을 가지고 대원을 모집했다고는 해도 정예 요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주위 사람들은 이 탐험의 성공 여부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았기에 능력있 는 사람들로만 구성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 어느 정도 실력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탐사 능력은 좀 떨어져도 모험에 대한 용기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진행한 것 같다.


아무튼 힘들게 조직한 탐험대는 남극을 향해 출발했고 이들은 2년의 항해를 통해서 큰 업적을 남기게 된다. 책에서는 탐험대가 어떤 항로를 통해서 어떻게 탐사를 하게 되는지를 잘 밝히고 있는데 이 모험이 순조로왔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남극을 가려면 쉬운 일이 아니고 여러가지 장비나 기타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데 당시는 지금과 같은 장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남극의 상황이 어떤지를 잘 몰랐다. 왜 사람들이 남극 탐험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을 정도다. 각종 장비와 식량의 부족도 문제지만 남극이라는 대자연 앞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 잘 드러난다.


특히 빙하에 갇히게 되는 상황에서 인간으로써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절절히 드러난다. 공포, 두려움은 물론이고 먹을 것이 없어서 정신없어 하는 모습, 그리고 괴혈병이 퍼지자 엄청난 동요와 광기가 적나라하게 표현이 된다. 하지만 이 탐험대에 뽑힌 인물들은 그래도 남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나 보다. 이들은 불굴의 의지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 여러가지 과학적인 데이터를 채집하고 2명을 제외하고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 이들이 수집한 식물, 동물, 지질학 데이터들은 너무나 방대해서 수 십 년 동안 연구해야 할 분량이라고 한다. 



하지만 살아 돌아왔다고 해도 사실 이들에겐 많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들이 2년 여 동안 본 것은 빙하와 하얀 설원. 이 무미건조한 곳에서 생명의 위협도 느꼈고 극심한 공포속에 살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뒤로 이들 중 여러 명이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책은 이렇게 제를라슈의 남극 탐험대의 이야기를 치밀하고도 세밀하게 잘 그리고 있는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들이 탐사 이후의 삶도 추적하고 있다. 일행 중에서 가장 이름을 날리게 되는 사람은 '아문센'이다. 아마 다른 사람 이름은 잘 들어보지 못했어도 아문센 혹은 아문젠이라고 불리는 이 사람에 대한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최초로 남극과 북극 모두를 정복한 인물. 그렇다. 이 인물이 사실 제를라슈 탐험대에 참여했던 것이다. 아문센은 제를라슈 탐험대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서 결국 남극과 북극 모두를 밟은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 처음에 등장하는 프레더릭 쿡. 그는 말년은 감옥에 있었던 범죄자였지만 사실은 대단한 모험가였다. 남극 탐험 이후에 평범한 삶을 사는듯 했지만 다시 모험에 나서서 자신의 탐험대를 조직, 여러 곳을 도전한다. 그중에서 북극 탐험을 도전해서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말년에는 책 처음에 나온 것처럼 폰지 사기로 교도소에 수감되서 살다가 몇 년 후 노쇠한 몸으로 석방되어 인생을 마치게 된다.


비록 100년 전 이야기이고 지금은 많이 알려진 극지방의 모험을 그렸다고 하지만 이들이 남긴 유산은 엄청나다. 탐험대가 갖고 온 자료들만 해도 방대한 양이라서 과학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지만 이들이 어떻게 보면 최초의 국제적인 연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탐험대는 벨기에인이 조직했지만 대원들은 다국적이다)이후 극지방에서의 연구나 우주 탐사에서도 비슷한 연대를 보이게 되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대탐험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은 그야말로 고급스런 논픽션 모험이야기다. 이 내용을 우주 여행으로 치환해도 거의 비슷하게 돌아갈 만큼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아주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빙하에 갇혀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호러 소설 못지 않은 공포도 있었고 아슬 아슬하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장면에서는 스릴러 소설같은 긴박감을 느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결국 더 큰 탐사를 이룩하는 면에서는 성장 소설로도 읽힌다. 여러가지 장르의 요소들을 집대성해서 훌륭한 논픽션 작품이 된 것 같다.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 매혹적인 모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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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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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은근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인기 있는 나라는 아니다. 유럽이고 나름의 교류가 있긴 하지만 1순위는 아니다. 기존의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언급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어색한 나라도 아니고. 분명 동유럽이나 북유럽보다는 익숙하긴 하지만 관광 목적으로 포르투갈을 우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리적으로 스페인 옆에 있어서 생소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언급이 많지 않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그 나름의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멋진 나라다. 이 책이 본격적인 포르투갈 찬양기인 이유다. 멋진데 아직 숨겨진 보석같은 나라 포르투갈. 지은이는 이 나라의 색깔을 '블루'라고 칭한다. 블루색의 나라. 파랑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블루색은 주는 어감은 또 다르다. 싱그러우면서도 따뜻한 색 블루. 단순히 색깔로 단정한다기 보다는 이 나라에서 주는 여러 가지 인상적인 면들이 블루색의 나라라고 여기게 된 것 같다.


