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다. 모두 소설이다. 소설이 좋아서, 새로운 소설을 찾았다. 새로운 소설이라니, 새로운 소설은 무엇인가. 읽지 않은 소설은 모두 새로운 소설이 아닐까. 아니다. 내게 온 소설이 새로운 소설이다. 그래서 예소연의 단편집은 반갑다. 『너의 나쁜 무리』엔 좋았던 「소란한 속삭임」이 수록되었다. 그러니까 위픽 시리즈로 출간되었던 소설이다. 정이현의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알게 되었다.


위픽 시리즈 한 권의 가격과 소설집 한 권의 가격 차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리즈에는 작가의 인터뷰가 있으니 차별점이 있다고 해야 할까. 위픽 시리즈의 소설이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집에 묶여 나온다는 걸 알았으니 읽고 싶었던 위픽 시리즈를 기억했다가 그 작가의 단편집이 나오면 살펴봐야겠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장미와 주목』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 중 하나다. 추리소설과는 다른 분위기의 소설들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문동에서 개정판으로 나왔다. 기존에 읽지 않았기에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구판 디자인을 선호한다. 베로니크 오발데의 연작소설집 『한낮의 불운』은 2024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이다. 이 작가의 소설을 읽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알려주신 잠자냥의 평이 좋아서 궁금해서 구매했는데 땡스투는 다락방 님에게. 재미있을 것 같다.


전국 각지에서 꽃축제가 열리는 모양이다. 내가 사는 지역 근교에서도 다양한 꽃 축제가 열린다. 아파트에도 붉은 동백이 보인다. 사진은 친구가 보낸 동백이다. 오래된 동백, 어르신 동백이다. 올봄은 작년보다 얼마나 짧을까. 봄이 오래 지속되면 좋으련만. 아무튼 나는 4월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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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26-04-03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읽은 소설’이 아니라 ‘내게 온 소설이 새로운 소설’이라는 말씀에 공감했어요 ㅎㅎ
저도 며칠 전에 자목련님께 땡투하고 <상자 속의 사나이> 들였는데, 저의 첫 체호프라 더 기대되네요! 아직 자목련님의 리뷰는 안 올라왔더라고요. 나중에 리뷰 올라오면 반갑게 읽으러 올게요 :)

자목련 2026-04-06 14:07   좋아요 1 | URL
사실, 읽지 않은 소설(책장 속 모든 소설)이 모두 새로운 소설입니다 ㅎㅎ
귀하고 귀한 땡투가 곰돌이 님이셨군요. 감사합니다. <상자 속의 사나이>도 새로운 소설이고요!

책읽는나무 2026-04-04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 소설 모두 눈길이 갑니다.
근데 <한낮의 불운>책 구입동기에 혼자 웃었네요. 다락방 님에게 득이 된..ㅋㅋㅋ
예소연의 <소란한 속삭임> 위픽 시리즈 단편이 꽤나 인상적였어요. 그리고 조금 읽다가 말았는데 작년 이상문학상이었나? 예소연 작가가 대상을 받았더군요. <그 개와 혁명> 그 단편도 참 인상적였어요. 예소연 작가도 계속 성장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소설집이 벌써 나왔다니 눈길이 가네요. 책표지도 깔끔하구요. 커피랑 너무 잘 어울린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봄비가 내리고 있네요. 벚꽃잎이 다 떨어질 듯 합니다.ㅜ.ㅜ
그래도 빗속의 벚나무들이라도 눈에 계속 담아야겠죠. 아까우니까.^^
어르신 동백나무의 자태를 함께 감상 잘하고 갑니다.

