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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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단순하게 있었던 일을 나열만 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왜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냥 평면적으로 보면 이상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지리를 알아야 하는데 지도를 같이 보면서 역사적 사실을 맞춰가면 쉽게 알 수 있을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지리와 접목해서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세계 지도를 보는 것을 즐겨했다. 그때 여기가 어디고 여기에 무엇이 있고 그러면서 지리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일 재미있는 교과서가 사회부도라 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그림을 통해서 이해하면 좋았을 것인데 그 뒤로는 글자만 적혀있는 역사 교과서만 보니 흥미가 날 리가 없다. 그래서 이 책과 같이 지도와 그림을 통해서 지리 역사 수업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책은 먼저 중동을 이야기한다. 중동은 유럽의 기준에서 봤을 때 유럽 대륙의 동쪽에 위치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우리 입장에서는 서쪽 아시아인데 말이다. 역시 유럽 시각에서 우리는 극동 아시아에 속한다. 그런데 중동이 또 명확하게 지리적인 영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좁게는 이란이나 이라크가 있는 지역을 말하고 좀 더 넓게 잡으면 북아프리카까지 영역이 잡힌다. 아주 넓게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지역까지 말하기도 한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중동은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의 여러 나라들 그 정도 지역이다. 


이 지역은 4대 문명의 하나가 발생했는데 이른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비옥한 토지를 가졌기에 사람들이 살기 좋았고 그래서 거기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지역은 현재 분란의 땅이다. 이슬람권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인해서 평화가 깨져있다. 이렇게 된 것은 이 지역을 관리했던 영국의 술책으로 이스라엘 민족과 팔레스타인 민족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이것이 종교적으로 대립하면서 여러 번의 전쟁을 거쳐서 지금도 불안한 상황에 있다. 


종교는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슬람교고 민족적으로는 아랍인지만 이란과 터키는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사막이나 고원지대가 많지만 막대한 석유로 오늘날에도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은 처음에는 그리 땅이 넓지 않았다. 동부 13개 주 정도로 시작했는데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영국에 대항해서 독립 전쟁을 벌인 끝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되는데 그 이후로도 전쟁이나 협상 등을 통해서 땅을 넓혀 갔다. 특히 서부 개척을 통해서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했는데 그들의 피눈물을 통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커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과 학살을 통해서 땅을 넓혀갔지만 횡재를 한 것도 있다. 바로 프랑스와 러시아로부터 광대한 땅을 산 것이다. 이것은 전쟁을 한 것도 아니고 외교적인 압박을 한 것도 아니고 상대의 제안에 유리한 협상으로 광대한 영토를 얻은 경우다. 프랑스로부터는 오늘날의 미국 중부의 큰 땅을 싼 가격에 샀고 러시아로부터는 알래스카를 샀다. 당시는 미국이 밑지는 장사라고 했지만 오늘날에는 두 나라가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프랑스나 러시아가 국내 사정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미국이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책은 지도를 통해서 미국 북동부와 남부, 중서부와 서부를 나누면서 전체적으로 미대륙을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과 아프리카도 지도를 통해서 지역을 구분하고 있다. 사실 유럽과 아프리카는 나라도 많고 민족도 많아서 한번에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지도를 여러 번 보고 내용도 여러 번 읽어야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유럽은 여러 나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고 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좀 복잡하다. 대략적으로 어떻게 영토가 바뀌었는지를 알면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본 책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던 역사적 지식들을 지도를 통해서 지리에 대입 시키니까 좀 더 입체적으로 역사를 바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글도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쓰여져서 역사에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쉬운 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긴 하겠지만 지도가 대략적으로 그려진 것이다. 그 정도만 해도 위치 파악하는데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좀 더 자세한 지도로 설명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전체적인 세계사를 두루 살피는데 알맞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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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문학 - 동해·서해·남해·제주도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고기 이야기
김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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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사에서 인구 수 대비 가장 많은 생선을 먹는 나라가 우리 나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실 물고기는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생존 자원인데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에서 많이 먹는다. 우리 나라는 근해에서 잡힌 물고기가 내륙까지 운송되면서 소비가 되었는데 경제가 발달하고 생선에 대한 인식이 더 넓어지면서 소비가 더욱더 커졌다.


