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5백년 고려사 - 박종기 교수의 살아있는 역사 읽기
박종기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묵힌 먼지를 털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집의 먼지가 하루만 지나도 쌓이는데 세월이 훌쩍 지나간다면 어떻겠는가. 이 책도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묵힌 것이었다는 이야기다. 확인차 뒷면을 보니 2013년 6쇄본이라고 적혀 있었다. 책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니 신판이 2020년에 나와 있었다. 신판이 나온지도 몇년 전인데 구판을 읽으려니 민망했지만 그렇다고 책을 폐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이기에 집어들었다. 내용에 변화가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앞으로 집에 있는 책들을 너무 묵히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이 책은 5백년에 가까운 고려사를 한 권에 담고 있다. 저자인 박종기 교수는 고려사 전공자로 관련 책들을 많이 내신 분이라 어느 정도 믿음이 갔다. 조선사는 사료가 많아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를 접할 수 있고 고대사는 사료는 적지만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 인해 오히려 역사가 제법 다뤄진다. 그러나 고려는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가르치는데다가 그것도 외교와 문화 분야에 치중되어 아쉬운 점이 많다. 


저자는 역사와 현실을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고려의 역사와 전통을 대한민국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한국의 역사학이 식민주의 근대화론도 아니고 민족주의론도 아닌 제3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 전쟁으로 인한 분단 이후 이념의 고착화로 여전히 이분법적 논리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고려의 역사를 확인하면서 오늘의 현실에 투영해야할 메시지는 특히 ‘다양성’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 같다. 


고려왕조는 매우 다원적인 사회였습니다. 중앙에 외척이나 문벌집단과 같은 폐쇄적인 정치집단이 존재하면서도, 끊임없이 향리와 같은 지방세력을 중앙으로 흡인하여 새로운 관료집단인 사대부집단을 형성해 다양한 정치사의 전개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군현 지역과 부곡 지역 등 복합적이고 차별적인 지방제도를 통해 민에 대한 국가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청자와 불화로 대변되는 고도의 질을 추구하는 고급문화와 거대한 불상∙성황신앙∙향도신앙 등 지방세력의 독자적인 지방문화가 병존하는 사회였습니다.

고려가 이처럼 다원적인 사회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구려와 백제의 인적∙문화적 자원을 흡수하여 최초의 실질적인 민족통일을 완성했기에 가능했습니다. (P44)


고려왕조는 지방의 호족세력이 주축이 되어 세웠기 때문에 왕건은 그들을 포섭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호족의 근거지를 본관으로 삼고 성씨를 부여해주면서 그 지역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본관제가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덕분에 도망하는 민도 줄어들었고 토지를 개간하여 농업 생산량이 향상되어 향촌이 안정될 수 있었다. 


고려의 기본적인 토지제도는 ‘전시과’였는데 이는 개인, 관청이 독자적으로 재정을 운영하도록 하고 국가세입지만 필요한 예산을 지급하고 국가가 조세를 직접 수취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역(직업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토지가 1:1로 지급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역 간 발전 격차가 컸기 때문에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해서였다. 다만 사전의 독자적인 운영이 소유권 분쟁을 일으키거나 탈점(오늘날의 ‘먹튀’라고 할까)까지 일으켜 항쟁과 민란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고려 신분제는 양천제로 양인에는 직역을 부담하는 정호, 일반 요역을 부담하는 백정, 기능직을 담당한 잡척이 있었고 천인에는 노비가 있었다.

고려는 전국을 경기, 5도, 양계로 나누었다. 경기는 개경을 포함한 중심 지역이고 5도는 지방 중심 구역, 양계는 군사 중심 지역이었다. 지방은 군현-주현-속현-향/소/부곡으로 명칭이 구분되었다. 주현은 중앙에서 지방관이 파견되는 곳이고 속현은 지방관이 파견되지 않은 점이 달랐다. 총 500 여개의 군현 중 370개의 속현, 130개의 주현이 존재했는데 고려 말, 조선 초가 되면 대부분의 군현이 해체가 된다.