자목련 2026-04-06 14:11   좋아요 2 | URL
모두 좋을 것 같아요. <한낮의 불운>은 잠자냥 님은 땡투할 수 없다고 떠서 ㅎㅎ
네, 예소연 작가의 <사랑과 결함>, <영원에 빚을 져서>도 좋아요. 나중에 즐겁게 만나시길 바라요!!
어제도 한바탕 비가 와서 꽆이 많이 졌을 것 같기도 해요. 오늘은 쌀쌀하고요.
나무 님, 따뜻한 오후 이어가세요^^
 


한 번씩 그런 순간과 마주한다. 이게 진짜 내 생일까 하는 의구심. 그러니까 모든 게 꿈은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든다. 깨어나야 하는 게 깨지 않는 건 아닐까. 자각하지 못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 존재하는 나는 실제인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꿈을 자주 꾸는 내가 싫다. 어떤 꿈은 너무 잘 맞아서, 어떤 꿈은 너무 무서워서.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유디트 헤르만의 에세이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에세이』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다.


이 책은 시학 강의록으로 쓰기와 말하기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도 있고 유디트 헤르만, 작가 자신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라 할 수도 있다. 하긴 뭐가 중요하겠는가. 읽는 동안 그에게 빠져들었고 나는 이제 유디트 헤르만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어쩌면 나는 이처럼 잡을 수 없는, 몽환적이고 몽환적인 글에 매료되는지도 모른다. 그의 단편집 『레티파크』에서 느꼈던 분위기, 그 소설에서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 조금 알 것 같고 이 에세이를 통해 모호했던 것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의 가족, 친구, 지인, 정신분석가, 그가 좋아한 공간에서 보낸 시간, 그곳에서 보낸 여름에 대한 이야기.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과 운명처럼 만난 특별한 이들(선택가족)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을 쓸 수 있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정작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쓰고자 노력하고 쓰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모든 이야기에는 첫 문장이 있다. 책 속 이야기가 시작하는 문장이 아니라, 내 머릿속 이야기가 시작하는 첫 문장 말이다. 가끔은 어떤 이미지 또는 순간, 무언가를 향하거나 무언가에서 떨어지는 시선. 하지만 대개 그것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을 듣고, 불과 몇 초일 뿐이지만 그동안에 명확하고 몸에 바로 와 닿는 감각을 느낀다. (45쪽)


이 에세이는 이상하다. 왜냐하면 모두가 연결돼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것은 유디트 헤르만의 소설이 되기 때문이다. 쓰고 보니 내 글은 멍청하다. 작가에게 연결, 영향, 소설은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정신분석가와 작가에게 그를 소개한 친구 ‘아다’와 세상을 떠난 ‘마르코’ 가 에세이를 지배한다고 느꼈다. 그들이 함께 보낸 여름은 자유롭고 명랑하고 선명하다. 여름의 그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모든 규율은 사라지고 그들만의 규칙으로 채워진 시간들. 아직 읽지 못한 『여름 별장, 그 후』이 더욱 궁금하다. 에세이를 읽기 전 읽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오히려 나는 이후에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정식 분석을 받는다고 하면 상담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유디트 헤르만이 들려주는 건 그가 의자에 누워있고 박사는 그 뒤에 서 있는 게 전부다. 대화라기보다는 말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레티파크』의 「꿈」의 모습이다. 에세이에서 상담을 끝낸 후 오랜만에 우연히 그를 만나 나눈 이야기.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소설을 읽었냐고, 그러니까 단편 「꿈」에 대해서. 『레티파크』 속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버지의 이야기 「시」도 마찬가지다. 모두 실제라는 것. 그녀의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보낸 시간, 폐쇄 병동으로 아버지를 면회 가던 시절, 그리고 아버지에게 시를 읽어준 일.