우리 나라는 바닷 물고기뿐만 아니라 내륙의 강에서 사는 물고기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그만큼 어족 자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그런데 이런 물고기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물고기와 관련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이 순간 우리 식탁에 있는 물고기가 과연 어디에서 잡히고 그 연원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기 어려운데 이 책은 그런 우리의 물고기에 대해서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기에 다양한 생선이 많다. 그리고 주위 바다의 해류가 다양하게 흐르고 있어서 그만큼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그래서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제주도 인근해까지 주요 생선이 다르다. 우리는 그만큼 다양한 맛의 물고기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동해와 서해, 남해, 제주도 바다를 대표하는 바닷 물고기를 소개하면서 우리의 삶을 함께 조명한다. 해안과 수온, 수심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 바다는 다르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사는 다양한 생물들이 있는데 그 자원을 잡기 위해서 어부들의 삶도 달라지게 된다.


우선 동해의 어족을 살펴본다. 대표적인 수종으로는 명태, 가자미, 청어, 고등어, 도루묵을 이야기하는데 도루묵은 잘 접하지 못한 생선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짱 도루묵'이라고 할 때 그 도루묵이다. 이 말은 '아무 소득이 없이 헛된 일이나 헛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옛날 난리를 피해서 동해안을 지나던 왕이 도루묵을 접하고 맛이 뛰어나서 기억했다가 나중에 평화로울때 다시 먹으니 그 맛이 안 난다고 '도로 물려라' 라고 해서 도루묵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아무튼 이 도루묵이 옛날에는 생산량은 많고 사람들은 잘 찾지 않아서 어부들도 크게 반지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다. 일본으로 수출도 많이 하고 조림이나 구이, 탕, 식해로 많이 찾는다. 도루묵 식해는 생소한데 맛이 궁금하다. 


서해는 수심이 얕고 대륙붕이 발달하고 서해로 흐르는 강도 많으며 갯벌과 섬이 많다. 그래서 다양한 어족 자원을 만날 수가 있는데 강과 바다 모두에서 사는 물고기로 웅어가 대표적이다. 웅어는 바다에 살다가 봄이면 하루로 올라와 알을 낳고 가을에 다시 바다로 가서 겨울은 난다고 한다. 그래서 강에 올라올때 잡힌 웅어가 맛이 좋다고 한다. 웅어는 조선 초기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올라서 진상 상품이었다. 양반들도 많이 찾아서 그만큼 수요가 많았다고 한다. 그 좋은 웅어가 요즘에는 많이 잡히지 않는다. 강과 바다를 자유로이 왔다 갔다 하는 어종인데 웅어가 즐겨 찾던 물길이 막혀서 순환이 안되는 것이다. 조선 시대 임금에까지 진상되었던 이 물고기가 이제는 빛을 잃고 있다.


남해는 대구, 멸치, 전어, 삼치, 서대, 우럭이 유명하다. 이중에서 서대는 전남 여수 최고의 생선이다. 여수 사람들은 서대를 지극히 사랑해서 '1년 열두 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라고 한단다. 서대는 가자미목에 속하는데 서해와 남해에 많이 서식하고 어획량을 보면 여수, 목포 등 전남이 절반을 차지한다. 지금은 냉동 보관시설이 좋지만 그렇지 않았던 옛날에는 말려서 구이나 조림을 했다. 그외에 회무침이나 찜, 매운탕에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서대의 장점은 손질이 간단하고 보관하기 좋다는 것이다. 내장을 꺼내기도 좋고 비린내도 심하지 않아서 보관해뒀다가 그때 그때 쓰기에 알맞다. 이런 좋은 생선이 또한 요즘에 귀하다고 한다.


제주 바다는 그냥 남해가 아니다. 제주도 라는 큰 섬의 구조때문에 생태 환경이 다르다. 그래서 여느 남해 바다가 아니라 제주 바다다. 방어, 갈치, 자리돔, 옥돔이 대표적인 어종이다. 요즘에 제주산 갈치가 각광을 받지만 원래부터 제주표 생선은 돔이었다. 돔의 종류는 참돔, 감성돔, 옥돔, 벵에돔, 돌돔, 범돔, 자리돔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튼튼한 가시지느러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 옥돔은 과히 제주도 대표 생선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 옥돔은 8~9년 이상 자란다고 하는데 가을과 겨울에 맛이 좋다고 한다. 이 크기도 크고 맛도 좋은 옥돔은 잡기가 어려워서 그만큼 비싸다. 제주도에서도 제사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구경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특별한 생선이라고 해서 신에게 바치는 생선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이 귀한 옥돔을 먹어봤는데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책은 우리의 바다와 그 바다에 사는 우리 물고기, 그리고 물고기에 얽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풍부한 물고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적어도 여기 실린 22종의 물고기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이 생선들만 해도 환경 오염과 남획 등으로 인해서 쉽게 접하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멸종의 위기에 있는 것들도 있다. 우리가 환경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이 귀한 생선들을 다 잃게 될지도 모른다. 바다가 풍요로워져야 인간도 풍요로워진다는 단순한 논리를 새삼 확인할 기회였다. 인간과 바다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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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면 못 고치는 위장병은 없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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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위암 수술 성공률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 의미는 그만큼 위장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 임상이 쌓이고 쌓여서 그만큼 치료률도 좋은 것이다. 여기에서 알듯이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위장병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음식 중에서 맵고 짠 음식이 많다. 특히 요즘에는 매운 맛이 유행이라서 더더욱 그런 음식들이 많이 팔리는데 사실 이런 자극적인 음식이 위장에는 안 좋은 것이다. 