책은 포르투갈의 여러 기본적인 정보를 소개하고 전체적으로는 여러 주요 도시들에서 보이는 이 나라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포르투에서 시작한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 2의 도시로 나라 이름도 포르투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역사적인 일들이 일어났던 포르투에서 중요한 것은 와인이다. 


이 지역에서 와인이 나긴 했지만 오늘날과 같은 위상으로 발전한 것은 영국 때문이다. 영국이 프랑스와 백년 전쟁을 벌이면서 프랑스 와인을 수입하지 못하자 동맹국이었던 포르투갈의 와인을 수입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입에 맞지 않자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그 맛을 끌어올렸던 것이다. 

이 와인이 오늘날 포르투와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물품이 되었다. 


도자기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쓴 작가답게 도자기도 소개하는데 일랴부라는 도시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유럽에서 최초로 중국 도자기를 유럽으로 실어 날랐다고 한다. 1520년대에 포르투갈이 유럽으로 실어 나른 중국 청화백자는 4만에서 6만점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상당수를 네덜란드에 팔아서 이익을 남겼다고 하는데 네덜란드는 또 이것을 유럽 각국에 팔아서 또 큰 이익을 남겼고.


어떻게 보면 쉽게 수입해서 큰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자체 생산 하는 것은 그만큼 늦을 수 밖에 없었다. 독일 마이슨이 1710년, 프랑스 세브르가 1727년, 영국 플리머스가 1746년에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포르투갈은 무려 120년 이상 늦은 1824년이 되어서야 도자기 공장이 세워졌다. 늦었지만 부단한 노력끝에 질 좋은 도자기를 생산 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회사가 '비스타 알레그레 도자기 공장' 이다. 이 회사는 발전을 거듭한 끝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자기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제품들을 보면 블루색을 기본으로 독특한 느낌의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책에 실려있는 사진을 보면 선명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책은 여러 특징적인 도시들을 소개하면서 포르투갈을 느끼게 한다.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 포르투갈 아줄레주 문화의 시작인 신트라 왕궁, 기도의 도시 에보라, 핑크 도시 실브스, 그리고 수도 리스본 등 큰 도시 작은 도시 할 것 없이 포르투갈의 여러 모습을 꼼꼼하게 잘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포루투갈을 대표하는 상징을 5가지 선정한다. 파두, 정어리, 포트 와인, 블루 아줄레주.이 5가지를 알면 포루투갈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그중에서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국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를 모두 담고 있다. 


책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있다. 포르투갈이 분명이 유럽인데 물가가 착하단다. 동남아보다도 더 싸고 무엇보다 리스본 도심만 아니면 베트남 하노이보다 더 싼 가격에 집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물가도 싸고 집도 싸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날씨가 좋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라서 춥지 않고 늘 쾌적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살기 좋은 것 아니겠는가. 포르투갈에 가서 살기는 어려워도 유럽 여행의 우선은 포르투갈로 정할만 하다.


이 책 참 매력적이다. 포르투갈 여행기는 아니지만 포르투갈의 진면목을 이쁘게 잘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내용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글도 쉽게 잘 썼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를 분명하게 각인하게 한다. 이제부터 포르투갈은 블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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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3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조카가 이번 8월에 포르투갈 여행 간다고 했는데, 매력적인 나라군요. 전 예전에 언니가 포르투갈이 아직도 가스등을 사용하는 나라라고 가스등 보러 가고 싶은 나라라고 그랬는데…인종 차별은 없을까 싶네요!

살리에르 2022-07-31 22:15   좋아요 0 | URL
오 포르투갈 여행 부럽네요..^^ 가스등 이야기는 전에 들어본 적 있어요. 인종 차별은 없는데가 없어요. 다 있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은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기억의집님도 좋은 기회가 되어서 포르투갈 여행 가시길 기원합니다..^^ 아 저도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