고려의 외교를 보통 실리 외교라 부른다. 이 때 강동6주를 포함한 압록강 유역은 고려 뿐 아니라 부근의 국가들에게 중요한 위치였는데 방어적으로 요충지여서만은 아니고 교역의 중심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러 외침이 있기는 했지만 고려는 몽골이 등장하기 전까지 실리적 외교를 펼쳐 나갔으나 그 이후에는 불가능해진다. 몽골은 쿠빌라이가 집권하면서 국호를 원으로 바꾸었고 국가의 성격도 바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고려의 대외정책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었으며 고려는 원의 내정 간섭을 받게 된다. 


고려 문화 하면 팔만대장경, 불화, 석불, 청자 정도만 떠올렸는데 나전 기술과 팔관회 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특히 팔관회는 고려가 천자국임을 과시하고 다양한 민간 신앙을 국가에 녹여내어 통합력을 높이는 구심점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고려 사회에 대표적인 문화가 아니었나 싶다.

고려 사회는 균분상속, 윤행봉사, 여성도 호주가 될 수 있는 등 남성에게만 권위가 주어지지 않는 문화였다는 것도 다시 새겨두고 간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Korea라는 명칭은 고려를 외국이 부르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교롭게도 2주 전인가 <역사저널 그날> TV 프로그램에서 이 주제를 다루었는데 ‘고려’라는 명칭은 궁예가 먼저 쓴 것이라고 하더라. 물론 이것도 가능성이 높은 추측이나 가설일 뿐 알 수 없다. 


고려의 역사는 우리에게 전쟁과 외교, 화려한 문화 정도만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조차도 시험 공부를 할 때는 핵심만을 공부하듯 해당 부분에만 집중한 것이 아닐까 싶어 반성의 마음이 일었다. 역사는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측면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학문인 것 같다. 


얇지만 꽤나 알찬 책이다. 책의 각 페이지에는 고려의 역사적 사건이 연도별로 적혀 있어 센스를 더했고 거의 매 챕터마다 저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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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1-14 0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사둔 책이지만 지금이라도 보셨군요 얼마전에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을 보셔서 이것도 보신 게 아닌가 싶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11-14 08:49   좋아요 1 | URL
네. 고려사 읽기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고려거란전쟁> 사극이 시작된 것도 있어서 겸사겸사로요^^
 

월요일 아침부터 정신이 없는 관계로 짧게만 글을 올리고 사라져야할 것 같다. 




북토크에 관심을 가지실 분들이 있을 듯하여 정보를 올려본다. 장소가 좀 많이 먼 것 같지만 가능한 분들은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신청폼은 아래!!!

https://event.stibee.com/v2/click/MjkzNjQ2LzE4NTQxODEvNDQv/aHR0cHM6Ly9mb3Jtcy5nbGUvQmFrb3FYRXY5OVAxRHhvdTc



얼마 전 <동맹의 풍경>을 읽었었고 흥미로웠는데 해당 출판사에서 관련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정희진 선생님이 해제와 감수를 하신 모양이다.

최근 들어 선생님께서 한국현대사 관련 작업을 계속 하고 계시는데 개인적으로 반갑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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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3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이 책 이미 샀음요!

거리의화가 2023-11-13 12:55   좋아요 0 | URL
역시 이미 사셨군요!ㅎㅎ

다락방 2023-11-13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사야겠다요 ㅋㅋ

잠자냥 2023-11-13 11:14   좋아요 2 | URL
근데 난 이 책 참 신기한 게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것... 물론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어졌는데요. 지난번 <동맹의 풍경>도 그렇고 외국인이 한국의 어떤 상황은 더 잘 아는 거 같기도....

건수하 2023-11-13 11:56   좋아요 1 | URL
이름이 일본계인가 찾아보니 그렇네요. 이미 유명한 사람이었군요..