그리고 빨리빨리 문화는 밥 먹는 것에도 적용이 되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아니라 빨리 먹게 되어 있다. 사실 각 직장의 점심 시간이 대부분 1시간인데 실질적으로 밥 먹는 시간은 그중에서 20분 남짓이다. 적은 양의 음식을 먹기에는 적당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그러니 빠르게 먹게 되고 그것이 위에 부담이 되어서 결국 위장병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위장병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다.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 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많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회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경쟁이 심한 편이고 빨리빨리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강박이 있기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이것이 또 위장에 안 좋은 것이다. 사실 스트레스는 위장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위장병을 달고 살면서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다. 환경을 바꿀 수가 없다면 그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하는 법인데 위장 질환에 대해서 기초부터 잘 알아간다면 위장병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이 책은 위장 질환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하고 있다.


사실 위장병의 원인은 쉽게 진단 내리기 힘들다. 위장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의사는 수십가지 원인이 있다고 하니 제대로 처방 내리기가 그만큼 어렵다. 책에서는 다른 곳이 아닌 '소장'을 주목하고 있다. 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의 길이 6~7m 에 이르는 소화관으로 소화 운동을 하면서 영양분을 소화 흡수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소장을 잘 살펴야 이유 없이 아픈 위를 잘 다스릴수 있다고 하는데 일리있는 말이다.


책에서는 위장 질환으로 크게 세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역류성 식도염, 담적, 과민성장증후군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저하, 소장내세균과다증식, 위산 과다에 의해서 발생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위산인 것이다. 위산이 적게 나와도 여러가지 속쓰린 증상이 나올 수 있고 많이 나와도 속이 아픈 것이다. 위산분비 저하는 역류성 식도염만 유발하는게 아니라 다른 2차 질환도 이어진다. 우울증, 두통, 만성피로, 생리통등의 증상이 이어지는 것이다. 말 그대로 위장이 아픈데 다른 곳까지 아프게 되는 것이니까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 


담적은 위가 뻣뻣하게 굳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위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위장 운동이 잘  안되어서 생기는 것이다. 담적은 근육 기능의 이상이나 신경 기능의 이상, 질병의 문제, 영양의 문제, 염증 문제, 담즙분비 저하에 의해서 생길 수 있다. 특히 이 담적 환자의 95%가 소장내세균과다증식을 가지고 있고 일부는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설사나 변비, 복통, 가스, 팽만감, 배변 후 잔변감, 구토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사실 쉽게 낫는 병은 아니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병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이 과민성장증후군이 어떻게 나타나고 여러가지 요인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위장병을 낫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위장병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해서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나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소 위장병에 잘 걸리는 사람이나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서 자신의 생활에서 어떤 점이 요인이 되는 것인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위장병을 낫기 위해서는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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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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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윤리 시간에 처음 배운 성선설과 성악설. 사람은 선천적으로 선하게 태어난다는 주장과 사람은 선천적으로 악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반성하고 교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 아기를 보면 천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늘 성선설을 믿었다. 살아가면서 여러 상황에 따라서 악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에서는 사실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연쇄 살인마의 소식을 들으면 성악설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연쇄 살인마까지 갈 것도 없다.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런 일을 벌일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툭하면 나오는 세상이라서 이제는 성선설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


약자를 돕는 선량한 사람들은 보면 그래도 인간은 인간이지 그런 생각이 들다 가도 가끔 나오는 끔찍한 살인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할 말이 없어진다.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대체 무엇이 그에게 그런 짓을 하게 만들었을까. 분노와 함께 근원적인 의문이 생긴다. 과연 인간은 악한 존재인가.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는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살인마가 나온다. 그의 수법은 보통 사람을 그야말로 농락하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이끈다. 그때도 정말 무서울만큼 잔인했었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그냥 인간이 아닌듯하다. 그야말로 나쁜 의미로 '초인류' 다. 보통 인간의 사고를 벗어 낫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강력한 악당에게는 강력한 선인이 있어서 그에 맞서게 된다.


