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나의 궤적을 알려준다. 

4월부터 시작해서 5월까지 북펀딩만 4개를 신청했다. 작년에 토지 시리즈를 장만하지 않았다면 '토지 세트'까지 북펀딩할뻔...!!! 


요즘 알라딘 북펀딩이 미쳤는지 사고 싶은 책이 계속 올라오는데 '걸러야 하느니라' 주문을 외우고 있다.


6월 중순쯤 받을 줄 알았던 빨간머리앤 세트가 어제 도착했길래 인증샷 몇 개를 찍었다.


박스며 책 표지며 참 예쁘게도 뽑혔다. 무엇보다 내가 초록색에 환장을 하는데 초록(청록)과 빨강의 보색 조합이라 찰떡 궁합이다! 내부도 깔맞춤이지만 살짝 다른 연풀빛색으로 앞/뒤가 꾸며져 있다.



이렇게 중간 중간에 그림이 장면으로 들어가 있는데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 그림체보다 더 따뜻한 느낌의 색다르면서도 매력이 있다(매튜 아저씨가 좀 마르신 듯?ㅋㅋ)


살 때만 해도 내가 이걸 꼭 사야 하는가 고민을 했지만 막상 받아보니 왜 이리 좋은지 아... 공간은 좁아져만 가는데 실실 쪼개며 웃고 있는 나를 보니 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펀딩한 책이었던 <한국전쟁의 기원>을 읽기 시작했다.


독자마다 주분야가 있고 또 그 안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세부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일명 '본진'이라고 해야 할까?)

오랜만에 한국사,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기의 책을 읽으니 읽는 것 자체로 신이 난다. 역시 주기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어줘야 하는걸까 싶기도?ㅎㅎ 


이 책을 읽다보니 몇 권의 책들이 떠올랐는데 종합해서 글을 정리해봐야겠다. 물론 책을 읽는 것보다 정리하고 글을 쓰는데 훨씬 많은 노력이 드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 공부가 더욱 된다는 것도 이제는 알고 있다. 



정신이 없어서 정희진의 오디오매거진 6월(https://www.podbbang.com/magazines/1785996/issues/3423)을 오늘에서야 들었다. 그런데 첫번째 에피소드가 하필 용산통신이야. 매일이 쇼킹한 뉴스라 더 이상 쇼킹하지 않게 느낄 지경이니... 얼마 전 임기 1년이 지났는데 정희진 선생님이 마치 5년, 10년 지난 줄 알았다는 말에 '그러게 말입니다.' 하고 읊조렸다. 어디까지 가보자 컨셉인것인지.


꼴보기 싫고 짜증은 나지만 아닌 건 아닌 것이니 주권을 가진 우리는 행세를 하고 살아야겠다. 우선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부터!



지난 주말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노을을 보는데 문득 기분이 좋아져서 산책을 하고 싶었고 자연스레 밖으로 나와서 공원을 걸었다. 역시 좋았다.

동이 트는 새벽을 좋아했던 내가 이제는 노을도 제법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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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08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앤시리즈 정말 예쁘게 나왔네요~~ 잘 사셨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6-09 09:16   좋아요 1 | URL
실물 보니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기존에 앤 세트를 갖고 있던 게 아니었으니 언젠가는 샀을테니까하고 자족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6-08 2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난 주였던가?
앤과 토지 책 펀딩소식을 듣고 아....심각하게 고민을 했지 뭡니까?
이미 다락방 미친 여자 후속 책이랑 다른 나무 그림책? 암튼 두 권의 펀딩을 했어서서...흑! 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앤이랑 토지 펀딩해서 갖고 싶어요.ㅜㅜ
근데 토지는 목돈이 넘 들어서 할부를 몇 개월을 해야할까? 투비 30만 원 적립금을 받았더라면 토지 당장 펀딩했을텐데...생각하다가 눈 뜨니까 아침이더군요.ㅋㅋㅋ
아침이 되니까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 참자! 그런 정신력으로 무장했더랬는데..화가 님이 찍으신 노을 색깔이 마치 빨강머리 앤의 책을 연상시키며 유혹하는군요.ㅋㅋㅋ
근데 대도시의 노을 풍경은 좀 장엄하고 꿋꿋하단 생각이 듭니다. 멋지네요^^