거리의화가 2023-11-13 12:5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책지름에 일조했군요^^ㅋㅋㅋ

외부인이 내부인보다 오히려 편견을 덜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건수하 2023-11-13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활발하게 활동하셔서 넘 좋은데 건강이 살짝 걱정되네요. 무리하실까봐…

제가 감기에 걸려서 그런가…. 휴가내고 누워있는 중 🤧

잠자냥 2023-11-13 12:15   좋아요 4 | URL
저런! 얼른 낳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건수하의 맞춤법 공부 시험 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쌤이 요즘 활발하게 강연 많이 하시는 이유가 있긴 있는데요...ㅠㅠ
예전에는 이런 문화예술 관련 강의 할 때 지원비(도서관이나 공공단체에)가 많이 책정되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문화예술계쪽 예산이 현 정부 들어서 다 삭감....되거나 없어져서 내년부터는 이런 강의가 다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 이런저런 강의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다니신다고....(쌤의 생계에도 직결) ˝현 정부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절대 돈을 쓰지 않는다. 어차피 이런 사람들에게 돈 써봤자 자기들한테 표 안 주는 거 안다˝고 말씀하심요..... 으음.

결국 유료인 한겨레 강의 같은 걸 계속 하려고 하시는 것도 이런 여파 중 하나가 아닐까(이건 제 추측)

거리의화가 2023-11-13 13: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요새 감기 독하던데요.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선생님께서 무리하시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그게 맞을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내년 이후가 걱정이네요.

건수하 2023-11-13 13:13   좋아요 1 | URL
그런 사정이 있을 것 같긴 했습니다.. 선생님도 다른 분들도 걱정되네요. 개인의 생계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 정부…. 아 노인 복지 예산은 늘고 있더군요.

책읽는나무 2023-11-13 21:28   좋아요 2 | URL
😭😭 그런 사정이...

수하 님도 빨리 나아요.😭
다들 힘들어 보입니다.
 

2장

경전이나 종교적 문헌에서 여자를 평가하는 단어는 거칠고, 절대적인 경멸을 담고 있다. 때로는 증오가 보이기도 한다.
남자들이 보기에 여자는 어떤 존재일까? 손사래를 치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갈망하기도 하는 존재다. 여자는 얼마만큼은 사람이다. 크로마뇽 사람이 네안데르탈 사람에게 할만한 말이다. 실패한 스케치다. 동물임에 틀림이 없지만, 본질이 불확실하고 불안한 존재다. 본능 때문에 권력을 갖기도 하고 권력에 소유되기도 한다. 항상 불완전하고, 본질에서 죄인이다. 따라서 여자를 감시하고 처벌해야 마땅하다. - P41

뇌 용량이 조금 적고 머리뼈가 조금 작다. 육체는 부드럽고지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변덕스럽다. 늘 징징거리고 신경질 - P55

적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히포크라테스 이후 이어진 여성에 대한 아주 흉측한 고정관념이다. 본질적으로 남성의 영역인 의학은 이런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아니라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을 영속시키고 굳히려는목적에서 고대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당화하게 된다. - P56

3대 일신교 종교부터 18세기 말과 19세기의 과학 이론,
초기 정신분석학에 이르기까지, 순수함과 부정함을 둘러싼개념은 계속해서 변화했다. 남자들은 자신의 욕망을 두려워하고, 여자들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여자의 육체를 갈망하고 탐구하는 대상으로 삼았다. 이렇게 해서 여자의 육체는 지속적인 평가 절하와 정복의 대상이 되었다. 여자의 육체에 대한 인식은 다양했다. 생명을 낳기에 위대하다는 인식도 있었고, 병들고 수치스러운 존재로받아들여지기도 했다. 19세기의 의사들이 넘어서야 할 큰인식의 차이가 있었다. - P72

수 세기동안 여성들은 ‘영원한 병자‘로 여겨졌을 뿐만 아니라, 점액질 체액 또는 히스테리로 평가되었다. 히스테리라는 용어는히포크라테스가 만들었다. 그는 이 단어를 ‘자궁의 질식‘이원인이 되어 신체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질병이 되는 현상을설명하기 위해 사용한다. 중세 서유럽에서는 히스테리를 악마가 여성의 몸을 차지하는 현상이라고 여겼다. 19세기 초대부분 의사는 자궁이 질식하거나 과도하게 흥분해서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여자들은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므로 ‘정신 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병원의 정신병동에 여자가 남자보다 많다는 것이 근거였다." - P73

