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 스타일 - 제3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김지영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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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 마자 잼나게 읽은 동화. 기발한 아이디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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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과 이순신 1 - 각자의 삶
정진혁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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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진짜 임진왜란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웅 이순신이 아닌 전쟁을 견디며 살아야 했던 수많은 삶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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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간들 - 이보영의 마이 힐링 북
이보영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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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책을 읽는다. 제목이나 표지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끌림에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는 이유로 내게 온 책을 읽는다. 밑줄을 긋기도 하고 메모장에 옮겨 적기도 한다. 나만 알고 싶다는 소망과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문장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떨림을 잊고 만다. 책장을 정리하다, 누군가의 짧은 글을 통해 다시 그 책을 떠올린다. 내가 사랑했던 그 책, 내가 온전히 이해하고 싶었던 그 책 말이다.

 

 이보영의 『사랑의 시간들』이 그 책을 데리고 왔다. 다른 이유로 선택한 책이었고 다른 감정으로 마주했던 책이지만 그 책이라는 이유로 뭔가 통한 게 아닐까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책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다. 배우 이보영이 아닌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다가온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덧글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동호회의 회원처럼 말이다. 거기다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이런 문장들까지.

 

 ‘사랑하고 사랑받고, 인정하고 인정받고, 감사하게 즐기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현재에 충실하면 행복은 이미 다가와 있으리라. 모두 다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렇기에 주위를 둘러보면 행복해질 수 있는 일들이 꽤 많다.’ (22쪽)

 

 어쩌면 우리는 책을 통해 차마 말하지 못한 아픔과 사소한 상처를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보영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속 ‘제제’를 보며  드라마 주인공 ‘서영이’를 떠올렸던 것처럼 말이다. 예고 없이 날아든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분노를 키우며 힘들던 시절에 대해 털어놓고 싶었던 건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책 속의 인물에 빠져들어 동화되면서 잠시 고통을 내려놓기도 하니까.

 

 ‘부디 지친 자신에게 소중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내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기를. 평생 나를 속여왔구나, 정직하게 슬픔을 마주보지도 고통을 표현하지도 못했구나, 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주기를. 나의 슬픔, 나의 슬픔을 알아봐주고 말을 건넬 때 고인 물이 흐르듯 인생 또한 흘러간다.’ (50쪽)

 

 책이 주는 즐거움과 위안을 아는 그녀가 선택한 23권의 책 가운데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어린 왕자』, 내면 깊은 속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김형경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고독한 예술가의 삶을 아름답게 전한 빈센트 반 고흐의『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정말 반가웠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리며 보냈던 시절에 어렵게만 읽었던 김형경의 소설은  나에게『사람 풍경』으로 이어졌고 삶을 직시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보영도 『사람 풍경』을 읽었을까?

 

 ‘내가 온전한 사람이어야 온전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내가 상대에게 기대하는 만큼 나에게도 기대하게 마련이고, 얻는 게 있다면 또한 잃어버리는 게 있다.’ (94쪽)

 

 책을 읽고 책에 대해 말하고 책을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보영의 글에서 그런 행복이 엿보인다. 좋은 책을 같이 읽고 싶은 수줍은 마음, 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조심스럽게 진심으로 써 내려간 글은 읽는 이에게도 행복이 된다. 당신과 내가 함께 좋아하고 사랑한 그것이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충만해진 사랑의 시간들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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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21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구 좋으네요~
양철나무꾼님의 리뷰에서 이책 눈도장 찍었다가 또 잊고 있었어요
님이 다시 기억케 해주시네요^^
이보영은 예쁜배우이기 이전에 야무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곤했는데 책의 글도 왠지 야무지게 잘 썼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읽을책들이 자꾸 자꾸 쌓여갑니다ㅜ

자목련 2015-07-21 20:34   좋아요 0 | URL
특별한 에세이는 아니지만 편안한 책이에요. 책에 대한 솔직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요.
이보영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국문과 출신이라 이 책이 더 궁금했어요, ㅎ

푸르미원주 2015-07-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를 하는 책, 읽은 책에서 느낀 점, 감흥들을 쏟아놓는 이런 책은 징검다리가 되고 중매쟁이가 되어서 새로운 책의 저자와 만나게 해주더라고요.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여덟단어]가 그랬고,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등이 그랬어요. 이보영씨의 이 책에서도 23권을 소개해주시는군요. ^ ^

자목련 2015-07-21 20:35   좋아요 0 | URL
네, 23권을 소개하고 있어요.
말씀처럼 이런 종류의 책은 징검다리, 소개자로 다른 책과 만나고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지요.

해피북 2015-07-2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읽으며 좋아하는 배우와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있던 그 시간들이 참 좋았던거 같아요. 특히 군더더기 없는 글 속에서 마음이 느껴졌던거 같아요^~^

자목련 2015-07-22 10:27   좋아요 0 | URL
<어린왕자>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정말 모두에게 좋은 책이구나 실감했어요.
이 기회에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했구요. 더위가 몰려오네요,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
프랑수아 레나르 & 뱅상 브로크비엘 지음, 이희정 옮김 / 푸른지식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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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을 먹어. 생선만큼 좋은 게 없지.”

 “생선은 무슨! 중금속에 얼마나 오염됐는데!”

 “딸기를 먹어봐, 건강에 엄청나게 좋을 거야.”