아버지는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한 가장이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직장에 다녔고 그녀를 키운 건 할머니였다. 어머니가 벌어온 돈으로 담배, 책, 가구를 사고 그것들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 아버지. 그런 부모가 고독과 불안을 안겨줬을 건 분명하다. 평생 우울증을 앓던 아버지는 어머니를 위해 놀라운 일을 벌인다. 그것은 부모가 살던 거리의 모든 집이 팔렸고 사람들은 이사를 나가고 그녀의 부모가 마지막 세입자였을 때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위해 누군가 이사 온 것처럼 꾸민다. 그러니가 가짜 명패와 희미한 불빛, 발코니의 식물들. 어머니의 안정을 위한 아버지의 아이디어는 다정하고 살뜰하다.


쓴다는 건 결국 나를 꺼내는 일이며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누군가를 향한 애도이자 그리움, 거짓과 진실을 오가는 마음, 왜곡된 기억과 사진으로 남은 선명함 같은. 그게 소설이든 에세이든, 혹은 일기나 메모든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자꾸 ‘말하지 않은’으로 읽은 ‘말해지지 않은’ 것들은 무엇일까?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주제일까. 정확하지 않은 기억일까. 아니면 비밀일까.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말, 닫히고 감춰진 말들일지도. 잘 모르겠다. 아니, 영영 알지 못할지도.


어떤 문장은 현실에 너무 가깝다. 그것들은 현실에 속하며, 현실과 분리할 수 없다. 그것들에는 비밀이 없다. 그것들은 명백하고, 진실이며, 이 문장들에는 뒤흔들 것이 없다. 하나의 이야기 안으로 인도하는 문장들은 중간 세계에서 오고, 불투명하고, 해석 가능하고, 바꿀 수 있으며, 이는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세계를, 나의 세계를 이야기를 통해 바꿀 수 있다. (82쪽)


여전히 모르겠고 나는 닿을 수 없다. 다만, 삶을 쓴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사실. 무엇을 쓰는지 알지 못하더라도 쓰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로 무의미한 글이 나를 존재하게 만들고 어느 순간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하니까.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열리게 되는 순간이 올 테니까. 물론 말해지지 않아도 상관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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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로 이어지는 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결정된 어떤 일, 어떤 선택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만약에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 앞에 설까 생각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맨 처음이 아닐까. 그럴 수 없기에 그것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일은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더라도 단 하나의 선택으로 끝난다. 과거로 돌아가도 그 선택을 할 거라는 알기에, 그게 나라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윤리적 딜레마’란 주제로 김연수와 히라노 게이치로가 참여한 『근접한 세계』를 읽다 보면 누구나 어떤 선택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이는 나만을 위한 선택, 어떤 이는 모두를 위한 선택을 생각할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걸 알지만 선택은 책임이 따라오기에 언제나 어렵다. 공익을 위한 제보,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의 비밀을 공개한 뒤 남은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김연수의 「우리들의 실패」는 그런 삶을 조명한다. 소설은 화자인 기자가 ‘손동하’란 인물을 인터뷰하는 이야기다.

손동하의 선택은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이어졌고 그는 한국을 떠나야 했다. 대의를 위한 그의 선택은 개인의 인생을 포기해야만 가능했다. 모두를 위한 선택이 개인에게도 이로운 일일까. 소설을 읽는 우리는 그의 선택을 지지한다. 선택 밖에 있기에, 선택 안의 그의 복잡한 내면을 모르면서 응원한다. 어쩌면 모르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연수는 어렵고 주제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선택과 과거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손동하가 들려주는 그가 어린 시절 만난 소녀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미래는 가능한가 묻는다. 그렇다면 그의 선택으로 다가올 미래는 어떤가.

삶이란 불확실하지만 분명한 과거가 존재하기에 현재와 미래가 있는 것이다. 결국 미래를 사는 일은 오늘을 사는 일이며 무엇을 선택하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우리들의 실패」속 큐레이터 ‘가스미’는 고인이 된 사진작가의 작품 전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고민하고 고민한다. 전시할 작품이 아닌 공개되지 않은 사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인의 취향이라 할 수 없는 범죄인 사진이었다. 사진작가와 자신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야 할까. 자신이 알았다고 믿은 모습은 거짓이란 말인가.