이 글은 신화와 동화 속에서 남성의 힘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며, 형제자매간의 결혼, 왕들과그 딸들과의 결혼 등 근친상간과 강간이 얼마나 경시되는지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성행위에서 여성의 동의가무시되는 것도 보여준다. 《잠자는 숲속의공주》의 원작자 잠바티스타 바실레의 작품이 바로 그런 사례인데, 이 이야기는 강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P82

이 동화의 끝에는 "행운이 있는 자에게 축복은 자는 동안에도 찾아온다"라는 교훈이 첨부되어 있는데, 이는 성폭행이 "축복"이며, 벌을 받지 않고 반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자가 여자의 몸을 지배해서 여자의 쾌락이 종속되는 것은
‘심리적 할례"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런 심리적 손상과함께 음핵을 잘라내거나, 소음순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자르거나, 음부를 봉합하는 신체적인 손상이 추가되기도 하는데, - P83

다윈은 교육을 통해 미래에는 평등이 올 수 있다고 보았다. 108 다윈의 저서를 전문으로 다루는 철학자이자 과학사가인 패트릭 토트는 다윈이 "여성은 모성애라는 가장 독창적이고 초기적인 형태의 사회적 본능(도덕적 감정의 기초)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것이 다윈이 논리적으로 여성들에게서 인간의 감성과 윤리적 진화에 대한 미래의 희망을 두도록 이끈 것이다"라고 해석한다. - P89

<마녀>에서 쥘 미슐레는 19세기의 동료들과는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마녀사냥은 고대 이교도 의식을 근절하는 역할을 했지만, 폭력에 직면한 여성의 반란 행위였다는 것이다. 한 세기 후, 페미니스트 운동은 미슐레의 뒤를이어 이것이 사회 구조와 "가부장제 사회의 이상적인 여성상"218을 감히 위협한 사람들을 제거한 "여자 사냥"이라고 말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앨리슨 롤랜즈가 지나치게 급진적인 페미니즘 분석에 대해 경고하는 것은 "페미니즘이 마술 - P99

에 대한 비난에서 보이는 젠더적 특성을 투영하는 유용한통찰력으로 연구하는 것, 특히 가부장제 분석과 연관시키는연구"21"를 남성 역사가들이 단념하게 만들지나 않을까 하는걱정 때문인데, 마녀 사냥꾼들이 깨고 싶었던 것은 여성의독립에 대한 의지다. - P100

인류학에서 성차별주의 이념은 20세기 중반까지 계속되었다. 1980년대부터 다수의 미국 인류학자들"이 인류학적사유에서 드러나는 남성 중심성에 관해 의문을 표했고, 여성을 자연주의적 개념으로 이해한 것을 기반으로 한 남성적지배의 합법성에도 반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회 · 역사적맥락에 따라, 즉 생산 양식의 변화, 엘리트와 계급의 등장 등남녀의 성적 불평등이 나타나는 조건들을 주로 연구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100년 뒤에 이런 시각이 등장한 것이다. 엥겔스는 사회적 요인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바뀔 수있고 특정한 시기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주목하고, 이것을 여성의 복종과 어떤 관계인지 살피고 있다. 이런 생각은 사냥-채집 사회처럼 일부 사회에서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점에서 증명되고 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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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7 ]

우리는 이제 손님이 키를 반납할 때마다 5달러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어제 12명의 손님을 받았는데 8개의 키가 있는 상태, 방들을 확인해본 결과 3개의 키가 있었으나 9번 방의 키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Mr.Yao는 새 키를 만들라 지시했고 엄마는 모텔 룸 청소가 끝날 때까지 아무 짓도 하지 말라 Mia에게 말했다. 