이야기는 어느 시골 마을의 식당에서 시작된다. 트럭을 몰던 운전자가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으로 식당으로 돌진한다. 식당과 정면으로 충돌하진 않았지만 식당 밖의 어느 차량과 크게 부딪힌다. 처음에는 이 사고 차량이 어떤 사연이 있을까 했는데 허를 찔렸다. 피해 차의 트렁크에서 시신의 일부가 발견된 것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된 범인은 FBI에 수감되어서 아무 말도 없다가 한 사람을 지목한다. 바로 LA 경찰청의 '헌터'다. 그가 왜 헌터를 불렀을까. 알고 봤더니 헌터와 대학교 때 아주 친했던 동기 동창이었다. 범인의 이름은 '루시엔'.


대학을 졸업하고 수 년 동안 서로 연락이 안됐던 두 사람은 피의자와 경찰의 반대되는 신분으로 만나게 된다. 반가움은 잠시 루시엔은 이윽고 자신이 연쇄 살인범인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에서 이기면 자신이 죽인 이들의 시체가 묻힌 곳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초반에 그가 알려준 단서에서 여러 명의 시신이 발견이 되면서 이 사건은 단순 살인이 아니라 엄청난 사건임이 밝혀진다. 루시엔은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어간다. 하지만 그의 상대는 '헌터다'. 두 사람 모두 천재적인 머리를 가졌는데 대학 다닐 때 '범죄 심리학'을 비롯해서 인간 심리와 범죄에 대한 여러 학문을 공부했고 둘이서 토론도 많이 했다. 그러기에 서로가 누구 보다도 아는 사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런 사이였던 것이 사건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른다. 


이미 살인은 저질러졌고 범인은 잡혔다. 남은 것은 그의 여죄를 추궁해서 희생자의 시신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루시엔은 헌터와 하나씩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고 한다. 정신적으로 잘 무장된 헌터조차 생각도 못한 루시엔의 행적에 이성이 흔들릴 때가 있을 정도로 루시엔은 악마보다 더한 악행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거대한 음모. 이 모든 것이 그가 계획한 것이라고? 


책은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잡힌 범인과 치열한 심리 싸움을 하는 심리 스릴러다. 막 쫓고 쫓기는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속도감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악인도 천재고 그에 맛서는 경찰도 천재인 만큼 둘의 피튀기는 두뇌 싸움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건의 실체에 점점 다가 가는 과정이 상당히 속도감 있고 흥미롭게 전개가 된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건들을 세세히 알려주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하다.


루시엔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사실 많은 범죄자들이 평범하지 않고 안 좋은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서 결국 성공에 이른 사람도 많다. 그러기에 안 좋은 환경에서 자란다고 해서 나쁜 길로 간다고 쉽게 판단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과 관련 없이 태어나기를 악마의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마 루시엔은 좋은 환경에서 자랐어도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그랬다면 더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겉으로는 평범하면서 착하게 보였을테니까. 


사실 책에 나온 내용은 픽션이지만 그 바탕에 깔린 내용은 실제의 범죄들에서 기초한다. 그래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경중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연쇄 살인범들의 범죄를 보면 대체 인간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근원적인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책은 재미있다. 추적 스릴러도 재미있지만 심리 스릴러도 아주 재미있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아마 영화로도 제작이 될 것 같은데 내용이 너무 잔인하고 강렬해서 그대로 나오지는 않고 좀 순화되서 나올 것 같은데 주인공 두 명의 팽팽한 심리전을 어떻게 연출할지가 궁금해진다. 어떤 아주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보고 '와 악마다 악마!' 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악마도 울고 갈 악행의 끝판왕이다.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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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를 지켜주는 말 - 1일 1페이지 일상의 쉼표
호다 코트비.제인 로렌치니 지음, 양소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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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좋은 말이 내 마음을 움직히게 하지는 않지만 그중에 하나라도 내 마음을 움직인다면 인생을 사는데 좀 더 힘을 낼수있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하루하루 좋은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가지게 하네요. 편하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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