거리의화가 2023-06-09 09:1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도 후속작 사고 한국전쟁의 기원 세트 사고 앤 세트 사고 또 하나 사고 나니 4개가 되었더군요ㅋㅋㅋ
토지 세트는 30만원대라 부담이 되긴 하겠더라구요. 저는 마로니에 세트 20만원대 중반이었나에 산 것 같은데. 둘 다 부담되시면 한 세트라도 지르세요. 인생 뭐 있습니까!

stella.K 2023-06-08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물 영접하셨군요.
책이 예쁘긴 예쁘네요.
알라딘에 당분한 들어오지 말까봐요. 괴롭네요.ㅋㅋ

거리의화가 2023-06-09 09:19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러니까요. 진짜 요즘 펀딩이 미쳤는지 계속 나오네요; 왠만하면 건너뛰는데 자꾸 유혹해서 힘들더라구요. 이제 더는 안되겠어서 북펀드 클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06-08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지는 약간….이 기회에 사서 읽을까 싶었습니다만….. 참기로 (대단하다 나!)

거리의화가 2023-06-09 09:20   좋아요 1 | URL
오!!! 잠자냥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유혹에 굴복하지 않으시다니~ㅎㅎㅎ

stella.K 2023-06-09 09:55   좋아요 0 | URL
아, 왜 이러십니까? 잠자냥님 답지않게.
잠자냥님 토지 살꺼다에 5백원 걸겠슴다. ㅋㅋㅋ

잠자냥 2023-06-09 12:55   좋아요 1 | URL
으으음... 제가 이길 거예욧!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6-09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 너무 예쁘게 나왔네요.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아니 버립니다. ㅎ
도시의 노을은 뭔가 화려하면서 아련하네요.

거리의화가 2023-06-09 11:33   좋아요 0 | URL
노을은 산허리에 걸친 것이 더 근사하긴 한데 저희 동네에 뒷산은 노을 반대 쪽 편 방향이라 볼 수가 없어 아쉽네요^^; 앤 예쁘죠? 자목련님과도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책 디자인 자체가 소녀소녀해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바람돌이 2023-06-09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 시리즈도 멋지고 노을 사진도 멋지고요. 요즘 알라딘 서재를 좀 못들어왓더니 그 동안에 한국전쟁의 기원 북펀딩도 있었군요. 오래전 추억돋는.... 다시 읽지는 않지 싶어요. 공부가 싫어요. ㅎㅎ 그보다 빨간머리 앤이 더 읽고 싶어요.

거리의화가 2023-06-09 17:15   좋아요 0 | URL
네. 요새 북펀딩이 좀 많더라구요. 얼마 전 일리아스까지 펀딩을 하는 바람에 북펀딩으로만 20만원 넘게 썼어요-_-;
ㅋㅋ 그동안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오셨으니 안 읽으셔도 됩니다. 재미난 책 많이 읽으셔요.
빨간머리앤 이쁘죠!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읽으려구요^^

희선 2023-06-11 0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 책을 벌써 받으셨군요 기쁘시겠습니다 책이 예쁘게 잘 나와서 더 좋겠네요 노을 멋집니다 거리의화가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6-11 11:30   좋아요 2 | URL
책이 넘 예뻐요. 볼 때마다 흐뭇합니다^^* 희선님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6-23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탐심을 자극하는 외모! 잘 빠진 차를 보는 듯!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6-23 10:39   좋아요 1 | URL
잘 빠진 차!ㅎㅎㅎ 그렇네요^^ 커버며 속지며 디자인을 참 잘 뽑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