Any adult who says the words don't touch to a kid should know it's an open invitation to touch it.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른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호기심이야말로 창조나 탄생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9번 방에 대한 여분의 키를 조심스럽게 갈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흠집이 생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하다 결국 손가락을 갈아버리며 피를 본다. 그래도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일! 완벽하지는 않지만 키 제작을 얼추 완성했다. 때마침 손님이 들이닥치자 Mia는 자신이 제작한 키를 건넸지만 들어맞지 않았다. 이후 방문을 어떻게든 열었으나 손님은 방 크기가 작다고(레모네이드 서비스로 시간을 벌고), 께끗하지 않다(화장실에서 치실 발견)고 연이어 불평했다. Mia는 결국 폭발한다. "Sir, that's ridiculous! You can't pick your own room. This isn't a salad bar!"

자신은 샐러드바를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으며 그저 TV를 통해서 봤을 뿐이라 고백한다. 결국 솔직함으로 고객의 마음을 누그러뜨린 Mia. 

 

Why was it that everything in America had to do with money? People wouldn't give you back your key unless you charged them a deposit. They'd hold a simple mistake over your head unless you gave them a free lemonade.

미국의 자본주의를 불평하며 돈을 줘야 비로소 시작이 되는 이곳과 중국을 비교한다.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는 부분은 또 있다. 

손님은 Mia에게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아이들은 놀아야 하는 거 아니냐 묻는다. 중국에서는 겨우 하루에 노는 시간은 단 20분 뿐이었다고 이야기한다. 


* Expressions

I had filed the ridges to perfection


* Words

ridge: the long narrow top of a mountain or group of mountains

plaster: Band-Aid

perk up: begin to feel happier or more lively



[ CH8 ]

이번 일로 Mia는 customer feedback card를 만들어 모텔 접수대 앞에 놓는다. 첫 타자는 역시 어제 그 손님의 card였는데 예상치 못하게 ‘Helpful staff’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본다.

Mia는 Dale Elementary School에 잔뜩 긴장하며 첫 등교를 한다. 반에는 대부분이 백인, 몇몇 흑인이 있었고 아시아인은 없었다. 한명씩 돌아가며 아이들은 자기 소개를 하는데 Mia 차례가 되었을 때 Jason Yao가 들어온다. 원래는 모텔에서 일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하필 모텔 사장 아들이 등장하다니. 

What were the chances of Hason being in the same school, let alone the same class as me? 

“Just a normal house with a dog. A golden retriever.” I quickly lied. 

Lupe를 만나 강아지 이름은 Jason을 거꾸로 하여 Sonjay라고 말한다. 나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마지막에는 집에 수영장이 있다고 말해버린다. Mia는 도서관에 가다가 복도에서 6학년생들 사이에 끼여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Jason을 발견하고 “Stop!”을 외친다. 


* Words

pep talk: a talk during which someone encourages you to do something better or to work harder

scurry: to move fast with small quick steps

concur: to agree with someone or something


[ CH9 ]

모텔에 세탁기가 고장났는데 Mr.Yao는 고장을 냈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새 세탁기를 주문했으나 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매일 나오는 수건을 세탁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It didn't take long before the laundry room was teeming with towels. There were piles and piles of them, sitting in buckets, on the floor, hanging on the door. Every time I walked by the laundry room, there seemed to be more of them - like the towels were meeting each other in the laundry room, getting married, and having babies.

매일 밤 손빨래를 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Mia가 생각한 방법은 방에 있는 욕조에 수건들을 한꺼번에 넣고 세제를 풀어넣고 발로 밟는 것이었다. 

That afternoon, my parents and I hopped and hopped and hopped, laughing so hard, we soon forgot we were washing towels.


* Words

lump: to put people or things into the same group, although they do not really belong together

scoot over: if someone sitting down scoots over, they move to a different position


[ CH10 ]

아빠와 전에 함께 일했던 Uncle Ming이 왔다. 그는 실직을 하고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바람에 갚아야 할 돈이 무려 5만달러라고 했다. 