사진작가의 아들은 반발한다. 아버지는 죽었고 그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묵인할 수 있다 주장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공론화할 수는 없지만 전시를 강행할 수 없었다. 세상은 모르고 나만 아는 일, 그러니 비밀로 묻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누가 그를 비난할 것인가. 한편으로 이처럼 세상은 모르고 소수만 아는 엄청난 비밀은 얼마나 될까. 시간이 지나 드러나고 밝혀지는 일들 말이다.





왜 그때 그 상자를 열었을까. 다시 그 생각으로 돌아온다. 열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시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을 텐데. 그런 세계가 어딘가 있다면 지금이 세계의 나를 잃더라도 그곳에 가고 싶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피해자가 있다는 걸 모른 채 전시회 성공을 기뻐하는 나도,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나도,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아니다. (「결정적 순간」, 167~168쪽)


예술이라는 주제를 놓고 보면 큐레이터가 조언을 구하고 고민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인의 일이라면 어떨까. 가까운 이의 비밀, 그러니까 범죄에 관련된 비밀을 알았다면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내가 알았던 이가 전혀 다른 이로 존재하는 순간은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까. 한 사람을 아는 일은 현재뿐이 아닐까. 함께 할 미래를 아는 일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모든 것은 가능할까. 아니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뒤에 이어지는 김연수와 히라노 게이치로의 대화는 소설이 어떻게 쓰여졌고 그 과정을 이해하기에 충분하고 대화를 읽고 나면 소설이 더 좋아진다. 두 작가가 소설가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가늠하게 된다고 할까.

저는 그 다정함이 과거의 기록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상상을 통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미래적 시점’에서 오는 것이라 믿습니다. 운명론의 노예가 아닌 결단의 주체로써 독자에게 인물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소설가로써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다정함일 것입니다. (김연수, 201쪽)

『근접한 세계』 는 ‘윤리적 딜레마’란 주제로 쓰였지만 김연수의 소설은 미래를 사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최근 그가 가장 주목하는 주제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가 떠올랐고 가장 최근에 읽은 『겨울 정원』 속 「조금 뒤의 세계」를 생각하면 그렇다. 김연수의 소설을 읽다 보면 지금의 삶을 가만히 생각한다. 나와 연결된 우리가 만드는 미래. 만약에는 불가능하지만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진지한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이토록 평범한 미래」, 3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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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3-1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리뷰를 읽다보니 금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자목련 2026-03-11 11:55   좋아요 1 | URL
나무 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아파트에 매화가 다 폈다는 카톡과 함께 사진을 받았다. 봄이니까 당연한 일인데 한참을 보았다. 만개한 매화 사진을 보면서 벚꽃도 금방일 듯이란 답을 보냈다. 그러니까, 이제는 봄이다. 봄! 봄! 봄! 눈 닿는 곳에 눈의 흔적이 여전하지만 봄이다. 이제 내게 날아올 꽃들은 얼마나 많을까. 반갑고 예뻐서 꽃 사진을 찍을 내 친구들과 가까운 이들. 나는 벌써 작약을 검색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이런 봄을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이런 책을 기다렸다. 김지연의 신간 『꿈 목욕』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작가는 인기 있는 성해나와 위수정이 아닌 김지연, 예소연이다. 김지연의 짧은 소설과 어울리는 원두는 <니카라과 산 살바도르 카투라>다. 땡스투는 맛이 정직하다는 페넬로페 님께. 어쩜 이리 잘 어울리는 색인가.





김지연의 짧은 소설이 나왔다는 걸 안 건 알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김지연의 신간 소식을 알았고 구매했다. 음, 이걸 김지연 작가가 보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 그럴 일은 없겠지만. 같이 구매한 정해연의 『홍학의 자리』는 충동적이었다. 어쩌다 이 책이 검색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유괴의 날>을 쓴 작가라는 걸 알았고 드라마를 재밌게 봐서 구매했다. 이 소설도 재밌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간 김지연 작가다. 김지연 작가의 소설이 좋아서,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점점 더 좋아지는 작가 중 하나다. 좋은, 좋아지는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다. 그러니까 내가 그의 소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실은 황정은의 소설도 기다리고 있다.


