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의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3년 12월
구판절판


길을 걷다가 골목이 꺾이는 길모퉁이 같은 데서 재빨리
뒤를 돌아보라. 거기 당신의 등뒤에 당신을 지켜주는
손이 있다. 어머니의 손 같은, 친구의 손 같은......

(클릭하면 큰 그림이 나옴)

아버님, 보내주신 下書와 毛布 잘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책을 읽다가 왠지 이 구절에 가슴이 찌르르하여 포토 리뷰로 올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리 좋은 사람이 가슴 좋은 사람만 못하고,
가슴 좋은 사람이 손 좋은 사람만 못하고,
손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하다.
立場의 동일함, 그것은 人間關係의 최고형태이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이 여름보다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사다리보다 너의 돼지등이 더 좋다.

'사랑이란 生活의 결과로서 耕作되는 것이지
결코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선한 것은 무릇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어야 한다.'

세상의 수많은 책 중에 딱 한 권을 골라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고를 것이다.
1988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용기백배하여
한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고 오랜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취직이 되어 상경했다.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것이라 믿고
아무 노력도 안하고 살다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 제법 노력이란 것도 하게 되었다.
그가 오래 전 감옥 속에서 써내려간 친필 편지들은
언제 읽어도 뭉근한 감동을 준다.

(사진은 책의 앞표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5-03-2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런가요? 근데 왜 사랑은 한순간 전기처럼 오르고 쟁취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까요? 신영복님 저도 좋아합니다.^^

울보 2005-03-2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는데요...

로드무비 2005-03-2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스텔라님, 아직도 그런 착각을?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저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하기로 했죠.
엄청난 깨달음(?)이었어요.ㅎㅎ

플레져 2005-03-2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엽서 한 통 받아보았으면 좋겠네요...

로드무비 2005-03-2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라도 보내드릴까요?^^

하루(春) 2005-03-2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는요? ^^;;;

로드무비 2005-03-2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도 받고 싶수?ㅎㅎ

Phantomlady 2005-03-3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995년에 저 책을 읽었던 거 같은데요.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그 구절은 지금도 생각나는군요.
제가 읽은 건 칼라가 없었는데 새로 나온 개정판인가봐요.
그리고 저도 묻혀서 받고싶습니다 ^^;;

니르바나 2005-04-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선생을 좋아하시는 로드무비님.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을 통해 한 소식 얻으셨다 하셨지요.
저는 신영복 선생님의 가족들 이야기, 그 중 아버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귀한 자식이 오랜 세월 옥살이에 부대껴도 좌우로 흔들림없이 진중하셨던 모습에 신 선생님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신산의 고통을 잘 버텨내지 않았나 싶더군요.
가족이라는 힘, 중요하지요.

니르바나 2005-04-0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구회 사건의 주인공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지금도 당시 어렸던 친구들과 연락을 하실까 궁금합니다.
소풍가던 풍경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반딧불,, 2005-04-0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비싸군요.
흐~~음..요걸 작년에 훔치고 싶었더랬지요. 결국 못했지만^6^

로드무비 2005-04-0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저도 이번에 부산 동생 집에 가서 가져왔습니다.
책꽂이에 있길래......
니르바나님, 댓글을 늦게 봤어요.
죄송해요, 흑.^^;
아무튼 저로선 신영복 선생 잊을 수 없는 분이죠.
한번도 실제로 뵙진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