"Ming, why did you go to the loan sharks?" my dad asked. "I wasn't planning on it. But then I lost my job..." Uncle Ming said. "And a hundred dollars turned into five handred dollars... and before I knew it..." "How much do you owe them?" "Five thousand dollars."


Mia는 weeklies를 보러 갔고 마침 그들은 Monopoly라는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그들에게 loan sharks의 심각성에 대해서 듣게 된 Mia. 현실에서는 얻지 못하는 부를 게임상에서 부를 획득하려는 아이들을 보며 난 왠지 어릴 적 부루마블을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You''ll really own Pennsylvania Avenue and Park Place?" "Hey, it can happen! If it can happen in Monopoly, why not in real life?" Hank insisted.

* Words

reminisce: to talk, think, or write about enjoyable experiences in your past


[ CH11 ]

Uncle Ming의 차를 우여곡절 끝에 수리하고 돈을 지불해야 했으나 아빠가 그에게 준 돈은 50달러가 전부였다. Mr.Yao에게서 세탁기 구입비로 200달러를 받아낸 게 다였으니까. Uncle Ming은 50달러를 제외하고 그동안 모아둔 쿠폰(맥도날드 치킨 너겟, 미용실 커트, 마사지점 마사지)을 수리점에 건네며 지불을 충당한다(이게 먹히다니!). 아무튼 아빠는 Uncle Ming은 50달러는 신경쓰지 말고 사채업자를 잘 피해서 멀리 가라고 당부했다.   

학교에서 더글러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짧은 이야기를 써서 낼 것을 요구했다. Mia는 친구들이 뭘 썼는지 궁금해하며 기웃대다가 철벽치며 쓰는 아이들의 모습만 본다.  


* Words

gobble up: to eat something quickly and often noisily


[ CH12 ]

호텔에 만취한 손님이 다짜고짜 와서 Mia는 겁에 질린다. 나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모텔에 묵고 있는 친구가 들어와서 그를 쫓아냈지만 Mia는 하나도 괜찮지가 않았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고충이 느껴졌고 하물며 여자 아이가 모텔 카운터를 보고 있는 상황을 손님은 힘의 논리로 이용하려했음을 느꼈을 것이다. 


it wasn’t okay. I thought I could make the front desk better with all my spare keys and comment cards. But no card in the world could protect me from what I’d been avoiding since day one: One wrong buzz and it was all over.


cheapskate: someone who does not like to spend money

dishevelled: your hair and clothes do not look tidy

stench: fellings of hatred or disli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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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1-12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쯤까지 읽었어요! 한번 속도 붙으니 재밌게 쭉쭉 읽을 수 있더라고요. 미아가 참 짠하고 기특하고~~

거리의화가 2023-11-14 09:11   좋아요 1 | URL
괭님 잘 읽고 계셨군요^^ 저도 미아가 참 잘 알아서하고 있다는 생각이! 대견함이 크네요.
 
칭기스 칸기 라시드 앗 딘의 집사 2
라시드 앗 딘 지음, 김호동 옮김 / 사계절 / 200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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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드 앗 딘의 집사 시리즈 중 2편과 3편의 내용에 호기심이 있었다. 한반도의 역사와 더 연관 있는 것은 3권이겠지만(무신 정변, 몽골과의 항쟁 등) 2권은 테무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칸의 자리에 오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칭기스 칸은 1155년에 출생하여 1227년 73세에 사망했다. 1155년 그 해는 금나라가 세워지고 1126년 정강의 변이 있은지도 거의 30여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다. 칭기스 칸은 1115년 적대 관계였던 타타르 종족에 대한 원정을 나갔다가 어머니인 우엘룬 에케가 그를 임신하였다고 한다. 