좋아하는 걸 기다리는 일은 지루하지 않다. 기다리는 시간도 기쁨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좋아하는 것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좋아하는 작약이 피기를 기다리는 일. 그 대상이 된다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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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6-03-0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매화가 핀 곳이 많은가 보더라고요.
김지연 작가의 소설은 아직인데, 관심 가져 보겠습니다.
땡스 투 감사해요, 자목련님.

자목련 2026-03-10 09:28   좋아요 1 | URL
노란 개나리도 보이는 것 같아요!
김지연 작가, 괜찮은 느낌이면 좋겠습니다. 페넬로페 님의 100자평 제가 감사하고요^^
 


화요일 같은 수요일이다. 입학식을 마친 이들에게는 두 번째 등교 일일 것이다. 처음이 아닌 두 번째는 안도일까. 쓸데없는 생각은 처음이었던 그 순간이 어렴풋이 떠올라서다. 설레면서도 두려워서 내심 괜찮은 척하며 서툰 미소를 연습했던 시절들.

아무튼 3월은 벌써 네 번째 날이다. 사용하는 보일러에는 온수 온도를 조정하기 위한 계절 선택이 있다. 어젯밤에는 겨울이었던 계절을 봄으로 바꿨다. 그리고 주말에는 그런 봄이 내게로 왔다. 근처에 볼일이 있던 친구가 다녀갔고 우리는 아주 기쁜 눈 맞춤을 시작으로 귀한 시간을 보냈다. 짧아서 더 귀했다. 과일과 간식으로 가득했던 박스에는 노란 튤립과 분홍 장미가 있었다. 장미는 친구가 고른 것이고 튤립은 친구의 남편이 고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친구는 장미를 좋아하고 그녀의 남편은 튤립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는 둘 다 마냥 좋았다.





그리고 반가운 작가의 신간 소식은 또 얼마나 좋은가. 바로 김연수 작가다. 김연수와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근접한 세계』와 장편은 처음이라 궁금한 이유리 작가의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은 3월의 책이다. 읽기의 속도는 회복되지 않고 쓰기는 거의 멈춤과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책은 이어진다. 느리고 멈춘 모양새지만 끊어지지 않고 연결된다는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다. 알라딘에서 새로 나온 커피는 어떤 맛일까. 다음에 구매해야겠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계절은 계절을 부르고 계절은 계절과 인사한다. 계절을 오가는 바람의 인사를 상상한다. 안녕, 잘 부탁해라는 부드럽고 다정한 속삭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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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3-0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둘다 좋아요 꽃들이 참 탐스럽고 크네요😍

자목련 2026-03-08 09:29   좋아요 0 | URL
사진이라 꽃송이가 크게 나오긴 했는데, 정말 예뻐요!
그래도 망고 님 마당에서 피어날 튤립을 따라가지는 못하겠지요.

구단씨 2026-03-0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을 보니 정말 봄이 오나 싶어요.
예뻐요.

자목련 2026-03-08 09:30   좋아요 0 | URL
엊그제 눈이 와서 다시 겨울인가 했는데 오늘은 햇살이 참 좋습니다^^

책읽는나무 2026-03-0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도 예쁘고 튤립도 예쁘네요.
거기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도 좋구요.
근데 김연수 작가님 얼굴을 왜 저렇게 표지로 실었을까요?ㅜ.ㅜ

자목련 2026-03-08 09:32   좋아요 1 | URL
꽃과 책은 다 좋아요!
<근접한 세계>는 책을 읽고 나니 의도한 표지구나 싶어요^^