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권의 책을 읽었다.
< 토지 11~12 >
< 초한지 1~3 >
< 동아시아 속 2.8독립선언, 그 역사적 의의 >
< 여성, 인종, 계급 >
< 톰 아저씨의 오두막 1~2 >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읽은 책 대부분이 유익했고 재미 있었으나 <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은 아쉬웠다. 기대했던 바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아쉬운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였을까.
1852년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의 미국은 남북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으로 북부와 남부 간 첨예한 대립과 반목이 있었을 때였다.
책에서 북부와 남부 간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묘사는 나오지만 그 강도와 빈도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그려지는 모습도 피상적이라고 여겨졌다.
당시 노예제 제도를 둘러싼 상황은 다양할텐데 중심 인물인 톰과 해리스 가족의 주인은 그들을 포용하고 동정적으로 바라보며 믿음직하게 본다고 묘사된다(물론 우여곡절을 겪기는 한다. 톰의 마지막 주인은 악한이기도 했고). 이들이 주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착실하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지만. 노예들이 그런 행동을 보였다고 해서 모든 소유주들이 그랬을까 실상은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말에 대한 부분은 스포라 넘기려고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결말과는 방향이 달라서 왜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아쉬웠다. 문제점을 인지했다고 결심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렇다면 개선에 대한 의지를 결행하는 모습과 구체적인 상황이 그려졌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기독교적 신앙은 오히려 노예제 법안을 움직이고 강화하는데 사용되었다. 소유주들 입장에서는 노예제가 유지되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했고 노예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서 종교적 믿음으로 현재를 받아들이고 용인할 것을 강요했다. 시스템을 당연시하고 편하게 여긴 소유주들은 잘못이 없는가. 그렇다면 노예제에 묶인 노예들은 신에게 의지하는 길밖에 없는가. "하느님 도와주십쇼!" 부르짖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노예들은 개인 간에 도움을 주고 감정적 연대를 하기는 하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들고 일어서지는 않는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노예를 보면서 동정을 할 뿐이다.
색깔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차별적 언어이고 기제다. 흑인 비율이 몇 % 섞였는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기제가 사회에 적용되고 있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연초가 되면 기업도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1월 중순 정도가 되자 우리 회사도 돈 벌어올 프로젝트를 당장 끌어올 것이 없으니 연구 과제를 생각해 내라 종용하기 시작했다. 으레 그렇거니 하면서 뭘 할까 고민하고 생각해낸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3월이 임박하자 윗선에서 과제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래서 2월 중순 쯤 되니 일이 떨어져서 정신없이 보내게 되었다. 유지보수 프로젝트는 크게 공수가 안 들지만 신규 개발 프로젝트는 역시나 사람의 마음을 쫒기게 만들고 버겁게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증가 중이다. 당분간은 정신없이 업무로 바쁠 것 같다. 먹고 살아야 하니 잘 해야지 회사가 돌아가야 나도 책 사고 밥 먹고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