 “껍질이 없는 과일이잖아. 농약에 찌들어 있을 거야.” (315쪽)

 

 이런 대화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졌을까? 음식에 대해 유독 집중하는 우리의 태도를 삶의 질과 연관해서 설명할 수 있을까? 학창 시절에 미래엔 밥 대신 먹는 알약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는 그 약은 아니더라도 포만감을 주는 약,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약이 존재한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그것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얼리 어답터의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이라는 거창하면서도 살짝 궁금하게 만드는 책을 읽는다면 누군가는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식 사전이라고 해야 할까.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용어에 대한 설명서도 좋겠다. 이를테면 예전에 없었던 증후군, 과학의 발달로 부여받은 새로운 이름, 세계의 흐름에 대해 책, 새로운 고전, 언어, 계산, 경제, 과학, 역사, 지리와 환경, 유럽의 정치, 미술과 음악, 새로운 일상까지 10개의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우선 고전을 보면 고전이란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영화나 책을 상상하면 안 된다. 21세기의 고전이란 『트와일라잇』『해리 포터』,『헝거 게임』 정도다. 센스 있는 독자라면 언어로는 약어나, 이모티콘을 말할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말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약어나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아마도 그런 이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하는 게 이 책의 다정한 의도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지식이라는 게 공부와 비슷해서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가 재미와 즐거움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의미가 될 수 있기에 이 책은 호불호가 가릴 듯하다. 예술, 환경 분야에서는 명확한 사진이나 그림이 첨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저마다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르니까 취향대로 골라 읽어도 좋다. 독특한 건 책의 마지막 부분엔 책 내용을 테스트하는 퀴즈가 있다는 점이다. 상식을 모으는 이에게는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이나 보통의 교양 그 이상을 원한다면 만족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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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했던가. 어떤 일이든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종종 속상한 일을 당했을 때나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을 때 환경을 탓한다. 속상한 마음을 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옳은 것일까.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게의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다르게 설명한다. 그건 책임을 타인에게 미루는 것이며 용기가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소위 말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많이 다르다. 그건 인간은 변할 수 있고 세계는 단순하며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아들러 심리학을 풀어가며 인생을 점검하기 때문이다. 책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누구나 의심을 갖는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명제에 다가간다. 둘의 대화는 자신의 삶이 불만족스러운 청년이 철학자에게 변화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변화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독자는 모두 청년과 같은 입장이 된다. 철학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예로 쉽게 설명한다. 은둔형 외톨이가 외출을 하지 않는 이유는 과거의 어떤 상처가 아니라 외출을 하지 않는 게 목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자신을 삶을 사는 게 아닌 타인을 의식해서 생긴 문제라 설명한다. 선뜻 이해가 되는가? 다르게 설명하면 과거에 매여 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걷는 것은 누군가와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지금의 나보다 앞서 나가려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다네.’ (107쪽)

 

 과거와 타인을 배제하면 아주 쉽다는 듯 말한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 가능한 말인가? 하나의 행동이나 사건에 있어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공이나 명예를 떠올리는 특별한 삶이라는 것 역시 타인의 시선에 비친 삶이라는 것이다. 왜 우리는 평범이 아닌 특별한 삶을 꿈꾸는가. 누군가와 비교하며 스스로 열등감에 빠져 힘든 사람들을 꼬집는다. 결국에 행복은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타인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나와 타인의 관계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청년처럼 직상 상사나 부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자는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 용기를 언급한다. 철학자가 제시한 대로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인간관계는 좀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타인이 ‘무엇을 했는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존재하는 그 자체를 기뻐하고 감사해야 하는 걸세.’ (239쪽)

 

 존재 자체를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니. 점점 더 어려워진다. 수직이 아니라 수평 관계는 용기를 낸다고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걸까? 필요한 건 자기수용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복해서 겪는 오류를 떠올리면 어렵지 않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면 된다. 불가능한 것에 힘을 쏟는 게 아니라 변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라는 말이다. 이 말은 평범한 삶과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철학자가 하고 싶은 말도 다르지 않다. 바로 지금, 여기에 관한 것이다. 지난 과거나 닿지 않은 미래는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우리는 좀 더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야 하네. 과거가 보이는 것 같고, 미래가 예측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자네가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지 않고 희미한 빛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일세.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며,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아.’ (308쪽)

 

 이쯤 되면 독자는 수많은 강의와 책에서 주장하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떠올리며 씁쓸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분명 다르다. 책 속의 청년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청년의 분노와 좌절이 점차 자신을 수용하는 용기로 변하는 걸 확인하는 순간 느낄 수 있다. 그 다름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나의 한계가 안타까울 뿐이다. 책을 통해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생각한다.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말하는 『올 어바웃 러브』도 생각나는 책이다. 또한 지인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자존감의 여섯 기둥』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 이 책을 필두로 아들러 심리학이 뜨고 있고 기시미 히치로의 책도 함께 인기를 누린다. 더불어 ‘~할 용기’ 제목도 종종 보인다. 어떤 분야든 유행이 있기 마련인데 현재 심리학의 유행은 자존감과 아들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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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7-1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저는 거의 북플로만 들어오는데다 알람을 끈 상태라 이렇게 여유있게 북플을 살펴보지 않으면 지인들의 북플을 찾기 힘드네요~~~ㅠㅠ
늘 좋은 글을 써주시는 지목련님의 북플도 찾을 시간이 없이 제 북플을 찾아오는 분들의 북플에 답방하는 수준입니다요~~~.
언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다시 생각나는 글인데,,,자존감은 어른이 되어도, 아니 중년이나 노년이 되어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겠지요. 암튼 늘 건강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2015-07-19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