그는 손에 마치 간처럼 생긴 복사뼈만한 응혈을 움켜잡고 있었고, 그의 이마에는 세계 정복자의 징표가 분명히 보였으며, 행운과 번영의 빛이 그의 얼굴에 나타났다. 바로 얼마 전에 이수게이 바하두르가 타타르와 그 군주인 테무진 우게에게 승리를 거두고 적을 눌렀기 때문에, 그것을 상서로운 징표라고 생각하여 그 타타르 군주의 이름을 따서 영광스런 자식에게 테무진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P126)


일단 어느 영웅의 평전을 읽는 것처럼 일화 등을 미화시켰음을 감안하면서 읽어야 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테무진의 이름에 대한 유래다. 승리한 전투를 기념하여 이름을 지은 것을 보면 좋은 기운을 아들에게 불어넣어 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버지 이수게이 바하두르는 자신의 형과 아우들 및 친족들의 지도자로 있는 동안 다른 종족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이수게이가 13년 만에 사망했을 때 테무진과 형제들은 어렸고 자신의 종족을 보호하는데 최우선을 두어야 했다. 게다가 테무진이 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형제들과 벌인 싸움은 오죽하겠는가. 이 과정을 겪고 최종 승리자가 된 테무진은 어쨌든 남다른 점이 있었음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이수게이 바하두르의 아들은 테무진 말고도 주치 카사르, 카치운, 테무게 옷치긴, 벨구테이 노얀이 있었다. 초반에는 그의 친족과 사촌들, 부형들이 그가 있던 목초지와 가까이 있어 그들을 처리하는 데 30여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나서 테무진이 칭기즈 칸에 오르는 데 결정적으로 두 번의 단계가 있었다. 일단 케레이트의 군주인 옹 칸을 패배시키면서 ‘칭기지’(‘위대한 군주’라는 뜻)가 된 것이 첫 번째, 그 뒤 나이만의 군주인 타양 칸을 죽이고 스스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칭호를 ‘칭기스 칸’으로 한 것이 두 번째다. 


칭기스 칸이 옹 칸의 군대를 공격하여 그와 그의 아들을 패주시키자, 케레이트 종족들은 그에게 복속했고, 그는 그 나라와 울루스를 장악했다. 1203년에 해당한다. 그가 이처럼 커다란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군주의 대업이 그에게 확정되었고, 주변에서 종족들이 그에게 귀순해 들어왔다. 거대한 회의를 열고 크나큰 은총에 감사하면서 준엄하고 자비로운 법령들을 선포하고, 상서롭게 칸의 자리에 앉았다. (P226)


1206년 초봄에 칭기스 칸은 9개의 다리를 지닌 흰 깃발을 세우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장엄하게 쿠릴타이를 열어, 축복을 받으며 보좌에 앉았다. 이 칭호를 정한 사람은 콩코탄 종족 출신인 뭉릭 에치게의 아들 쿠케추-텝 텡그리라고도 부른다-였다. ‘칭’의 뜻은 ‘강하고 단단하다’는 것이며, ‘칭기스’는 그 복수형이다. (P252)



그렇다면 당시 몽골은 동아시아에 있는 부족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렀을까. 아무래도 우리와 연관이 깊은 동네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 (부록에 있는) 지도를 보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몽골인들은 그 지방들을 ‘자우쿠트’라고 부르고, 키타이 주민들의 용어로는 키타이를 ‘한지(漢地)’라고 부른다. 그 지방과 마친과의 경계는 카라무렌 건너편에서부터 바다에까지 이어진다. 키타이 사람들은 마친을 ‘만지(蠻子)’라고 부른다. [키타이 지방의] 또 다른 경계는 주르체 지방과 접하고 있다. 주르체라는 말은 몽골인들의 표현이고, 키타이 언어로는 그것을 ‘누지(女眞)’라고 부른다. 또 다른 경계는 카라키타이 지방과 평원과 접해 있다. 그[곳의] 종족들은 모두 유목민이다. 그들은 유목민들과 접해 있으며, 언어와 외모와 풍습도 비슷하다. 키타이 언어로는 [카라]키타이의 주민들을 ‘치단야르(契丹)’라고 부른다. 또 다른 경계는 거듭 칭기스칸에게 복속했던 지방들과 접해 있는데, 각자 독자적인 명칭과 군주를 갖고 있다. 그들의 외모와 풍습은 키타이와 힌두와 비슷하며,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다. 상술한 지방들 가운데 일부는 티베트 지방에, 또 일부는 카라장 지방과 접해 있다. 키타이 사람들은 카라장을 ‘다이류’라고 부르는데, ‘커다란 지방’이라는 뜻이다. (P273~274)


칭기스 칸의 몽골은 동아시아 뿐 아니라 지금의 키르기즈스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의 중앙아시아, 더 넘어 이란(이라키 아잠),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이라키 아랍)의 서아시아까지 진출했다. 특히 1211년에는 키타이, 카라키타이, 주르체 등의 지방을 정복하기 위해 출정했다. 


몽골군은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즉시 키타이와 카라키타이와 주르체의 군대를 격파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그 부근의 평원이 온통 악취로 진동할 정도였다. (P278)

간략하게 적었지만 이런 모습은 책에서 거의 매 전투마다 나온다. 너무 끔찍하고 잔혹해서 입에 담기도 불편한 장면들이었다. 


칭기스 칸은 탕구트 지방을 정복하고 난 뒤 돌아와 아들들과 있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어느 방향으로 가든 1년이나 걸리는 거리인 광대한 왕국을 너희 자식들을 위해 정복하여 완성시켰노라. 이제 나의 遺志는 너희들이 적을 물리치고 친구를 치켜세워 주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편안하고 풍요롭게 인생을 보내고 왕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우구데이 카안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이렇게 충고했다. “너희들은 각자의 왕국과 울루스로 가라. 너희들은 내가 죽은 뒤 법령을 바꾸지 말라.” 

칭기스 칸이 사망한 1227년은 무신 집권 시기였고 집권자는 최우였다. 불과 4년 뒤 1231년 고려와 몽골 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이전 일이라 해도 감정 이입이 안 될수는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몽골 전쟁 당시 칸의 일대기는 3권을 읽으면 정리가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책에서는 몽골의 역사를 앞에서 설명하고 뒤에는 동시대의 키타이와 카라키타이와 주르체, 투르키스탄, 서아시아에 있던 이란, 시리아, 이집트의 칼리프와 술탄의 연대기를 다루지만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기록이 소략하고 뒤쪽 비중이 자세하다. 아무래도 이는 저자가 이란 출신이기 때문에 자국의 역사에 대한 접근(자료 등)이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대기 동안 벌어진 사건들과 일화들(성경 말씀 같기는 하지만… 예를 들어 “자신의 내면을 깨끗이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왕국에서 악을 없앨 수 있다.” 이런 것들…)도 흥미로운 것이 많았다. 사건은 대부분 자연 재해의 기록이 보인다. 조선왕조실록도 보면 ‘지진’이나 ‘가뭄’ 등의 기록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백성들에게도 피해였으나 지배층에게는 하늘의 경고처럼 받아들여졌음을 느끼게 한다. 


1권의 리뷰에서도 적은 것 같지만 집사 시리즈를 읽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일단 이름들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페이지를 반복적으로 뒤적뒤적해야했다. 예를 들어 어떤 이름은 '이즈 앗 딘 마수드 이븐 누르 앗 딘 아르슬란샤 이븐 이즈 앗 딘 마수드 이븐 쿠틉 앗 딘 마우두드 이븐 이마드 앗 딘 젱기 이븐 악크 송코르' -> 이러했다. 어느 지방의 영주 이름이고 물론 단 한 번의 출연이지만 이리 길다니 당시 사람들은 이를 외우기나 했을런지 모르겠다. 아무튼 읽었던 이름을 잊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나오는 이름을 옆에 적고 뒤에 나오는 이름들을 확인하면서 관계도를 그리는 것을 추천한다. 

부록으로 칭기스 칸과 조상들의 족보들을 싣고 있는데 『집사』 버전과 『몽골비사』 버전을 함께 넣어서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정리 차원에서 보거나 추후에 계보를 확인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항인데 부록에 있는 지도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지형(강, 산맥 등)과 도시명을 짚어가면서 공부해야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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